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김병장 병장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티비를 보고있었는데 행정병이오더니 지금 누가 면회와있으니 면회실로 가보라고 한다. 누가 면회온다는 말을 하지않았던 김병장은 '누구지?' 하고 궁금해하며 이병애 한명을 데리고 면회실로 갔습니다 . 면회실 와서 휙~ 하고 둘러보니 몇몇 면회객 사이에 김병장을 쳐다보며 손을 흔드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바로 그녀 였죠.... 가서 앉으니 먹으라며 치킨이며 피자며 수육이며 바리바리 내놓습니다. 김병장은 데리고간 이등병과함께 음식들을 먹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말투와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말할때마다 진하게 흘러나오는 알콜의 향기.... 네.....술이 취해있는 상태였던 겁니다. 어떻게 된거냐 물어보니 자초지종을 말해주는데... 금요일이라 친구들과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있는데 술자리에서 김병장 이야기가 나왔다는 겁니다. 김병장 휴가때마다 만나고 편지하고 전화통화도 하니 친구들도 김병장의 존재를 자연스레 알수있었던 거죠. 그리고 그때부터 친구들이 김병장과 어떻게 알게 되었냐? 어떤 사이냐? 언제 보여 주냐? 등등 그...여자들의 수다가 시작 되었답니다. 그러다 어떤 친구한명이 오늘 토요일이니까 면회가서 한번 보는게 어떻겠냐? 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겁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지만 친구들이 몰아가기 시작하니까 그녀도 술도 취했겠다 '에라 모르겠다~' 라는 마음으로 다그러자고 해서 여기까지 온거라고 합니다. 부대로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그러면 재미없다고 전화하지말고 그냥 가자고 해서 술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강변으로 와서 제일 빠른 버스를 타고 온거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동안 모두다( 그녀포함3명)골아떨어지고 버스가 종착역에 도착해서야 깼는데 다행히 종착역이 김병장 부대 였죠. 그리고 막상 여기까지 오니까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랍니다. 더군다나 친구 한명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오바이트하고 속아프다고 난리고.... 그래서 약국가서 술깨는 약사먹이고 숙박업소에 방하나잡아서 취한 친구는 재워놓고 다른 친구한명이랑 돌아다니며 김병장이 나올수 있을까 없을까 이런말 해가면서 음식을사서 친구는 다시 잡아놓은 방으로 가고 그녀혼자 여기로 온거라고 했습니다. 가서 김병장을 데리고 오라는 임무를 가지고..... 그러니까 요지는 면회에서 끝내자는게 아니라 외박을 나오라는 거였죠.... 무슨 외박을 나가고 싶으면 마음대로 나가는지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김병장은 외박은 나가기전에 미리 말을 하고 나가야 하는거라고 그것도 외박증이 있어야지 되는거라고 말을 했으나 그녀는 막무가네 였습니다. 꼭 외박 나가야 한다고 안그러면 자기는 여기서 안움직인답니다..... 김병장은 이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지요. 김병장에게 외박이랑 휴가는 몇개가 있는상태였고(포상으로 받거나 정기적으로 있는것들) 문제는 미리 말을 안해서 허가가 날수있게 하는 방법이었는데.... 김병장은 같이간 이등병에게 음식을 먹고있으라 말하고 그녀를 데리고 나와 조용히 말을 합니다. 너는 지금 부터 아픈거라고~술을 많이 먹어서 정신이 속이 아프고 정신이 없는상태라고~ 들어가자 마자 엎어져서 정신 잃은척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을 맞추고 들어가니 계획대로 그녀는 테이블에 엎드려 정신 잃은척 했고 김병장은 깨우는척 연기 합니다. 여기로 하나둘씩 시선이 모아지고 김병장은 면회실 담당에게 김병장네 내무실로 전화를 연결해 달라고 해서 지금 상황을 설명을 하는데 김병장이 미처 생각지 못한게 있었으니.... 그건바로 일직사관....김병장이랑은 별로 친하지 않은 유도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하사 였드랬죠. 상황이 이러이러 하니 대대 상황실에 연락해서 외박증하나만 끊어주면 안되겠냐고 말해도 유도리 없는 그 하사는 자기몸 사리려고 안된다고만 말합니다. 김병장은 할수없이 알았다고하고 일단 한발 물러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포기를 해야하나 어쩌나 하고있는덕 위병소를 통해 들어오는 행보관의 차를 발견 합니다. 행보관의 차를 보자마자 김병장은 행보관에게로 뛰어갑니다. 그때 김병장 눈에 행보관은 이사태를 해결해줄 구세주로 보이면서 이때만큼 행보관이 믿음직해 보일때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행보관 차를 세우고 행보관에게 자초지종을 말해줍니다. 면회실안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상태도 보여주었죠. 말로는
" 뭔 술을 이지경이 될때까지 먹고 면회를 오노"
라고 하면서도 내무반에 전화해서 상황설명을 한다음에
"야~ 일직아~ 김병장 외박증하나 빨리끊어 주그라~"
라고 합니다. 그말을 듣고 그하사가 어찌생각했는지 또 후에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상황에서 그게 문제가 아니 었죠. 그렇게 외박증을 끊을수 있게된 김병장은 포대로 돌아가 신고를 하고 또 대대 상황실로가서 신고를 해야 됐지만 행보관이 됐다고 여기서 술취한 그녀나 지키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더니 잠시후 다시와서 포대일직사관은 됐고 상황실 일직장교는 자기랑 떨떠름한 사이라서 안되겠다고 가서 신고하고 오라고 합니다. 그렇게 상황실에서 신고를 하고 이제 그녀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데리고 나가지....하고있는데 행보관이
" 야~ 타그라~ 태워다 줄테니까~"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상황에서' 이게 뭔일이래 ' 하면서 뻘줌하게 앉아있던 김병장이 데리고왔던 그이등병에게는 남은 음식을 싸서 주면서
"가서 이거 나눠먹고 일직사관이 뭐물어봐도 너는 그냥 모른다고 해~"
라고 말하고 그녀를 데리고 차에 탑니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던 숙박업소로 향해가는데 행보관이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야~ 김병장~ 닌 앞으로 제대할때까지 더덕 많이 파야 긋다~ "
라고 말하고 뒤에 또 하는말이
"니여자친구 아까 피자 사면서 니 어떻게 빼올까? 하고 친구랑 작전 짜드만?"
이라고 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그때 행보관은 딸이랑 그녀가 피자를 샀던곳에서 피자를 먹고있다가 그녀와 친구가 피자사러와서 했던말을 들은것 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어느정도 멀쩡해 보이드만 갑자기 이렇게 훅~ 가버렸네?"
라고 하면서 특유의 킥킥 거림을 선사합니다. 김병장은
" 그러니까 말입니다. 갑자기 훅 간거같습니다......"
라고 얼버무리지만 부처님손바닥안의 손오공의 기분이랄까?......ㅡㅡ 암튼 그렇게 숙박업소에 도착해 그녀를 챙기고 내려서 행보관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데 행보관이
"그래~ 재미있게 놀고~ 이제 그만 연기하라 해라~ 그것도 힘들긋다~"
라고 하며 쿨하게 다시 부대로 갑니다. 왠지 행보관에게 큰약점 하나를 잡힌거같아 불안하긴하지만 행보관 아니었으면 이렇게 나올수도 없었으니 그냥 찝찝함은 묻어두고 그녀와 함께 숙소로 향해 가게 됩니다. 어떠한 외박이 될지 모른채....
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십여년전의 군생활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들입니다. 기억이 모두 정확히 나지는 않는 상황이라 다소 내용의 과장과 대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