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점심에 갑자기 냉면이 아른거려서 </div> <div>동네 냉면집에 갔어요. </div> <div>집에서 일하다 보면 집밥이 물릴 때가 있거든요. </div> <div> </div> <div>2시 넘어서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div> <div>바로 앞에 어떤 아저씨 있고</div> <div>저쪽에 어떤 할머니랑 할아버지 계시고</div> <div> </div> <div>물냉면 하나 시켜서 기다리고 있다가</div> <div>셀프 온육수 가져다 마시고 있는데</div> <div>앞에 있는 아저씨가 육수 마시면서 리액션이 넘 심한 겁니다. </div> <div>육수 한번 마시고 "어윽~"</div> <div>냉면 후르륵</div> <div>육수 두번 마시고 " 후아~ 어윽~"</div> <div>냉면 후르륵</div> <div>육수 세번 마시고 "커어어어헉~"</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 그렇게 예민한 성격 아닌데도</div> <div>자꾸 들으니까 거슬리더라고요. </div> <div> </div> <div>청각과 시각을 tv로 돌리면서 </div> <div>신경 끄려고 애쓰고 있을 무렵, </div> <div>사랑스런 냉면이 나왔어요. </div> <div>먹고 있는데, </div> <div> </div> <div>이 아저씨 계속 육수 마시면서 에로띠끄하게 신음소리 내뱉어요.  </div> <div>냉면 한그릇 먹는데, 육수 리필은 어찌나 많이 하는지요.  </div> <div>(비빔이면 내가 말을 안해. 물냉면 먹고 온육수를 그렇게나 많이)</div> <div>소리도 엄청나게 크고, 그럴수록 짜증나고...</div> <div> </div> <div>근데...</div> <div>저쪽에 계시던 할머니가 한말씀 하십니다. </div> <div>밥먹는 소리가 넘 크다고 ㅋㅋㅋㅋ</div> <div>(할머니 짱!)</div> <div> </div> <div>그랬더니</div> <div>그 아저씨가 뭐라고 한다면서 화를 내더군요. </div> <div> </div> <div>우리 할머니, 따끔하게 한말씀 하셨습니다. </div> <div>입으로 애낳는 것도 아니고 </div> <div>무슨 소리를 그렇게 크게 내느냐고요. </div> <div>바로 앞에 계시던 할아버지, </div> <div>그러다가 창자까지 튀어나오겠네~ 하셨습니다.  (이 대목에서 할아버지 짱!)</div> <div> </div> <div>냉면 국물이 사이다처럼 느껴졌어요. </div> <div> </div> <div>ps)</div> <div>아저씨, 투덜투덜하면서도</div> <div>냉면 다 먹고, 육수 한번 더 리필해서 마시고는 나갔네요. </div> <div>그때는 사운드가 좀 약하더라고요.</div> <div> </div> <div>육수귀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