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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85752
    작성자 : 육구시타리아
    추천 : 109
    조회수 : 27440
    IP : 211.114.***.149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17 12:09:24
    원글작성시간 : 2012/06/15 09:26:14
    http://todayhumor.com/?humorbest_485752 모바일
    [브금-네이트 판]오타쿠 같은 여자랑 결혼해도 될까요?



    BGM 정보 : http://heartbrea.kr/animation/3031329




    남자인데 아이디 빌려서 씁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현모양처/ 훌륭한 유부녀님들. 고견 바랍니다.




    저는 29이고 여자친구는 27살 입니다.
    진지하게 결혼 얘기를 많이 나누진 않았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오타쿠예요. (오타쿠 = 한가지 분야에 과.하.게. 열중하는 사람이죠~)
    그렇다고 티비에 나오는 애니 이런거 좋아하는게 아니구요
    그냥 뭐든지 상관없이 뭔가에 잘 빠집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저번에 나가사끼라면에 빠졌는데
    진짜 농담아니고 3주를 나가사끼로만 살더군요.
    아침에 나가사끼먹고 출근. 점심에 나가사끼컵라면.
    저녁에 집와서 또 나가사끼. 주말에 야식도 나가사끼


    예전에 집에 잠깐 갔었는데 해리포터 책이 진짜 수건가 되어있더라구요.
    아 얘가 정말 재밌게 봤었나보다 해서
    주문 몇개 물어보니까 술술대답하고
    진짜 재밌다고 읽은 부분은 지문까지 걍 달달 외더라구요.
    100번도 넘게 읽었다고 하더군요.


    어떤 미드 1편이 재밌었다. 하면
    밤새서 다 봅니다.


    와우라는 게임에 빠진적이 있었는데
    회사> 집(노트북에 설치)에서 잠 안자고 게임 > 밤새고 출근 > 돌아와서 또 게임
    이랬습니다. 데이트도 안하고
    이틀에 한번 꼴로 자고 근 한달간 미친듯이 하더라구요.
    게임 초보인 여자가 한달만에 만랩을 찍었습니다.


    커플티로 pk셔츠를 사줬는데 맘에 들었는지
    혼자 매장가서 색깔별로 일곱개를 샀더라구요.


    이정도면 약한편입니다.


    제가 제일 심하게 당황했던게
    여자친구가 인도영화에 빠졌을 때 였습니다.


    한번 보더니 너무 재밌고, 어떤 배우가 맘에 들었답니다. 샤룩칸인가?
    암튼 그러더니 그 남자가 나오는 영화는 다 다운받아봤고
    성에 안차다고 다른 인도영화 번역 되어있는것도 다 보더니
    인도가 너무 좋다는 겁니다.


    첨에는 인도향초를 사거나 인도 음식 이런걸 먹으러 다니더니
    나중에는 이태원에 가서 인도 댄스를 배우고
    힌두어를 배우기 시작하더니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를 사와서는
    회사갈 때 빼곤 계속 입고 다녔습니다.


    그러고도 성에 안차서 휴가 내고 인도여행까지 다녀왔습니다.
    이게 두달간 일어난 일입니다.
    이때 데이트도 거의 못하고
    만나면 카레먹고 요가하러 다녔습니다.


    명동에 사리입고 저 만나러 왔을 때 솔직히 쪽팔렸습니다.




    제 고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금방 엄청나게 빠지는 대신 금방 질려합니다.
    저 때 샀던 향초, 힌두어책, 사리, 각종 장신구들 다 처박혀 있습니다.
    솔직히 애도 아니고 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번 째는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지금 여자친구가 벌이가 좋으니 저런거 다 감당하는거지
    정상적인 소비생활은 아닙니다.


    아까 말한 옷도 사서 한두달 입더니 안입더라구요.
    인도 의상 사리. 저거 한벌에 30만원 정도 합니다.
    세벌샀었는데 그럼 백만원 아닙니까?
    자기가 맘에 들면 백만원은 그냥 우숩게 봅니다.


    예전에 대학로 연극 한번 봤었는데
    너무 재밌다고 회사 끝나고 매일 8시까지 대학로로 달려가서
    연극 보더라구요. 대학로에 있는 연극 거의 다 봤습니다.
    연극한편에 2만원 3만원인데 10일이면 30만원 입니다.


    이런식인데 살림은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관리한다고 쳐도 안쓸애도 아닙니다.


    (제가 못쓰게 할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뭐 하나에 빠지면 그 생각밖에 안합니다.
    나가사끼에 빠졌을 때 회사에서 워크샵 가서 한끼를 라면 못먹은 날이 있었는데
    남들 술 마실 때 몰래 빠져나와서 편의점에서 사먹었습니다.
    어떤 사정으로 오타쿠질을 못하게 되었을 경우
    거의 죽을만큼 괴로워 합니다. 그생각밖에 안하구요)


    맞벌이 한다고 하는데 못쓰게 하면 불공평한것 같기도 하구요.


    게다가 나중에 애기 낳고도
    라면 맛있다고 라면만 한달 먹고 그러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애가 뭘 배울까 싶기도 하구요.


    다른 점들은 다 괜찮은데
    저 취미 생활이 !! 너무 거슬립니다.


    제가 저 버릇을 고칠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몇몇분들이 철없어서 그런건데
    결혼해서 살림하고 애낳으면 정신 확차린다고 걱정마라고 하는데
    결혼해도 괜찮을까요??


    솔직히 지금정도면 결혼 못할 것 같습니다.



    http://pann.nate.com/talk/3160269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도에서 개뿜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 웃픈고민이다 진짜...
    육구시타리아의 꼬릿말입니다

    ન?નન! પ નુલુંગ લસ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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