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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허재현 기자는 국정원과 검찰의 증거조작으로 얼룩진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7일, 허재현 기자가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가 직접 출연하여 그동안의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허재현 기자는 자신이 이 사건의 재판부로부터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 마지막 부분에 허재현 기자가 '검찰에게 꼭 해야할 말'이 있다면서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정리를 한번 해봤습니다.
검찰에게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습니다.
이 사건의 재판부가 저를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하는 이유는, 제가 화룡시 공안국을 다녀온 유일한 취재기자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재판부가 저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니까 검찰이 저에 대한 의견서를 이런식으로 써냈더군요.
"허재현 기자는 이쪽(유우성씨 편)에 서있고, 그렇게 해서 취재하고 온 기자다. 그래서 이쪽 편을 들어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증언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건 기자에 대한 모욕이고 명예훼손입니다.
만약 이를 공개적으로 떠들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중국에 간것은 유우성씨에게 이로운 증거를 찾으러 간것이 아닙니다.
유우성씨의 주장과 검찰이 지금까지 공소장에 제기해온 내용 중 누구 말이 맞는지를 확인하러 갔던 겁니다.
유우성씨가 부탁해서 간것도 아닙니다.
제가 스스로 기자적인 호기심으로 '어! 이거 뭔가 이상하다! 내가 한번 가서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 싶어서 가서 확인해 봤더니...
어떡합니까! 유우성씨 말은 다 맞고, 검찰의 주장은 다 틀린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기자로서 사실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기사를 써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눈으로 확인된 팩트를 전달해서 유우성씨 편에 서서 기사를 쓸 수밖에 없겠습니까?
저는 제 눈으로 확인한 것들이 유우성씨 주장들이 다 맞는걸로 확인된 걸로 취재가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기사를 쓴 것입니다.
유우성씨를 편들어주기 위해서, 국정원을 공격하기 위해서 그런 기사를 쓴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검찰의 편도 유우성씨의 편도 아닌 오직 '진실'의 편입니다.
취재 단계에서도 그렇고, 취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저는 늘 그렇게 서있을 겁니다.
다만, 제 기사가 어떤 식으로 읽히게 될것인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몫입니다.
(위 내용은 53분 50초 부터)
http://www.youtube.com/watch?v=Ax1Mp--oi5I&feature=player_detai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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