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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작년 여름에 (지금 기사를 확인해보니 7월 18일이다) 전주에서 정책토론회라는 것을 열었다. 두어 명의 지인이 나더러 발제를 해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한국 민주주의의 강화와 호남 정치”라는 주제로 원고를 써서 보냈다. 행사 며칠 전에 그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쓴 원고 중에 두 군데를 고쳐달라는 것이었다. “평시강제징집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문구에서 “평시강제징집제”를 “의무복무제”로 바꾸고, “히틀러, 김일성, 박정희 등을 비롯한 독재자들”이라는 문구에서 박정희를 빼달라는 요구였다. 나는 앞의 것은 고칠 수 없고, 뒤의 것은 기어이 고쳐야 한다면 “히틀러, 김일성, 박정희, 세종, 링컨 등의 독재자”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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