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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89102
    작성자 : 고민Ω
    추천 : 2
    조회수 : 213
    IP : 115.161.***.23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2/11/29 03:41:54
    http://todayhumor.com/?gomin_489102 모바일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주부예요

    결혼한지 5년이 넘었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이곳에 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평소 자주 보는 사이트이기도 하고 인터넷상에서 제가 갈곳이 별로 없어서예요

     

    제 고민은 사실 너무나 많지만 가장 심각한것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겁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전부터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거의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어요

    뭔가를 해야한다는 꿈도 없었고 집안 사정이 그닥 좋지 못해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던지라 회사와 집뿐이였죠

    일을 하며 적지만 조금씩이라도 돈을 차곡차곡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제 손에 남는건 하나도 없었어요

    그 당시 집이 너무 어려웠고 제가 벌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있다보니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결국 제가 해결을 할수 밖에 없었거든요

    돈을 모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해보자 라고 결심했지만 생각처럼 되지도 않았고

    그저 돈을 벌어 매달매달 생활하기에만 급급했을 뿐이였죠

    그러다가 결혼을 하면서 집안문제로부터 벗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현실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어요

    결혼 후 건강이 안좋아져 일도 그만두게 되었고 지금은 3년째 주부 생활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일을 그만두면서 우울증이라는게 오더라구요

    원래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즐기는 편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혼자 지내는 게 즐겁다 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일을 그만두게 되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점점 없어지다보니 점차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점점 더 사람들을 만나는게 힘들어지고 두려워졌습니다

    남편이 있는데 뭐가 힘들까 하겠지만

    물론 남편은 좋은 사람이예요

    하지만 힘들게 살아가는것에 지쳐버린 사람이죠

    그러다보니 남편도 집에서 저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을 더 좋아하게 되고

    저는 점점 더 외롭다는 느낌만 들게 되더라구요

    제 잘못이라는건 알아요

    하지만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변명이겠지만 자꾸만 혼자라는 외로움때문에 먹는걸로 허기를 채우다보니 지금은 살도 많이 쪄서 70kg이 넘어요

    그런 제 모습에 남편은 점점 더 실망을 하고 있겠죠...

    겉으로 보이는 이런 제 모습과 자꾸만 안으로 움츠러드는 제 모습때문에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살이라도 빼고 싶어 남편에게 부탁을 했어요

    함께 운동을 다녀줄순 없냐고...

    하지만 남편은 혼자서는 왜 할수 없냐며 언제나 자신이 함께 모든걸 해줄수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맞는 말이죠

    하지만 전 그저 다시 나아갈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랬을 뿐이예요

    사람들 앞에 쉽게 나설수 없는 제게 잠시나마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랬을 뿐인데...

    남편은 당당했던 예전의 제 모습은 어디갔냐며 소극적이고 소심해진 현재 제 모습에 많이 실망을 한것 같습니다

    계속 이렇게 된다면 결국 제 남편도 제 옆을 떠나겠죠?

    저 하나만 변하면 모든게 다 좋아질텐데.. 그걸 모르는건 아닌데...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고 싶지만, 스스로 결심을 해보지만.. 결국 전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뿐이네요

    사람들과 어울릴수 있도록 동호회나 모임같은것을 가볼까 싶기도 하지만

    자꾸 내가 그들과 어울릴수 있을까? 나를 보면 웃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때문에 너무 답답합니다

    차라리 그냥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 생각도 할수 없게...

    하지만 그건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겠죠?

     

    저란 사람 참 답답하죠?

    뭘 어떻게 하면 좋을거라는 답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면서...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네요

    ...참 바보같네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 스스로가 한심하네요...

    결국 제 의지의 문제인데... 뭘 도와달라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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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9 04:09:54  124.46.***.94  술취한요요옹  256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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