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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하나 올리고 잤는데 베스트까지 보내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2차성장때 얘기니까 15금 붙였어여..ㅋㅋ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이런 날이 별로 음슴으로 음슴체를....ㅋㅋ
초등학교 6학년때였음..
그때즈음 2차성장의 일환으로 한달에 한번 걸린다는 마법의 일주일(이하 생일- 전 그냥 그렇게 부름 ㅋㅋ)을 하기 시작했고,
질풍노도의 시기라 그런지 생일날이 일정치가 않고 엄청나게 불규칙해서 건너 뛸때도 있고, 한달에 두번 몰아서 축하가 올때도 있고 그랬음.
어느날 엄마랑 같이 할머니댁에 갔는데,
어릴때 할머니댁에서 거의 자라다시피 해서 난 할머니가 무지무지 좋았음!
그래서 할머니집에서 자고 갈거라고 해서 더 좋았음!
근데 밤이 됐는데 찝찝한거.....
화장실에 가봤더니 축하 빵빠레가 터졌음......
하.. 그땐 가족중 누구도 내가 생일을 가지게 됐다는걸 아무도 모를때고, 왠지 다른사람에게 알리는것 자체가 부끄러웠음..
그래서 굉장한 비밀이었기 때문에 생리대를 물어보기도 왠지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대충 휴지를 둘둘말아 깔고 나옴.
얼른 집에가서 내 방에 숨겨놓은 생리대에게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듬ㅠㅠ
정말 할머니집에서 떠나긴 싫었지만 빨리 집에 가야만 했음.
다들 자려고 이미 이불깔고 누운 상태인데 엄마한테 집에 가자고 조름.
엄마가 이미 밤이 늦었는데 집에 왜 가자고 하냐고 하는데 막무가내로 가자고 가자고 졸랐음.
할머니는 섭섭해 하시는 눈치셨지만 얘가 이렇게 떼쓴적이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하심.. (할머니 내가 할머니가 싫어서 그랬던게 아냐.ㅠㅠ)
엄마는 막 짜증을 내시면서 기껏 할머니집까지 왔는데 왜 이 밤에 가자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나오심.ㅋㅋ
시간을 보니까 마침 막차 타이밍이었고, 버스 정류장에서 막차를 기다리고 있었음.
참고로 할머니댁과 우리집 모두 같은 도시라서ㅋㅋ 시내버스 타고 왔다갔다 할만한 거리임.
할머니집이 읍내였고, 울집이 시골이었음..
그 시간대에 올 버스는 어차피 우리집 가는 버스 하나밖에 안남아 있는 상태여서 속으로 빨리와라 빨리와라 빨리와라 주문 외우고 있었음.
그러다 한 10분 기다렸나?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도로에 버스가 하나 오는게 보임.
앗싸! 우리 버스다! 하는데 점점 다가오는데 한번도 못본 버스임..
앞에도 말했듯 어릴때 할머니집서 자라다시피 했기때문에 그동네 버스를 모른다는건 말이 안됨.
어릴때부터 학교 끝나면 집으로 안가고 맨날 할머니댁에 버스 타고 갔다가 저녁에 아빠가 데리러 오시곤 했었음.
더군다나 엄마는 아예 그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라셨는데,
그 버스를 보고 서로 저런 번호의 버스가 있었나...? 하고 뒤로 물러섬.
그 왜 내가 탈 버스면 정류장 앞으로 서있어서 탈 의사를 밝히고, 아니면 뒤로 좀 물러서 있는거 ㅋㅋ
그래서 엄마랑 나는 좀 뒤로 물러서 있었는데 나는 그래도 벤치 옆이었고, 엄마는 내 뒤에 한발짝 떨어져서 계셨음.
근데 그 버스가 오더니 정류장에서 섬.
좀 이상한게 우리가 탈줄 알았으면 앞문을 열어야 하는데 앞문은 안열고 뒷문만 염.
그래서 누가 내리는줄 알았는데 버스안에 기사님밖에 아무도 없음;
그리고 당연히 아무도 안내림.
그렇게 뒷문이 열렸다가 닫히고 버스는 유유히 출발;
속으로 뭐야.. 저 아저씨 정신이 없으신가보네 -,.-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내 등 뒤로 뭔가 아주 차가운게 삭 지나가는 느낌이 듬;
그냥 차가운게 아니고 그냥 내 등 뒤에 공기가 완전 싸~해지는 느낌? -40도는 되는것 같음;
갑자기 차가운 무언가가 지나가는게 느껴지니까 그 싸한것 때문인지 내 등이 저절로 움츠려 지는데
등골이 오싹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그때 진정으로 깨달음;;;
그 잠시 지나가는 1-2초 만에 온몸이 자동으로 반응해서 우악!!!한 오싹함과 동시에 뒤를 확!!! 돌아봤음!!
난 항상 공포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괜히 더 의심되는 곳을 보려고 방에 들어가고, 막 뒤에 돌아보고 이런거 보면
도대체 무서운데 어떻게 더 보려고 저러나 나는 절대 뒤도 안돌아봐야지 했는데 그런거 필요없음..
내 머리가 '돌아보면 안돼..!' 할때 이미 난 뒤를 보고있음..
근데 엄마가 나랑 한발짝 뒤에 서있으셨다고 하지 않았음?
뒤를 돌아보니 한사람 지나갈정도의 거리를 두고 엄마의 완전히 놀란 얼굴만 보였음.
내가 그때 오싹함을 느껴서였는진 몰라도 난 엄마가 그렇게 공포에 질린 표정은 처음 봤음...
나야 내 뒤로 지나갔지만 엄마한텐 앞으로 지나가지 않았겠음..?
순간 엄마한테 "봤어...?" 하고 물어봄.
엄마가 입도 안떼지시는지 "어....어..." 하심.
둘이 너무 무서워서 더이상 말 안하고 서로 꼭 붙어서 버스를 기다림.
그렇게 한 십여분간 더 기다리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감.
우리집이 시골이라고 말했듯이, 막차타고 정류장에서 내리면
시골은 가로등이 없어서 정말 칠흙같이 어두움 ㅠㅠ
그냥 장님이 지팡이 없이 앞을 가는 느낌임..
안그래도 무서운데 엄마랑 나랑 부여잡고 거의 울뻔하며 집에 감 ㅠㅠㅠㅠ
그 귀신의 정체는 아직도 모르겠음.... 알고싶지도 않음............. 그냥 너무 오싹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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