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시판에 적어야 할지, 어느 게시판에 적어야 하지?
내 고민을 적는거니까 고민으로 가야하나? 술을 마셨으니까 술게로 가야하나? 아이디가 밝혀지니 익명으로 가야하나?
술한잔면서 엄청나게 고민했네요
지금부터 제 글은 그냥 뻘글입니다.
뭐.. 제 인생사, 고민, 기타등등이 모두 나올지도 모릅니다.
술을 한잔하였으니 아니 혼자 마시는 술 치고는 좀 과하게 하였으니
무슨 글을 적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술먹고 넋두리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혹시나 불쾌한 마음이 생기시거든 그냥 백 스페이스 버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 얘기는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 정작 내 힘든건 어디가서 얘기 못하는 타입이다보니. 저를 정말 잘아는 두세사람을 제외한 타인에게는 처음 고백하는 글이 되겠네요
저는 80년 생입니다. 지금 나이로 36살이죠
전 어려서 참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유복함은 얼마 가질 못하였고.. 유치원 다니던해에 유배를 가다시피 완전 깡촌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하루 버스 두대 옵니다, (아침저녁ㅎㅎ)
단란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유리컵 깨지듯 산산조각났고.
오래된 한옥집 사랑방에서 보증금 없이 월세 3만원 .... 할머니, 아버지,한살터울 누나, 본인 이렇게 네명이 기거하게 되었었죠,
어머님은 안계셨었습니다. 쫓겨나다시피 시골로 내려오고난후 바로 집을 나가셨거든요.
지금까지 글만읽고 저희 어머님을 욕하시는 분은 안계셨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이 나간 이유는 아버지 탓이 크거든요.
아무튼.. 뭐 편부모에 가세가 기울어진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선 딱히 불평 불만도 없습니다.
나중엔 아버지도 열심히셨지만.. 정말 저를 길러준 할머님의 사랑이 아니었으면 이정도 커서 이런글을 남겼으리라 생각도 안듭니다.
그냥저냥..불우하면서도 완전 시골이니 그런걸 잘 모르고 살았었던것 같습니다. 마음은 달려라 하니인데.. 천성은 둘리인가봐요.
17살 고등학고 1학년 되던해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협심증 이라고 합니다. 나이도 어렸었고.. 뭐 그냥 아무것도 모른 나이에 부친상을 맞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부모님 살아 생전 빚이니 뭐니.. 그냥 유산 상속 포기하면 그만이더군요. 아니 저 때도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지하여.. 그런걸 생각지도 못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후 수개월이 지난뒤부터 시작됐습니다.
빚 독촉이..
저는 고등학교도 졸업 못했었습니다. 내용을 알고나니 막막함보다는 우리아빠 참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그때당시 빚이 2억정도 되더라구요 사업을 하시던 때부터 져왔던 빚과 보증을 잘못섰던것까지
이리저리 그 돈을 막으려고 빌리고 빌리고 빌리던 돈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2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더군요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아버지 친구분에게 연락했습니다.
살아생전 보물이라면서 가지고 계시던 전화번호부 수첩을 들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누구누구의 아들이라고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일좀 시켜달라고 그러기를 수차례, 짐싸들고 올라오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때당시 내나이 18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 올라가서 일자리를 얻었죠. 우리가족 이라고는 할머니 누나 저 밖에 없었으니까요
대학교 졸업은 커녕 고등학교도 졸업못하고 서울로 상경한 아이에게 주어진건
월급 60만원에 청계천 상가를 누비던 장똘뱅이였습니다.
참 무던히도 일했었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뭐..청계천에서만 근무한건 아니었습니다.
중간에 군대도 가야했고, 뭐 어찌저찌 삶도 살아야 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나태해졌었던것 같습니다.
술도 덜먹고, 연애도 안하고, 내 삶을 조금더 포기했더라면 저 빚을 지금쯤은 다 갚았을까요?
아직도 제 목록엔 7000여만원의 빚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할 20대를 보내긴 했네요
월급쟁이로 언제 저 빚을 갚겠냐며 나름 사업도 해보았고 실패도 해보았습니다.
돈을 한참 많이 벌때.. 좀더 노력했었으면, 저 빚도 지금은 없을텐데. 너무 후회가 듭니다.
뭐..아직 장가도 못갔고, 애도 못낳았으며, 해야할일이 투성이지만 당장은 빚더미에 앉아있는지라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연애도 해보고, 뭐 취미활동도 많이 했었습니다. 정말 그것마저 안하면 내 자신을 놔버릴거 같아서 미칠듯이 무서워서 시작하게 됐었습니다.
내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저많은 빚을 저 어린 나이에 짊어지고 가지 않았다면?
너무나 힘들었던 10대후반 20대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저 한숨이 나옵니다.
물론 저보다 힘들었던분도 많을거고, 저보다 힘들게 지내고 계신분도 많을겁니다.
뭐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이렇게 된 인생이고 이미 이렇게 된 삶인것을, 앞으로 좀더 열심히 살아서..
그냥 남은것부터 해결하고 결혼이든 뭐든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요즘 오유엔 새로운 바람이 불었죠
스르륵 아재,아짐들의 망명.
그 분들을 보자면 참 많은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분들의 생활방식, 가족을 아끼는 마음, 여시에 대한 분노, 그에 따른 대응 방식
참 여러가지 보고 배우고 느끼게 해주십니다.
그분들은 지금까지 살면서 쌓아왔던 노하우로 지금 사태에 대응을 하시곘지만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에겐 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아재들에 나이에 근접하지 않아서, 아직은 능력밖의 것들이 있어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것들이 있지만,
아재, 아짐들은 그분들이 지켜야 할것, 지키고자 하는것, 아주 명백히 선을 긋고 계시죠.
요즘은 하루 하루 오징어님들보다는 스르륵님들의 글을 읽고자 오유에 오는 재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 어릴때 동호회 활동하던 즈음에는 오유처럼 이런 친목금지의 조항이나 이런게 없었지만
지금은 아재 아짐들 다들 전부 적응들 하고 계시잖아요?뭐..물론 뒤에선 다들 연락하고 계신거 압니다.
한번맺은 인연들이 어디 그리 쉽게 끊어지겠습니까? 가끔 만나서 술도 한잔씩들 하시고 여시 욕도좀 하고
되도 않는 오징어 있으면 버터 발라서 살살 씹어먹기도 해야하구요.
아무튼.!!!!!!!! 술을 많이 먹었으니;; 최대한 빨리 줄여야겠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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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대는 아재들 보면 뭔가 힘이 생깁니다.
어릴떄 누나,형, 사촌형,기타등등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나랑 싸운애 혼내주곤 했던 기억들
누구나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요즘은 그때의 기분으로 다시 돌아간것 같습니다.
원래의 싸움은 오유vs여시 였는데..
갑자기 우리 뒤에 엄청난 아재들이 오셨죠. 아오재유vs여시?-_-;;
제가 여시라면 겁날겁니다. 아재님들 선전포고에, 아재님들 실력행사 발언에 말이죠,
앞으로 정말 궁금합니다 사건이 어찌 해결될런지.. ㅋㅋㅋ
아재 아짐 오징어들 정말 격하게 응원합니다.
오늘 못한 제 이야기는..(궁금하실분도 안계시겠지만.;;)
정말 나중에 또 술한잔 하게 되면 용기내어 적겠습니다.
혹시나 이글을 끝까지 정독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asky ( 솔로는 안생겨요. 유부는 애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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