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 섬이 많으니 전라도 지역에서 섬노예 사건이 많을수밖에 없는건 당연한거 아니냐'라는 논리가 많이 보이던데
교통사고는 조심한다고 해서 완전히 없을수가 없는거고 차가 많으면 필연적으로 교통사고가 늘 수밖에 없기에
'특정지역에 자동차가 많으니 그 지역에 차사고도 많을수밖에 없는건 당연한거 아니냐'라는 논리가 정당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섬에 누군가를 가둬놓고 노예로 부리는 행위는 교통사고가 차가 많으면 당연히 들어나는것 처럼
단순히 섬이 많다고 해서 그 빈도도 섬 개수에 비례해서 당연하게 늘어나는게 아닙니다.
섬노예는 우연히 일어날수도 있고 고의성 없이 일어날수도 있는 '사고'가 아닌 계획적이고 고의적이며 집단적으로 일어난 '범죄'입니다.
섬이 백개 있던 천개 있던 만개가 있던 그런 범죄는 애초에 없어야 하는 일입니다.
현재 섬노예사건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건들은 모두) 전라도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전라도에 섬이 많긴 하지만
전라남도에 무슨 전국 섬의 90퍼센트 80퍼센트가 몰려있는 그정도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약 60퍼센트 정도입니다.
위 논리 대로라면 전라도에서 일어나는 섬노예 사건의 3분의 2정도 양의 섬노예 사건이 다른 행정구역에서도 전국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가요?
전라도에 섬이 많다고 해서, 전라도지역에서 섬노예가 많이 일어나는것은 단순히 전라도에 타지역에 비해 섬이 많으니 일어나는 현상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전라도 섬노예 문제를 지역감정으로 끌고가려는 행위만큼이나 나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논리가 너무도 정당하고 자연스러운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조금 있는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리고 전라도 섬노예라는 명칭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전라도 행정구역에 대해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고, 섬노예가 확실히 확인된 목포와 신안이 각각
전남인지 전북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전라도 섬노예라는 네이밍에 대해 아무래도 전라도에 대한 웹상에서의 지역차별때문에 거부감은 좀 들지만
딴지 걸수는 없겠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목포 신안 모두 전남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왠만하면 <목포신안 섬노예 사건>, 최소한 <전남 섬노예 사건> 정도로 지역 범위를 줄여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지역이름을 빼고 섬노예 사건으로 부르자, 지역감정을 유발한다,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섬노예 사건이 전국각지에서 벌어지는게 아니라 전남 특정지역에서만 벌어지는건 분명한 사실이고,
여태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벌어진 사건은 (어디까지나 예입니다) <경기도 연쇄 살인 사건> 이라던지 <대구 연쇄 성추행> 이라던지 이렇게
지역 이름을 넣어 부르는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려는 분탕종자들과, 이 섬노예 사건에 대해 무관심한 지역주민과 행정기관을 비판하려는 의견을 혼동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사건 자체만큼이나 비판해야 할 부분은 특정 지역주민과 경찰, 행정기관이 무관심은 물론 아예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거고, 이부분은 분명히 비판이 있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간혹 감정이 북받쳐 이 특정 지역주민과 경찰, 행정기관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전라도민에 대한 비난과 전라도 비난으로 몰아가 욕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유발하려는 분탕종자다, 싶으면 화내실것 없이 클유에게 신고하고 판단을 기다리면 됩니다. 여기는 네이버 댓글란이 아니고 오유니까요. 감정 과잉은 건전한 비판을 탄압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