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살....동갑인 제 여자친구....
여친의 절친인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읍죠.... 전에도 수차례 같이 만나서 놀기도하고
커플끼리 여행도 가고 했었으니 저와도 친한 사이인거죠
그..런...데... 여친이 왈....그 친구가 이번에 결혼하기전에 친구와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기위해
1박으로 여행을 좀 다녀와야겠다더군요.....뭐 이정도야 흥쾌히 승락했습니다...
문제는 이 여행을 단 둘이 간다는 겁니다... 이게 여친의 실수라면 실수죠....대충 3~4명이라 말했으면
의심조차 안했을텐데 두명이서 남이섬으로 1박 여행을 간다니 .... 오유의 여자분들에게 묻고싶은데
여자들의 절친은 이런거 충분히 가능한일인 건가요? 전 수컷이라서 수컷의 뇌로는 이해가 안되서 말이죠 ;;;
여튼 그 얘기를 했을때 제 오른쪽눈썹이 살짝 올라가면서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었어요...물론 그자리에서
내색은 않고
"에이.....두명이서 무슨재미야~ 친구들끼리 왁자지껄 수다도 떨면서 가야 재미있지...^^;"
그랬더니 여친 왈 수년전부터 둘만의 우정여행을 약했던터라 이번 5월에 결혼하기 전에는 이번 기회밖에 없다고 강력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찜찜한 기분으로 여행을 보내게 되었고.... 지울수없는 무언가 더러운기분에 하루종일 휩싸여 있었고
그때문인지 급작스럽게 그날밤 심한 감기몸살이 걸려서 하루종일 끙끙대며 앓고있었습니다..
자정이 다된시각... (전에 문자로 소소한 안부성 문자를 주고받긴 했지만 통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화를 한번 걸었죠... '어랍쇼......;;;'안받네요....
연타로 걸었습니다... 안받습니다...
하아.........몸은 아프고 겐시리 의심의 싹은 커져만 가고
"에이...아니겠지....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도없어..." 자기최면을 걸며 끙끙대고 있는데
3분후 전화가 걸려옵니다.... 별내용없는 통화내용...(편도가 많이 부어서 목소리도 잘 안나왔죠)
간단한 통화후..."그래...몰랐던거지....ㅎㅎ" 애써 웃으며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11시즘이나 되서야 일어났어요.....전화기를 봤죠....이상하네요...문자한통이 없네요...
아픈거 알고있을텐데.......종합감기약 3종류 두알씩 총 6알을 삼키고 이불뒤집어쓰고 땀흘리면서
자고나서인지 편도빼고 몸살기운은 없어졌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쓰읍......안받네요....'
연타로 역시 걸어봅니다............'둘이 우정을 쌓으며 아침까지 술을 마셨나?'
생각해봅니다....그래도 펜션 체크아웃하려면 지금쯤 나갈채비는 아니더라도 밥은 먹고있을텐데........
이런생각하는데 마침 전화가 걸려옵니다....
"쟈기~ 전화했었네?? 몸은겐차나???" 여자친구가 해맑게 내 안부를 물어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욕실에서나 가능한 맑고 청아한 하울링이 전화기를 통해 그대로 전해져 오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이섬에 그런 하울링을 낼만한 빌딩이 있을까요?ㅋ 설마 있더라도 거길왜??
2번의 전화를 못받고 냉큼 화장실로 들어와서 나에게 전화를 건다!! 백프로죠....
순간 빡돌아서 헛웃음이 나와서 실성한듯 마구 웃으며
"야...솔직히 말해.... 너 남자껴서 갔다는 첩보를 입수했어!!"
"????????? 무슨소리야......" 일단 빼더군요...
한번더 몰아붙여 봤습니다...
"빨랑말해 ^^ 니네 둘이 아닌거 다안다니깐...."
".....히........ 동생이 말했어??"
제 여자친구가 이 사실을 동생한테는 말했나 봅니다.... 여동생이 저랑도 친하거든요....
"!!!!!!!!!!!!!!!!!!!!!!!!!!!!!!!!" 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젠장할....이렇게 쉽게 실토해버리다뇨...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에서 목구멍까지 차올랐습니다...일단 전화기 종료버튼을 누르고 멍하니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뭐지......? 이 엿같은 상황은???"
오해라며... 어쩌다보니 자기친구 회사사람들이랑 같이 오게됬다는 개드립을 치면서 변명의 문자들이 날라옵니다.
제가 화나면 전화 안받고 문자로 한다는거 역시나 잘알고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해도 수컷의 뇌로는 도저히 말도 안되는 조합들로 저를 설득하려 드는데
이거참.........ㅎㅎ
여기까지 보시고....' 에이 뭐....오해일수도 있겠네....'하시겠지만....
불과 며칠전 우연히 여친을 차에서 오래 기다리게 됐던 적이 있습니다...그때 여친이 나 심심하니까
핸폰으로 DMB를 틀어놓고 갔던적이 있었어요.... 전 아직 폴더를 쓰는 구석기인 이라서
스마트폰은 잘 모르겠지 싶었나봅니다..... 비밀번호 패턴은 하도 많이봐서 알고있었고 이것저것
신기한 기능들을 탐닉하다가 카카오톡을 실행해봤습니다....
(전 말씀드렸다싶이 폴더폰이라 카카오톡 말로 들어만 봤습니다....네.....)
비밀 번호 뜨네요....0000 !!! 뚫립니다... 비번 영영영영 이였습니다....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하니까 비번 따로 쓰기에는 귀찮았었나봅니다......
낯선이름이 보입니다...★★씨... 대화 내용을 봅니다....
우리이쁜이 어찌고저찌고 지랄 쌈을 싸먹는 대화가 오고 갑니다....(한 3~4번 만난듯)
내용을 파악해보니 그 절친인 친구가 회사 동료를 소개시켜줬나봅니다.....역시 생각해보니...
그 절친이 수원에 사는데 수원을 자주 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근데 이 엄청난 사실을 어제까지 모른척했습니다....
"호구색히...그걸 왜 말안했어...ㅋㅋㅋ" 라고 하실거 같은데.....
네...호구 맞습니다....몰래 카카오톡 비번뚫고 훔쳐봤다는거 미안하기도하고 쪽팔리기도하고
그래서 말 못했었습니다...ㅜㅜ 싸우지않고 술자리서 조용히 관대한 마음으로 그러지 말라고
말로 설득하고 싶었던 저였습니다....아...쓰면서도 제가 미련하다는 사실을 재차 느끼고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그 절친이란 냔이 그색히랑 제 여친이랑 달콤한 1박2일 펜션여행을 주선해줬던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병맛..ㅋ 이거뭐 쓰다보니 장편서사시가 되겠습니다....
제가 하고싶은말은..
2011년 4월 17일 부로 본인은 오유로 입소하였기에 이에 신!고! 합니다!
충!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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벛꽃도 활짝피고 날씨도 좋고 나들이 가기게 딱 좋은 날씨네요......
이런날엔 삼겹살집에서 소주에 여자친구였던 그냔을 안주삼아 술이나 푸기 딱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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