충남대는 아니고 어느 사대 졸업생입니다.
저는 이 글 읽고 학생회가 말을 너무 직접적으로 한 게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사대가 좀 독립적인 문화를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사대 다니신 분들은 아마 사대의 인간관계가 참 복잡하다는 걸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면 더욱 심해지지요.
물론 이 문화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지요.
그런데 분위기란게 그렇게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학생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사대 지금은 가산점도 없어지고 문도 낮아졌지만 한 때(04, 05) 커트라인이 제법 높았었죠.
중경외시는 그냥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과를 보고 들어간 학생들이라 나름 프라이드가 강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교육과에 다니는데 누가 "너 수학과 들어갔다며?"하고 물어보면 "어~ 수학교육과"
이런 식이죠. 이런 학생들을 서른명(나중엔 복학생, 편입생, 전과생 등으로 마흔명정도됨)만 모아놓고 과행사를 돌리려하니 학교생활이 만만치 않습니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싫으면 안보면 되지만 정원이 적으니 어쩔 수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주쳐야하고 그러다보면 무리가 생기고 학교생활 4~5년 내내 서로 으르렁거립니다. 물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지만 이런면만 강조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에 회의를 느껴서 다른 사대들도 그렇나 싶어서 알아보니 거기가 거기더군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학생들은 이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서 지냅니다.
그럼 어떨거 같습니까?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절반 이상이 경쟁에서 도태됩니다.
정보가 무기인 임용경쟁에서 무리에서 떨어져나간 사람은 공부가 배로 힘겨워지기 때문이죠.
교사가 되면 끝일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오산입니다.
교사의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위험한 줄타기의 연속입니다.
교사의 이야기는 그만하겠습니다. 학생들도 보는데 좀 그래서요.
글이 좀 길어졌는데
분명히 이야기하자면 이런 사대문화가 결코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의 책임을 그 학생회에만 돌리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대의 구조자체가 문제를 야기하게끔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는 사대에 들어간 이상 혼자서 지내겠다는 생각은 웬만하면 버리는 게 좋습니다.
과에 헌신하라는게 아니라 공금, 필참행사 정도는 내고 참여해가면서
같이 밥먹고 이야기나눌수 있는 선배, 동기, 후배 한 두명 정도는 만드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과행사 참석이 힘들다면 과대표와 상의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이런 사정도 봐주지 않는다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때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이런 면만 보고 사대를 너무 손가락질하시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술을 마시면서도 어떻게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할수있을지 고민하고
노량진에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비타민 물에 타서 먹으며 공부하는 학생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좋은 사람도 참 많은데 소수의 문제 때문에 먹칠 당하는 사대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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