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 1년차, 글질 1달차 인간입니다.
겪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상당히 많이 당하는거라서 일단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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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는 고향은 대전이고 학교는 부산이라 본의아니게 부산역에 자주 가곤 합니다.
타지에서 놀러오는 친구들을 맞이하러도 가고, 제가 집에 갈때도 가고, 학교에 올때도 갑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얼마나 최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앵벌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날도 서울 갔다오는 여자친구를 맞이하러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새로 확장된 곳이 예쁘기도 하고(부산역 확장공사했더군요) 그냥 심심하기도 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닐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가 저를 불러세웠습니다.
평소 다른 여자에게 불릴만한 외모도 아니고, 불릴 일도 없었기에 그저 얼떨떨해서 목소리쪽으로 보니,
왠 예쁜 아가씨가 저를 향해 웃으면서 다가오는거 아니겠습니까?
'어..;; 뭐지? 이거 헌팅인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한 1초 하던중....
"또르르르르~! 복 받아가세요~" 이럽디다.
읭?? 뭐지 -_-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니....
자기는 메마른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을 나눠주는 수호천사라는 식으로 설명하더니만...
다짜고짜 자기가 든 쇼핑백 속에서 이상한 복채를 하나 꺼내는거 아닙니까 -_-
그래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서(요즘 대학생들이 이런거 자주하니깐) 받으려고 손 내미니까
"어~ 이거 공짜는 아니고요~ 하나 사셔야 하는데요~" 이런 소리를 하고 앉아있었습니다..-_-;;;
여기까지라도 '아 대학생들이 이런거 만든 다음에 뭐 좋은일에 쓰려고 하나보다~' 하고
하나쯤 사주자는 마음으로 물어보니 대뜸 '만원이요!'...
뭔가 의문이 용솟음치는 순간... 이상한 복채를 그냥 주는것도 아니고 갑자기 만원에 거래...
물어봤습니다. "학생... 무슨 대학교 봉사단체인가요?" // "네? 아닌데요??"
아아... 뭔가 이상합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됐다 하고 그 자리를 피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그 날 하루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 -_-;;
바로 그 주에 고향에 갈 일이 있어서 부산역에 다시 갔습니다.
원래 표를 예매하고 갔기 때문에, 그냥 자동발매기에서 표만 찾아서 가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산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자동발매기까지는 직진코스. 그저 생각없이 직진했죠.
그런데 어디선가 또 나를 부르는 소리 "저기요~"
아 -_- 이거 또 그건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낸 방법.
'어짜피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 내가 못들은 척 가면 나를 더 이상 붙잡지 않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그럽디다...ㅡㅡ 내가 모른척 가니까 나를 잡더군요...
그리고는 또 다시 펼쳐지는 복채 구입의 한마당...(저번 여자와 다른 여자였습니다)
한번 전례가 있었기에 이번에는 아예 이야기를 다 듣지도 않고 그냥 표 찾으러 갔습니다.
한 다섯걸음정도 쫓아오더니만 제가 들은체도 안하니까 그냥 포기한건지 다른 사람을 향해 가더군요.
뭐 이 외에도 제가 그런 경험을 한 횟수는 한 4번 더 있습니다....
근데 남들한테 이 글의 내용을 말해주다보니까 의외로 이런걸 겪은 사람이 많더군요...
아주 악질입니다. -_-;; 예쁜 여대생처럼 꾸며입고 뭘 판다는 행색도 없이, 그냥 쇼핑백 하나 들고댕깁니다.
그리고 주 타겟은 항상 젊은 남자
우와... 생각해보니까 계속 젊은 남자만 노렸었습니다. 이유는 말 안해도 다들 알겠죠.
참... 세상 무섭습니다. 별별 앵벌이가 다 돌아다니는 판에... 여대생 복채 앵벌이라니....
복을 가져가라는 말, 그 말을 하는 여성의 미모...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도 사는 사람이 있더군요...
부디 오유분들은 어디 가실때 이런 앵벌이 안 만나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세줄요약]
1. 부산역에 신종 앵벌이 출현
2. 복채 사라고 말함. 예쁨. 여대생의 간지. 근데 터무니없는 가격
3. 부산역에서 예쁜 목소리가 '저기요' 하면 그냥 가세요.
p.s.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할거 같아서 게시판 돕니다 ㅜㅜ
나한테 저번에 혼난 앵벌이양... 마주치지 맙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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