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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48868
    작성자 : 동해바다
    추천 : 12
    조회수 : 965
    IP : 122.252.***.21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5/29 16:26:47
    http://todayhumor.com/?panic_48868 모바일
    여태까지 눌린 가위.ssul[좀 스압있음]

    일단 본인은 가위에 엄청나게 잘 눌린다는 점.

    어릴적 무당이 외할머니께 이랬다고 함.

    세상의 모든 안보이는 것을 짊어졌네.. 굿도 부적도 자신없으니 데리고 나가. 라고.

    외가는 불교 친가는 기독교인데 우리집은 그게 맞부딪혀서 무교가 됨.

    그래서 무당의 말따위 믿지 않고 그냥 살아감.

     

    1. 누구와 함께 잠을 자는가.

    티비를 보다 거실서 잠 들었음.

    그러다 새벽에 깼는데 내가 한가운데서 자고 있고 오른쪽엔 누나 세명이, 왼쪽엔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심.

    어느쪽에 가서 같이 잘까 잠깐 고민하다가 엄마 옆에 바짝 붙어서 이불 좀 땡겼는데 아부지께서 깔고 있어서 안땡겨짐.

    어차피 여름이라 이불 배만 덮을정도만 뺏어서 덮고 잠.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 배에만 덮고 자는데 주변에 아무도없음.

    작은방 가보니 누나들 3명이 자고 있고 안방 가보니 부모님 주무심.

    엄마 깨워서 거실서 안잤냐니까 나 거실서 자고있길래 이불 덮어주고 다 각방에서 잤다고 함.

    난 밤새 누구랑 잔거지.

     

    2. 안방에 돌침대가 있음. 겨울이라 엄청 추워서 돌침대에서 몸 뜻뜻하게 지지다가 4시에 약속있어서

    나가려고 하고있었음. 근데 잠듬. 깨보니까 새벽 2시임. 헐. 에이..기왕 이리된거 그냥 잠이나 자자

    하고 자려는 찰나 돌침대 앞에 있는 책꽃이 위쪽에 뭔가가 있음. 뭐지? 하고 보니까 귀신임. 영화에 나오는

    그 처녀귀신 맞음. 다만 눈이 없어. 눈 있는 부분이 그냥 살색이다가 갑자기 검은실선이 생기고 그게 벌어지면서

    씨뻘건 무언가가 만들어지는데 눈을 질끈 감아도 보임.

    천천히 다가와서 나 가슴위에 둥둥 떠서 날 쳐다봄. 진짜 너무 무서워서 눈 감고 덜덜 떨고 있는데

    미치겠는게 이 귀신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목을 조르기 시작함.

    무슨 노래였는지 모르겠는데 "숨~을 쉬다가.. 숨~을 쉬다가.. 숨~이차면.." 계속 이럼.

    내가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나 죽일겁니까?" 하니까 갑자기 귀신 사라짐.

    눈떠보니 오후 3시20분. 덜덜 떨면서 씻고 준비해서 약속 나감.

     

    3.거실에서 역시 티비 보다가 이번엔 정말로 다 같이 잠. 여름엔 거실이 무쟈게 시원함.

    1의 상황이 있고 나서 난 절대 가운데서 안잠. 근데 또 여름이라 베란다 쪽에서 잠.

    역시나 가위에 눌리고.. 난 다시 뭔지모를 두려움에 덜덜덜 떨고있었음.

    얼굴이 베란다 쪽을 보고 가위 눌린터라 베란다 쪽이 보임. 뭔가 파란 빛이 올라오면서

    가수들 콘서트 할때 무대 아래에서 올라오듯 귀신이 올라옴.

    역시나 눈 꼭 감고 있는데 귀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감지가 됨.

    큰방 휙- 작은방 휙- 공부방 휙- 부엌 휙- 하고 베란다로 나가려는지 서서히 감

    그러면서 '없네..없어..'이럼

    그 말에 내가 움찔 함. 몸이 움직인게 아니라 뭔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눈을 더 꼭 감았음.

    난 분명 눈을 감았는데 귀신이 나한테 다가오는게 보임.

    '왜 여기있어..왜..여기?" 이러면서 나한테 다가옴. 서서히 나한테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밖에서

    고양이(길고양이가 엄청 많음)가 "캬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날카롭고 긴 비명을 지름

    순간 가위가 탁 풀리면서 귀신이 사라짐.

    난 그 고양이가 예전에 쏘세지랑 우유랑 이거저거 챙겨주니까 졸랭 빨리 먹고 튄 그고양이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봄

     

    4. 오유 공게에서 어떤 글을 봄.

    어떤사람이 가위에 눌렸을때 주기도문 외우니까 귀신이 주기도문을 거꾸로 읊었다고..

    나 또 가위눌림. 근데 레알 가위눌리면 다들 느끼겠지만 내가 뭔가 할 수 있는게 없음. 어찌든 움직여 볼라고

    목소리 내볼라고 발악을 할뿐. 그러다가 그러면 안되는데 주기도문을 내가 읊음. 갑자기 옆에서 진짜 사람이 귀에 말하듯이

    귀가 간질간질 하며 "안된단거 알면서 왜해, 거꾸로 읊어줘?"라고 함.

    웃긴건 귀가 좀 예민한 곳이라서 가위에서 깸. 내가 첫번째로 귀신에게 흥분한 썰임.

     

    5. 상황에 따라 가위 눌림이 다름.

    군에 있을때 훈련 나가서 진지 구축(60뒤쪽에 포가 달려있어서 60이 함께 들어감)하고

    밤을 새고 다음날 아침 밤에 상황있을테니 잠을 자라함. 소총 꽉 껴안고 잠에 들었는데

    가위눌림. 근데 이번 귀신은 좀 특이한게 온산을 막 돌아다니면서 울고다님. '엄마! 엄마!' 하면서 울면서

    막 헤멤. 근데 갑자기 이 귀신이 내쪽을 딱 보더니 엄청난 속도로 내쪽으로 옴. 그리고

    내 눈에 두손을 대고 '눈 떠! 이새끼야!' 라고함. 그러고 가위 풀리면서 눈 번쩍 떴는데 60이 땅이 질퍽해서인지

    뒷바퀴가 고임목을 밞고 뒤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지만 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음.

    자고 있는 운전병 뺨때려 깨우고 차 빼게 함. 그러고 놀란가슴 진정 시키고 후임들 풀어서 근처 수색하게 하니까

    어떤 묘지나옴. 한 4달?후쯤 훈련지형이 그쪽에 나와서 과자랑 이거저거 싸들고 가서 그 묘지 가서

    고마웠다고 편히 쉬시라고 하고 절 2번 하고 술은 못사왔고 대신음료 사왔다고 뿌려드리고 왔음.

     

    6. 전역하고 누나들이랑 공부한다고 방 하나를 독서실로 만들고 나머지 하나를 침실로 만듬.

    누나들은 침대 위에서 자고 나는 아래에서 이불깔고 잠듬.

    이 가위를 절대 잊을수가 없는게 가위 딱 눌리고.. 이젠 하도 면역이 되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바르게 하고 얼굴만 침대 아래쪽을 향하게 해서 잤는데 침대 아래에 내모습이 있음..

    얼굴이 원래 하얗긴 한데 이건 완전 창백한 내얼굴임. 놀래서 자세히 쳐다보니까 창백한 내가 갑자기 씨-익 웃더니

    몸을 발광을 하면서 내쪽으로 미친듯이 오려고 함. 놀라서 '오지마 씨발!!' 하니까

    딱 멈춤. 일단 다행이라 생각해서 휴.. 하는데 갑자기 아까 그 발광하던 속도에서 한5배 빠른 속도로 발광을 시작함.

    눈 질끈 감음. 다행히 애는 눈감으면 보이진 않음. 그렇게 체감시간만 한 3시간은 있었던거같음.

    가위가 풀리는게 느껴짐. 서서히.. 완전히 풀리고 나서 눈을 딱 떴음.

    그새끼가 눈 바로 앞에 있음. 풀린게 아니라 내몸이 가위에 적응한거였음.

    그새끼가 씨익 웃더니 '왜? 기대했어?'

     

    7. 초대박.

    내가 못살겠다고 엄마한테 말하니 엄마가 용하다는 무당한테서 부적을 25만원?주고 사옴.

    그거 베게 밑에 넣고 자면 된대서 알겠다고 하고 오랜만에 몸 편하게 잠이듬.

    근데ㅋ 눌림 ㅋ 그것도 예전엔 그래도 눈동자는 굴렸는데 이번엔 눈동자도 못굴림. 눈은 뜬상태로 고정됨.

    그리고 내 주변에 3명이 서있음. 지들끼리 키득키득 대더니 내 머리쪽에 손을 뻗음.

    베게 안에 손을 넣더니 뭔가 주물주물함. 그러고 키득키득 대더니 셋이서 벽으로 슥 하고 사라짐.

    가위풀렸음.

    일어나서 베게 뒤져서 부적 엄마 앞에 던지면서 이거 갖다주고 돈 다시 받아오라고 가위 눌렸다고 했음.

    엄마가 그럴게 아니라 같이 가보자 하고 감. 무당이 부적을 자세히 보더니 아무말 없이 그냥 돈 그대로 돌려줌.

    그러고 이돈으로 자기보다 더 센 신 모시는 곳으로 가라고함.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부적에 씌여있는 수많은 글자중에 방(防)이란 글자에 X쳐져있음.

     

    8. 가위에 하도 많이 눌리다 보니 이젠 그냥 무덤덤함. 눌리면 가만 눈감고 있다가 다시 잠들기를 바라는 경지에 이름

    처음엔 말만 조금 하던 귀신들이 노래까지 부름. 흥얼흥얼 하는정도. 그것도 깜짝 놀랬다가 적응하니까

    이제 옆에서 뭔가 주문을 외움. 알아들을순 없음. 뭔가 사는데 지장이 있나 걱정 많이 했는데

    살만찌고 별다른게 없음. 아마 살찌라고 저주내린듯. 귀신 개꺄끼뀨. 그것도 이제 적응되서 뭐 아무렇지도 않자

    스킨쉽을 함. 그것도 적응하니까 내 몸 위에서 방방 뛰기 시작. 아프지도 않고 뭐 어쩌라고.

    그냥 귀찮아 하면서 자려고 하자 하나 둘 귀신이 사라지기 시작함.

    그래도 끝까지 남아있던 소년귀신? 그거는 처음 나타날때부터 없어질때까지 조용히 내 발목만 잡고 날 쳐다보기만함.

    대화 시도해봄. "왜 그러고있어요?"- "아빠가 안와. 우리아빠 찾아줘"- "빨리 니 갈곳으로 가세요. 거기서 기다리면 아빠 올꺼예요"

    하니까 뭔가 고민 하는듯 하더니 사라짐.

     

    9. 마지막으로 대박 눌렸던 가위가 친구네 집에서 잠을 잤는데 친구가 개를 키움.

    나 개를 좋아하지만 개털 묻는게 싫어서 개 가둬두고 자면 안되겠냐고 함.

    개 가둬두고 둘이서 술먹고(치우고) 자는데 술기운에도 가위눌림. 근데 울집 가위랑은 뭔가 좀 다름.

    울집에서 눌리는 가위는 뭔가 불쌍하고 처량하고 뭐 그런느낌인데 애네 집 가위는 뭔가 좀 폭력적이고 더 공포적이고 그랬음.

    진짜 에지간하면 이제 가위눌려도 덤덤하게 자는데 이건 보통이 아니다 싶음.

    친구는 어떤가 하고 친구쪽을 보니..아직도 욕나오네. 친구가 얼굴이 씨뻘개 져서 날 노려보면서 이를 앙다물고(너무 세게 앙다물어 피흘림)

    뭐라 중얼중얼 거리고있음. 소리가 점점 커져서 점점 들리는데 "..일꺼야, 복수할꺼야, 죽일꺼야, 복수할꺼야, 죽일꺼야!!!" 하면서 내 손을 덥썩 잡음

    어찌해야 할바 모르고 어?어?어? 이러고 있음. 밖에선 개짖는 소리가 막 계속 남. 친구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고..

    근데 갑자기 맹꽁이가 미친듯이 뛰어 들어와서 내 손 잡은 귀신을 팍 물어버림.

    가위 탁 풀리니까 맹꽁이가 내 옆에서 핥핥거리면서 서있음. 옆에 친구놈 보니까 이놈 새끼 존나 편하게 침 질질 흘리면서

    자신의 제3의 다리를 긁고있음. 이마 팍 쳐버리고 맹꽁이 안고 잠듬. 개가 귀신 본다는게 정말 맞는 말이구나 하면서

    그러고 그 친구집에 놀러갈때 항상 육포사감.

     

     

    읽기 귀찮으신 분들 위한 3줄 요약.

    1. 가위많이 눌림.

    2. 하도 많이 눌려서 귀신을 봐도 그러려니함.

    3. 그러다 보니 이제 가위도 안눌림.

    동해바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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