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투창
초반
정글 OP 필밴캐라 불리는 스카너를 했는데도, 스카너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신발 3포로 시작하는 빠른 갱성공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챔프 픽 시작부터 다투었던 탑의 니달리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탑의 니달리의 실력이 딸리느냐? 그건 아니었다. 갱 호응도가 나빠 갱이 실패했는가? 그것도 아니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가? 바로 본능에 가까운 거부감이었다. 말투, 하는 플레이 방식. 전부 스카너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카너는 확보되는 안전한 갱이 목표였으나, 니달리는 오로지 킬만 먹으면 된다는 널널한 마인드를 갖고 있기에, 빡빡한 스카너와는 도통 맞질 않았다. 2번째의 갱에 적의 악마같은 럼블을 다시 한 번 딸 때도, 거의 놓칠 뻔한 것을 신기에 가까운 창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놓칠 뻔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스카너는 이에 따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창을 시작으로 던졌으면 안전하게 잡았을 것 아닌가? 왜 그걸 위험하게 창으로 잡는가?” 이에 니달리도 할 말은 있었다. “어차피 잡았으면 되는 것 아닌가?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괜히 딱딱 거리지 마라.” 너무나도 유연한 반응에 스카너는 굉장히 화나서 계속 해 그녀를 쪼려고 했으나, 탈론 때문에 고생하는 제라스 때문에 다시 갱을 가야했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해라.” 스카너가 으름장을 놓았으나 니달리는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한다.” 발끈해서 다시 말을 하려했으나 미드에서 연신 핑이 찍히는 바람에 스카너는 뾰루퉁해 볼을 부풀리고 있는 니달리를 두고 미드로 내려갔다.
탑, 봇은 빠른 갱으로 인한 초토화가 진행 중 이었으나 미드는 그렇지 못했다. 탈론 상대로 연신 자신있다, 자신있다 거리던 제라스는 갈퀴손에만 3번을 맞아 피가 너덜너덜 해져있었다.
“집을 갔다오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스카너가 걱정되어 묻자, 제라스는 “괜찮다, 저 깟놈 주의만 끌어주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알아서 잘하겠지, 라며 스카너는 그가 스턴을 넣는 것과 동시에 탈론을 향해 기세 좋게 돌진 해서 공격을 감행했으나, 이미 점멸이 빠져 생존기가 없어 위험했던 탈론은 바로 제라스에게 몸을 돌려 영혼의 맞다이를 걸었다.
아, 허나 그런 놈을 그냥 무시하고 뒤돌려 도망갔다면 제라스는 살았을 것이나, 너무나 패기 넘쳤던 그는 반피밖에 안남은 몸으로 그에게 싸움을 건다. 서로 4렙인 상황, 스카너가 미친듯이 패주었으나, 이미 피가 너덜너덜 했던 제라스는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고 탈론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다. 그것도, 탈론 보다 먼저.
스카너는 탈론을 킬하고서, 어이가 없어 “제라스님..” 이란 말 뒤에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건 제라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드에서 아무것도 없는 침묵만이 흐르자, 탑에서 ㅋㅋㅋㅋㅋㅋ하며 웃는 니달리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스카너는 오르는 혈압을 최대한 낮춘 뒤 봇으로 다시 갱을 갔다.
초중반
스카너의 레벨이 8정도 되고, 드디어 슈렐과 OP갱의 상징 궁이 차오르자 안그래도 성공률이 높던 스카너의 갱은 화룡점정을 찍는다. 봇의 베인충은 킬을 먹고 무럭 무럭 자라고, 미드의 제라스도 어느정도 화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탑의 니달리? 스카너에겐 안된 얘기 였지만 그가 가기도 전에 디나잉 중이었다. 6렙을 찍고서 미드 갱을 갔을 때, 탑에서 먼저 갱킹을 온 정글러 자르반과 럼블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럼블에게 창을 맞춰 죽인 그녀의 실력은 그저 그대로 둬도 제 일을 할 처지였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타워를 철거하고 자신도 갱을 오겠다고 하는 니달리의 템을 보고, 스카너는 놀라고 만다. 창만을 의존하는, AP 니달리가 아닌가? 스카너는 놀라서 템에 대해 태클을 걸었다.
“아니, 그게 대체 무슨 짓인가? 몸을 갈 니달리가 AP트리라니? 제정신인가?” 그러나 니달리는 별 생각없이 그의 말을 가볍게 받아쳤다. “탱이라면 너랑 알리가 있잖은가?” 그녀의 가볍지만 성질을 긁는 말투에 스카너는 뿔이 났으나, 참을 인 3개를 자신의 집게발에 써가며 겨우 진정했다.
그렇다, 그가 진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봇의 알리의 정보에 따르면, 지금 베인충은 연이은 스카너와 알리의 활약에 이은 킬이 전부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제라스 역시 다르지 않았기에, 둘 다 좋지않은 흥분 상태였다. 어찌보면 멘탈이 부서진 것보다 위험하다.
어쩌면, 방금 미드와 같은 상황이 또 미드에서 일어나거나, 봇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한 낌새에 스카너의 머리속은 어지러워 졌다. 탑은 걱정 안해도 될 것이다. 얄밉지만, 니달리가 라인 파밍을 하면서 갱을 다니고 있으니. 하지만 자신과 니달리가 없는데 맞다이를 걸거나 정글러가 와있다면?
제라스에게 3번째 블루를 주며 스카너는 불안한 기분이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이기고 있으니 가볍게 이런 기분따윈 떨쳐 버리자며 스카너는 니달리와 함께 용사냥을 나선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떠오르는 기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게된다.
중반
몰래 용사냥을 성공시키고서, 집으로 귀환한 뒤 다음 템을 뭘로 갈까 고민하고 있던 스카너의 귀에 엄청난 도주용 핑 소리와 함께 아군이 당했다는 소식이, 3번이나 들려왔다. 어떻게? 누가? 보나마나, 나머지 3사람이었다. 봇에 알리스타는 불안한 감에 땅굴에 와드를 박고서 자르반과 마주치자마자 에어본에 당해 적 케틀에게 따이고, 그 서폿인 타릭에 의해 도망가던 베인은 딜도를 맞고 헤롱헤롱하고 있다가 대격변에 당해 굴러보지도 못하고 케틀의 궁에 의해 사망한다.
제라스는 어이없게도, 자신감에 똘똘뭉쳐 탈론에게 먼저 싸움을 걸었다가 풀콤보에 맞고 장렬히 산화한다. 기본기조차 묵살시키는 탈론의 공격력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 이었다.
스카너는 멘탈이 붕괴할 뻔 했다. 왜 자신은 용을 잡고나서 바로 봇갱을 가지 않았으며, 제라스는 왜 그 파괴적인 탈론에게 싸움을 거는가? 그리고 니달리는 이런 스카너의 머릿속을 꿰뚫기라도 하듯 그를 매도했다.
“왜 용을 잡고 바로 봇으로 내려가지 않았나?” 그 잘못이 스카너에게만 있었겠는가? “그러는 너야 말로 왜 가지 않았나? 나는 용을 잡을 때 몸을 해서 피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니달리는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 했다. “내가 가봤자 뭐하는가? 니가 말한대로 나는 AP 니달리여서, 몸도 약하고 창말곤 할 것도 없다만?”
그 쯤 되자 자기 W 만큼 단단했던 스카너의 멘탈도 금이 가서, 니달리와 대판 키보드 배틀을 하기 시작했다. 둘의 싸움은 스카너가 정글을 돌 때도, 베인이 다시 앞구르기를 해서 따일 때도, 제라스가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해 다시 맞다이를 깔 때도 계속 되었다.
이는 알리스타가 제발 진정하라, 그만 두어라 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 게임의 분위기는 차츰 적의 편으로 기울고 있었다.
중반
그리고, 스카너의 팀에게는 굉장히 불리 한 상황까지 이르러 미드, 봇의 타워가 깨지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미드에 집결했다. 니달리는 상당히 삐졌는지, 이미 강력해질 데로 강력해진 Q 짤 조차 삐진 얼굴로 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스카너도 마찬가지여서, 씩씩거리며 정글만 돌고 있을 뿐 그래도 양심이 있는지 저기, 블루는.. 하면서 말을 흐리는 제라스의 요청도 무시한 채 자신이 먹으려하다가 양보해주는 쓴데레 성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알리스타는 그들의 키배의 패기에 눌려 이를 어쩔까, 하고 있다가, 제라스의 말을 흐리는 블루요청에도 반응해주는 스카너의 쓴데레성을 눈치채고는 스카너에게 말을 걸었다. “스카너님. 잠시 나 좀 봅시다.”
“왜 그러는데요?” 아직도 화가 났는지 튕기는 스카너를 보면서 이것 참, 하는 수소는 희망을 보았다.
“많이 화가 나셨나 봅니다.” 다정한 말투였으나, 이미 화가 너무난 스카너는 농담 할 기분도 아니었던 듯 싶다. “예, 저 화났습니다.” 멀리서 니달리가 하, 아무렴. 하며 또 시비를 틀었으나 알리스타는 겨우겨우 다시 그들의 사이를 멀리 떨어트려 놓았다.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스카너님. 비록, 저희가 팀웍이 현재 잘 맞지 않아 조금 불리한 상황이 됐습니다만..” 그는 모여든 적들의 템을 가리켰다. “보십시오. 당신의 OP갱 덕에, 저들의 템은 굉장히 구립니다. 특히 탑의 럼블은 아예 흡총에 도란 방패정도 잖습니까?”
눈물을 흘리며 쌓인 미니언을 주위를 잘 살피며 하나하나 주워먹고 있는 럼블은 보는 사람이 전부 비참할 정도였다. 그것이 굳이 니달리 하나만의 디나잉이라고 하기엔, 스카너의 첫 두번의 갱킹과 궁이 차고나서의 갱킹 덕분임은 니달리조차 부인하지 못했다.
“뭐, 그렇긴 하지..” 하며 쑥쓰러운지 고개를 돌리는 니달리를 알리스타는 흡족한 듯이 바라보았고, 그는 이번엔 제라스와 허락도 없이 레드를 빼먹고 있는 베인충을 가리켰다. “저들도 보십시오. 그렇게 당한 것 치고는 템이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당신의 덕이 아닌지요?”
스카너는 계속해서 뚱한 표정이었으나, 그는 와드를 한아름 사면서 알리스타에게 충고했다. “우리 팀에 탱은 우리 둘 뿐입니다. 정신차립시다.” 사실 정신차려야 하는 건 베인충과 제라스이나, 그 믿음직한 발언에 알리스타의 표정은 한 껏 펴졌다.
그리고, 중반 미드 한타가 일어났다. 그 시작은 앞에서 깔짝 대던 탈론이 무리하게 궁으로 들어간 다음 베인을 따려고 한 시점이었다. 베인의 피가 순식간에 빠지자 알리스타는 급박하게 Q를 날렸다. 오라클을 빤 스카너덕에, 그 모습은 제대로 생중계 됐다.
이윽고 적의 자르반이 대격변으로 베인을 가두었으나 위치가 영 좋지 않아 타워에 살짝 걸쳐 맞는 사거리에 가두었고, 베인은 손쉽게 아껴둔 앞구르기로 빠져나갔다. 알리스타가 충고해준, 아껴둔 구르기였다.
“지금입니다!” 알리스타의 고함과 함께 수풀에서 대기를 하던 스카너가 점멸과 함께 빠른 슈렐과 W의 속도로 돌진해 탈론을 잡아 제라스의 앞까지 배달 했다. 제라스가 궁까지 써 탈론을 잡고, 타릭의 스턴은 희한하게도 스카너가 맞고 타릭의 스턴이 빠진 것을 확인한 니달리는 선창, 후 쿠거 풀콤으로 적 케틀을 삭제 시켰다.
중반 한타는 명실공히 스카너 팀의 승리였다. 약간의 금이 갔던 스카너의 멘탈은 다시 회복되었고, 제라스의 자부심 역시 다시 차올랐다.
중후반
계속해서 파밍을 하는 럼블을 제쳐두고, 적팀과, 스카너의 팀의 한타는 계속 되었다. 팀파이트의 연속, 그 와중에서도 자잘한 실수를 제외하곤 스카너 팀의 연이은 승리였다. 허나, 이상하게도 스카너의 팀 쪽 테러 상황이 밀렸는데, 파밍을 계속하는 럼블과 계속해서 살아 돌아가 적을 견제하는 타릭과 자르반 때문이었다.
조금만 잘못하면 에어본, 스턴 콤보에 당할 뻔한 경우가 벌써 6번, 철벽과도 같은 수문장들 때문에 스카너의 팀은 한타에서 이기고 있는데도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중후반에 이르자 두 팀은 슬쩍 슬쩍 바론을 탐내기 시작했다.
모자와 리치베인이라는 경악스런 템을 간 니달리의 Q짤은 이미 살인 병기와도 가까웠기에, 케이틀린은 그 사거리에서 피하다가 한대만 맞아도 반피가 나가버렸다. 하지만 반피가 나가도 움직이지 않는 팀때문에 제라스는 전전긍긍한다.
자신도 이미 모자가 나와있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자신의 사거리를 이용해서 이니시에이팅을 걸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그는 고민했다. 이윽고, 니달리의 Q짤이 다시 힐로 조금 찬 케틀의 피를 1/3까지 날려버리자 제라스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점멸, W E R을 전부 케틀에게 쏟아 부으려 점멸을 먼저 쓴 제라스를, 자르반이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와 에어본으로 띄우고 대격변으로 가둔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제라스는 이어진 탈론의 콤보에 사망해버린다.
놀란 스카너와 니달리, 알리스타가 달려와 탈론을 삭제시키려 했으나 자르반때문에 다시 한번 실패하고, 빠진 케틀은 이 혼란을 틈탄 베인충의 앞구르기 연타로 사망하나 베인충 역시 포커싱되어 자르반에게 사망하고, 알리스타 역시 쫓기다가 자르반에게 사망한다.
남은 것은, 니달리와 스카너. 탈론, 타릭, 자르반이 쫓아오는 것을 니달리가 Q짤로 견제하며 겨우 빠져나갔으나, 바론은 결국 뺏기고 만다. 마지막 피를 니달리가 Q로 먹으려 했으나 그녀의 실수로 하드리쉬를 해준 꼴이 되고 만다.
이에 다시 스카너와 니달리의 키배가 시작됐다. 왜 창을 던지고 난리냐, 당연히 그렇게 해서 견제하는게 맞는거 아니냐, 왜 아까는 안했느냐.. 이런 키배가 계속 되자 베인충의 연이은 트롤링에 피곤했던 알리스타조차 막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방금도 눈치없이 들어갔던 제라스는 이들을 말린답시고 “저랭에서 뭘바랍니까. 두분 다 이빨 그만 터시죠.” 라고 했다가, 자신의 트롤링을 전부 스카너가 말하고 짜지라고 하는 바람에 데꿀멍 하고만다.
패기있는 보라색 버프가 적들에게 넘어가도, 탈론이 연승 보너스를 두른 제라스를 먹게되며, 피바라기를 두개나 가면서 상황은 더욱더 악화된다.
후반
후반의 한타는 절망적이었다. 억제기까지 밀리고서, 스카너의 팀은 어떻게든 질 게임을 이기려고 질질끄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스카너와 니달리의 사이도 이미 최악까지 다다라서, 이젠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죄지은 베인충과, 제라스는 이미 그들이 싸우기 전에 입을 닫은 채였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 알리스타가 입을 열었다.
“서랜, 할까요.” 이미 와드를 박는 손에도 힘이 빠진 한마디였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말 희망은 없었다. 억제기가 부서져 슈퍼 미니언만 막기에도 급급한 그들은, 이미 단단해질 데로 단단해진 자르반과, 타릭의 E마저 버티기도 어려웠다.
똑같이 키배하느라 힘이 빠진 니달리의 눈에, 한가지, 희망이 보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스카너를 불렀다. “야. 스카너.” 이미 예의는 집어치우고, 그 둘은 아예 분노 마저 넘어선 미운 정까지 쌓여버렸다. “왜, 이 년아.”
그녀는 멀리, 타워를 백도어 한답시고 팀과 떨어져 있는 탈론을 가리켰다.
“짜르자.”
그녀의 말에, 죽은 눈으로 슈퍼 미니언을 잡던 스카너의 눈에 한 줄기 불꽃이 일었다.
끝
이미 탈론의 팀은 억제기를 부수고 빠졌다고 예상되고, 탈론 혼자서 타워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중이었다. 스카너와 니달리는 수풀에 숨어 기회를 노렸다. 탈론이, 블루를 탐해 잠시 이쪽으로 올 기회를.
긴장되는 순간, 드디어 탈론이 타워의 앞까지 오자, 그 둘은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저놈을 잡으러 나가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기다렸다가 잡아야하나?
그가 멍청하게도 블루가 떴다고 블루 수풀로 오자, 그들의 고민은 사라졌다.
“지금이다!”
창으로 선타를 날린 니달리의 딜이 탈론의 피를 반피 가량 빼버리고, 스카너가 W 와 슈렐로 인한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달려가 궁으로 잡자마자, 니달리가 그를 쿠거폼으로 삭제시켰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빠진 줄 알았던 자르반과, 타릭이 달려왔다.
그 뒤에는, 케이틀린이 달려오고 있을게 뻔하다. 위험하다. 이대로 가다간 탈론을 짜르고서 자신 들 둘이 짤릴 것이 뻔했다. 자르반의 창이 자신들의 뒤로 꼽히고, 스카너가 절망하고 있는 바로 그 때였다.
자르반이 날아오자마자, 알리스타가 달려온 것이다. 벽따윈 점멸로 넘어버리고, 자신도 맞춘 슈렐으로 달려오면서 그는 궁을 쓰고 자르반과 타릭을 Q로 높이 높이 날려버렸다.
그 뒤를 바짝 쫓아온 베인충은 드디어 베인으로 진화해, 가장 단단했지만 포커싱이 될 수 밖에 없는 자르반을 삭제 시키고, 왕귀한 럼블에게 장렬히 산화할 뻔 했으나 알리스타의 보호로 겨우 살아난다.
하지만 럼블 역시 스카너의 짤딜과 니달리의 Q짤에 사망했으나 제라스는 역시 자신의 말대로 저랭의 위엄을 뽐내며 케이틀린과 타릭에게 삭제 당한다. 그 상황에서, 니달리는 위험을 느꼈다.
“안돼, 저 쪽 딜이 아직 살아있어. 잘못했다간 우리 전부 죽어.” 그 말을 증명하듯 먼저 들어갔던 알리스타는 사망한 뒤였다. 베인충은 개피라고 집으로 돌아간 뒤였고, 남은 것은 타릭, 케이틀린과 니달리, 스카너 이 2:2상황 이었다.
확실히 위험했다. 타릭의 e만 맞아도 자신과 니달리 둘중 하나는 케이틀린에게 녹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스카너는 니달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니가 있어. 딜은 너도 된다고.”
그리고 스카너는 다시금 W를 쓰고 돌진 했다. 타릭의 E가 그에게 맞음은 확실 했으나, 케이틀린 역시 섣부른 상황 판단으로 E를 써 사거리에서 도망갔으나 다시금 점멸로 궁을 쓰고 달려간 스카너에게 잡혀 피가 3/4로 줄어들고 만다.
“니달리이이이이이이이!!”
몇대 맞지도 않았는데 반피로 까여버린 스카너의 처절한 외침이 들렸다. 니달리의 투창의 최대 데미지가 나올 곳에, 케이틀린이 잡힌채로 있었다.
그대로 도망간다면, 원점일 것이다. 창을 던져서, 맞춘다면, 그래도 개피가 남지 않을까? 그녀의 템은 절륜 했으나, 못죽일 수도 있었다. 스카너에게 받은 욕, 그리고 맞지 않았던 그와의 불화가 그녀의 머릿속에 광속처럼 지나갔다.
이성은 그것을 버리고 가라, 라고 그녀에게 소리쳤으나, 본능은 그러지 않았다.
“어찌됐건, 잡으면 되는 거, 잖아?”
그녀의 미소와 함께, 창이 날아갔다. 직선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푹찍 하는 소리가 정의의 전장에 울려퍼졌다.
침묵이 룬테라를 지배하는 듯 했다. 죽은 모든 이와, 당사자들이 케이틀린의 피를 바라보았다. 타릭의 힐은 아까 썼다. 그녀에게 써줄 수 없었다. 자힐 조차 쿨이었다. 이윽고, 케이틀린이 정말, 정말 개피로 일어섰다.
양팀에 희비가 교차했다. 절망적인 스카너의 얼굴과, 제길, 하는 니달리의 얼굴. 기뻐하는 타릭의 얼굴. 허나, 케이틀린은 얼굴이 좋지않았다.
“씨.. X... 레드..”
단 15남은 그녀의 피에 고정뎀 34라는 데미지가 뜨며, 전광판에 스카너의 얼굴이 크게 떴다. 베인이 먹지않고, 스카너에게 넘겨준, 그 레드였다.
기지에서 슈퍼미니언을 전부 잡아 쳐죽이며, 미드까지 내려온 베인이 기뻐하며 소리쳤다. 니달리는 그대로 스카너를 얼싸안았다. 정작 스카너는 벙찐 표정이었지만 말이다.
60초나 되는 부활 시간동안, 적팀은 베인과 니달리, 스카너의 테러를 막지 못하고, 쌍둥이 포탑, 양측 억제기 포탑을 내주고 서렌을 치고만다.
터지는 넥서스를 보며, 니달리의 딜을 막지 못한 럼블은 AFK해버렸고, 자르반은 분해서 엉엉 울며 타릭에게 매달렸다. 타릭은 지고서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알리스타는 베인을 연신 잘했다며 칭찬했고, 베인충은 배치고사임을 뒤늦게 고백했다.
탈론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팀을 깠고, 케이틀린은 내가 뭘한게 있는거야, 원딜 재미없어, 안 해, 라며 툴툴거렸다. 제라스는 그런 적 팀을 보며 깔깔댔으나, 니가 뭘 잘했다고 웃어 라는 적 럼블의 까임에도 멘탈이 부서져 데꿀멍하고만다.
그리고 손을 맞잡은 니달리와 스카너의 위로, 승리라는 단어가 휘황찬란하게 빛나며 길었던 게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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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이 참 희한한게요, 설사 겜중에 싸우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숙이면 자연스레 상대도 자신이 잘못했다며 게임 열심히 해보자고 하시드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사과가 들어간 판은 제대로 이기구요. 참 희한한 세상입니다. 허허.
아시는 분들은 아실 두번째 롤 소썰입니다만.. 두번째는 좀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몇가지 있네요. 하지만 저혼자 봐서는 잘 모르겠으니 올려봅니다. 아, 그리고 첫번째 것은 베오베 올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ㅠㅠ 진짜, 진짜 감동했어요. 세번째도, 재미있게 풀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티모얘깁니다.. 후후. 티모.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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