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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8787
    작성자 : 다시해가뜨고
    추천 : 12
    조회수 : 275
    IP : 61.76.***.23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4/02/03 04:20:3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8787 모바일
    기계공학과를 나온 이야기..
    블러그를 돌아다니다가 본... 이야기
    공대에 다니는 인간으로써.. -_-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꿈 과학자가 꿈이였으며, 막연하지만 기계,전자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중상위권의 성적을 가진 이 아이는 공고에 지원했다.

    한달 후 합격 소식을 들은뒤, 처음으로 생각한 게

    '비디오 이런것들과 기계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까' 였다.

    아마 원리 또는 기계등에 관한 궁금증이였을 것이다.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는 사뭇 흥분했다.

     
    하지만 아이는 곧 실망하고 말았다. 

    금방이라도 기계를 만들 줄 알았던 이 아이는 꿈에서, 만화에서 만나봤던 기계와

    현실에서의 기계가 달랐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그 아이는 이내 곧 기계라는 분야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공고출신이라며, 일단 색안경을 쓰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싫어했다. 그 누구보다도.. 


    그러나 뒤로 뒤쳐지는게 싫어 할만큼은 했다.

    졸업을 하니, 교육부는 3가지의 선택권을 그 아이에게 줬다.

    취업, 군대, 2년제대학교.

    4년제대학이라는 선택권은 교육부가 줬는지 모르겠다.

     
    이 아이는 취업을 선택했다. 

    로보트 태권V가 만들어 낼 줄 알았던 아이는 

    어느날 자기가 로보트태권V로 만들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똑같은 행동으로 아무 생각없이 빨리 해야 완료 할 수 있는 하루의 작업량.


    아이는 공부라는 걸 다시 느끼기 시작하며, 공대에 입학하려 했다.


    자기또래에 비해 기계에 대한 많은 지식,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자격증과 경험.

    3년내내 책상에 앉아 펜만 굴린 학생들보단 공대에 입학하기 쉬울꺼라 생각했다.

    그 아이는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이다...훗..


    아이는 시간이 지난 후, 또 다시 씁쓸히 웃고 있었다.

     
    대학이란 곳에 입학해서 고등학교 3년동안 배운걸..

    인문계에 나왔다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

     
    CAD..기계공학개론등등..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교수님들은 진행하신다.

     
    다음 강의가 왔다. 미분적분학이였다. 

    아이는 한달동안 문제를 풀어내질 못했다. 


    그럴때마다 교수님은 또 다시 당연하다는 듯이 한심스런 눈빛을 던졌다.

    아이는 다시 한번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이제서야 공대에 입학했음에도 공고출신이 우대받지 못하고,

    인문계학생들을 위주로 돌아가는 수업패턴을 눈치 챈 것이다.

    약간의 증오를 느끼며 아이는 공부를 시작했다.


    강의가 정말 어려웠다.

    특히, 수학을 비롯해 역학등 전공과목은 상상을 초월했다.

    외울것도 많고, 이해할 것도 많고, 직접 실습해봐야 할 것도 많고...

    아이는 배우는 양, 수준에 대해서는 법대, 의대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MIT' 중국의 MIT '칭화대' 한국의 포항공대, 카이스트등..

    세계여러인재들은 항상 이공계에 있고, 그들이 모인 곳은 항상 최고였다는 걸

    프라이드로 삼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도올도 말하지 않았는가..

    이공계학생들은 정말 똑똑해야 한다고...

     
    아이는 우여곡절 끝에 양호한수준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대학원에 욕심도 내서 석사라는 학위도 따냈다.

    그리곤 취업을 했다. 

     
    그 아이는 몇년 전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떠난 그 공장에 있었다.
     

    첫 월급이 나왔다.

    아이는 환멸을 느꼈다.

    이게 그토록 많은 전공과목을 들으며, 고생한 결과라고?

     

    틀어놓은 뉴스에선 9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원이

    보너스로 21만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흘러나왔고..

    일본에선 2010년까지 약13조가량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원이 

    2000억원을 받는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시간이 지나..

     

    동문회에선 그와 같이 다녔던 일부 대학친구들은 

    의사가 되어 부유한 생활과 명함을 들고 나타났다.

     

     
    더욱 더 시간이 지나..

     

    그의 아들이 말한다.

     

    "아빠, 나도 저 만화에서 나오는 로보트박사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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