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면서 도로 한 컷!
폭염이 올 것을 알았지만,
간만의 주말 장거리 라이딩이라 그냥 갔습니다.
※ 이번 부산 라이딩은 봉크와 근육경련이 났습니다.
있다가 그거 적을께요....ㅠㅠ
달성보를 지나서 우회로를 달립니다.
볼 때마다 재미있는 플랭카드.
대구에서 부산가는 국토종주길 인증센터는...
고령강정보 → 달성보 → 합천창녕보 → 창녕함안보 → 양산물문화관 → 부산 일겁니다.(제가 도장을 안 찍어서 인증센터 잘 몰라요)
위의 사진은 합천창녕보 가기 전 우회 국도입니다.
엄청나게 덥더군요.
이 때가 봉크의 원인이 생기게 됩니다.
1. 달성보에서 → 합천창녕보 가는 길에 외국인 부부가 합천창녕보 가는 길 갈켜 달라고 함(제가 영어 못해 어떤 젊은이가 통역해줌)
그래서 둘 델고 가느라 이온음료 사는 거 하고 물 먹는 거 까먹음.
2. 합천창녕보에서 → 창녕함안보 가는 길에 서울서 온 20대 젊은이가 길 갈켜달라고 함. 한국사람이라 말이 통해서 좋음.
이번 우회로는 보급처가 거의 없음.
3. 불금에 잠을 많이 못 잤고... 아침 달성보에서 샌드위치 먹음. 제가 편의점 음식 안 좋아함.
하여간 폭염에 물 많이 못 먹고...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 가는 길에서 봉크가 왔어요.
같이 가던 젊은이는 당황하더군요.
게다가 젊은총각 페이스에 맞추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났어요.
창녕함안보 약 30km 전에서... 털썩!! ㅠㅠ
둘 다 물 떨어지고 엄청 지쳤어요.
길 잃어서 저를 의지하고 따라온 젊은총각 한테 미안했습니다.
젊은총각이 절뚝거리는 저를 그늘로 옮기고,
클릿슈즈 벗기고... 막 다리 맛사지 해주고...ㅠㅠ 고마운 분.
그리고, 그 친구가
편의점도 없는 국도옆 근처 공장인가? 그 곳에서 차가운 물을 얻어 왔습니다.
함안보 다 와 가고 하니... 그리고 나머지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체력좋은 젊은총각 먼저가라고...ㅠㅠ
총각 먼저 보내고...
일사병 까지 왔습니다.
두통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항속이 15~17km....
다리 근육경련은 계속나고... 우회로엔 보급도 안 되고.
죽는 줄@@
함안보 가기 전 국도 옆에서 기적처럼 편의점 발견했습니다.
편의점과 식당을 같이하는 천국같은 곳이었습니다!!!
일사병으로 머리는 뽀개질 듯! 다리는 절뚝절뚝!
좀비 한마리가 들어가니 아주머니 약간 놀라신 듯...ㅋㅋ
상황 설명하고... 아니 어리광 부리듯이 징징대고...
이온음료 + 물 엄청 마시고 나서 비빔냉면 시켰습니다.
아주머니가 물냉면 먹으라는 걸 상황이 좀 좋아지니 평소 좋아하는 비빔이 땡겨서요.
사람 마음은 참 가벼워요.
창녕함안보 지나서 밀양/김해 쪽으로 남하하는데,
근육경련은 계속해서 나고... 일사병 역시 재발해서 두통이 심하더군요.
창녕함안보 → 수산대교 까지 그늘이 거의 없어요.
여기 쉬는 곳도 자그만 그늘이 한 쪼가리 있는 곳 찾아서 헤롱헤롱.
좀 쉬다가 부곡 근처 매점이 있는데...
거기서 에어컨 바람 좀 쐬고 물 + 이온음료 사서 마구 마셨습니다.
다리가 쥐나던 근육경련은 계속해서 애를 먹이더군요.
창녕함안보 → 삼랑진 쪽 가는 습지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요.
절뚝대면서 달렸습니다...ㅠㅠ
부산 구포에 도착해서 모텔 잡고 횟집에 갔습니다.
뜬금없이 갑자기 부산인고 하니...
밀양, 양산 지날 때 아파서 사진 못 찍었습니다..
온천장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서 할 수 없이 이전에 가던 구포에 모텔 잡고 횟집 갔습니다.
초밥이 조금 나오던데, 이건 좀 먹을만 했습니다.
언제나 혼자 가니까 나머지 상차림은 항상 남아요.
곁들여 나오는 멍게 해삼 소라 등등인데,
제법 먹을만 했습니다.
도다리 회가 小자가 5만원인데...
제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서 좀 적게 달라고 했습니다.
만원 깍아 줬어요.
이 때 까지 일사병으로 계속 두통이 있어서
아주머니에게 얼음물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회에 소주 한잔을 하니 일사병이 기적처럼 사라지더군요!!!!!
회 + 소주 먹은 후 매운탕 달라고 해서 마무리 했습니다.
경상도 매운탕은 제피가 들어가야 제맛입니다.
단골인 제 입맛을 아는 아주머니가 챙겨주신 제피~~!
25,000원 짜리 구포의 모텔입니다.
여기서 잤습니다.
피곤해서 좀 일찍자서 그런지 새벽 4시 반 쯤에 깨더군요.
택시 잡아타고 구포에서 사상으로 가서 대구탕으로 해장을 합니다.
체인점이라서 그런지 반찬이 손 댈 것이 없더군요.
대구탕은 대충...
끓는 뚝배기에 나오네요.
다음 여행 때는 꼭 복어탕을 먹을 거라고 마음 먹으면서....
아침을 새벽에 먹고 나서 다시 대구로 와야 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이온음료와 물, 껌을 샀습니다.
양말을 전날 빨았는데 안 말라서
선풍기에 걸어 놓으니 밥먹고 난 후에 보니 다 말라 있더군요...ㅋ
힘들었지만, 하룻밤 잘 쉬게 해준 구포에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대구로 출발합니다.
양산 쪽 녹조입니다.
아직 남부지방은 비가 모자라서 그런지...
양산 쪽 데크 길이었던 것 같네요.
어제 다리 근육경련이 났던 허벅지와 종아리는 계속 통증이 있더군요.
그래도 사진 찍을 여유는 있었습니다...ㅋ
부산을 뒤로 하고 한 컷!
습기인지 안개인지 머나먼 부산 쪽 산들이 산수화 같습니다.
삼랑진 지나서 보이는 수로입니다.
이쁜 곳!
벤치에서 잠시 쉬면서 가져갔던 파워젤 등등이 있는 봉지를 꺼냈습니다.
이 에너지바는 폭염에도 안 녹아서 좋아요.
속도계의 온도는 42도 까지 올라갔어도 멀쩡합니다.
새벽의 대구탕이 너무 허전해서 먹었습니다.
어제는 굶주렸고...ㅠㅠ
토요일 처럼 봉크 날까봐 쉼터가 나오면 무조건 쉬었습니다.
속도계 온도가 토요일엔 40도가 넘더니,
일요일엔 34도 정도 되더군요.
약간 구름이 있는 것이 참.....^^
정자에서 쉬며 경치도 봅니다.
이 때가 오전 9시 쯤 될 겁니다.
어제 다리 근육경련 난 거 때문에 편의점에서 산 파스 허벅지에 붙였습니다.
무릎으 스포츠테이프는 여행 전에 예방 차원에서 미리 붙인 것이고요.
여기가 김해 한림읍 쯤 될 겁니다.
아침 해장을 너무 일찍 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수산대교 옆 수산리 수산시장으로 갔습니다.
제가 몇 번 소개해 드린 수산국수 먹으러고요...ㅎ
수산국수는 수산시장 뒷 편에 국수공장인 오른쪽 빨간간판이 보이고,
왼쪽에 그 면으로 잔치국수를 만들어 파는 대복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이 허름하죠?
네.. 맛집이니까요... ㅋㅋ
이 식당에서는 잔치국수라고 안 부르고
물국수라고 부릅니다.
보통 미지근하게 나오는데, 여름이라고 좀 시원한 국물을 줍니다.
냉면 정도는 아닙니다.
역시 맛이!!!
여기는 약간 중면을 씁니다.
가시면 비빔 보다는 물국수를 권해봅니다.
잡 맛이 없고, 더도 덜도 할 것 없는 맛있는 국수입니다.
애호박, 부추, 김 등이 고명으로 올라 옵니다.
국수를 먹고 다시 수산대교 아래 그늘에 쉬고 싶었습니다.
여기 지날 때마다 동네 영감님들이 쉬고 계시더군요.
저렇게 목침도 가져다 놓으셨고.
오늘 아무도 없어서 저 혼자 차지 했습니다.. 캬~~
국수 먹은 식곤증으로
목침을 베고 잠시 낮잠 잤습니다.
쟌차도 제 발치에서 같이 자더군요.
꿀잠이었습니다.
수산대교는 자동차들이 지나가면 탕 탕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도 잠이 오더군요.
국수를 오전 10시 쯤 먹어서...
허기가 지더군요.
오후 3시 쯤 남지에서 물회집에 들렀습니다.
밑반찬이 준비되고
밥과 메밀국수가 나옵니다.
물회입니다.
그냥 평범합니다.
밥은 안 먹겠다고 주방에 돌려주고,
메밀국수 좀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콩밭 옆에 아무렇게나 심어진 옥수수인데,
이렇게 잘 자라네요.
역시 옥수수는 척박한 땅에 잘 자라는 작물인가 봅니다.
무화과 구경하기 힘든데, 어린 무화과 열매가 맺힌 걸 보게 되네요....^^
합천창녕보 지나서 오는데,
작은 마을 편의점 앞에서 본 멍뭉이입니다.
특기 꼬리 흔들기.
편의점 옆집 멍뭉이인데,
애교로 편의점 손님에게 소시지를 삥 뜯어 먹습니다.
토요일 봉크로 못 먹고...
일요일날 너무 먹을 것이 땡겨서 4끼 째 먹는 콩국수입니다.
달성군.
아주 좋았어요.
집으로 돌아 가는 길입니다.
힘 들었지만, 장마로 먼 곳을 못 가다가 간만에 잘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