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친구만나러가거나 회식하면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른 안받더라구요
밤늦게 까지 않오니 별별걱정을 하면서 기다리다가 오면은 막 화내고 도대체 몇번째냐!! 옆사람한테 폰빌려서 전화해라!
그러면 그때마다 미안하다고 그러고 앞으로 전화하겠다고 그러고는 매번 안해서 화가 났었는데요
어제 전 회사 사람들 만난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밤9시쯤 몇시에 들어오냐고 했더니 한시간 안에 출발할께 그러고는 끊었어요
그런데 11시가 넘어도 안들어오고 전화했더니 전화기는 꺼져있고!!!
또 걱정이 돼고... 혹시 사고난건 아닌지 술먹은건 아닌지(차 때문에 술안먹는다고 그랬음)
그러던 와중에 12시는 다되어가고... 너무너무 걱정돼서 같이 어울린 동료중 제가 번호를 알고 있는 분이 있어서 밤늦게 죄송스럽게 전화를 드리고 걱정되서 그러는데 혹시 제 신랑 몇시에 헤어지셨나요?
그랬더니 11시 넘어서 헤어졌는데 곧 집에 도착하실꺼에요
그러는거에요!!!두두두두둥! 순간 화가 너무나고 이번엔 거짓말에 또 전화까지 안하고!! 크아아아아~~~ 분노가 폭팔했습니다
그래서 전 밤12시에 복수를 계획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문은 안잠그고 집에 불켜놓고 제 폰은 꺼놨죠
한참을 편의점에서 있다가 폰을 켰어요
전화가 와있더군요! 흥!
전 집으로 가면서 전화를 걸었죠
따르르릉~
나-어디야?(투명스럽게)
신- 집...어디야...?(걱정스런 목소리)
나- 알꺼없어
신-왜그래... 들어와...(분위기파악 완료)
나- 왜? 당신도 폰꺼놓고 전화도 안하고 안들어왔자나!!
신- 미안해 배터리가 나간거야...
나- 그럼 빌려서 전화했어야지!!
신- 정말미안해.. 집에 들어와..(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매번 미안하다고만 하잖아!! 나도 배터리 없으니깐 끓을께 언제 들어갈지는 몰라
신- 미안해 나 너 무슨일 있는줄알고 찿으러다녔어 어디야?...
나- 끓을께!
신- 끊지마 정말미안해 들어와ㅜㅜ
늦게 들어가려다가 너무 안쓰러운 신랑 목소리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신랑에게 내가 전화도 안되고 없으니깐 어땠냐고 그러니
너무 무서웠고 무슨일 있나하고 밖에 찾으러 돌아다니고 그래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동안 난 어땠었겠나 했더니 정말정말 미안하다면서 꼭 이제 전화 할꺼래요!!
똑같이 느꼈으니 이제 꼭 제게 전화하겠죠?
전 어제 쫌 사이다마셨습니다ㅎㅎ
근데 그 촉촉해진 눈을 보니 너무 안쓰러워서 안아줬네요
신랑키우기 힘드네요ㅋㅋ 그래도 이번에 깨닫길 바랍니다
#아 어제 거짓말한건 아니래요 술자리에서 저에게 말한시간에 나왔고 동료들과 제가 시킨거 마트에서 장보고 오는데 시간이 그렇게 됀거랍니다
그래도 거짓말은 안해서 다행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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