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게시판을 정주행하는데
유난히 오늘 사진게가 조용하다는 글이 눈에 띈다
그건 내가 필요하다는 은유적 표현이겠지
그래 내가 나서서 사진게에 즐거움을 줘야지
사진게긴 하지만 어차피 오유에 소속된 거니까
유머가 있어야 된다고
내 엉망진창 사진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이 한몸 희생한다는 생각으로(살신성인)
오늘도 하루종일 찍은 사진들을 널어봅니다
오늘은 특히 사람들이 찍힌 사진이 많으니 눈으로 봐주기만 하세요 오른쪽 클릭하면 안되요
동물들은 나만다가가면 도망간다
가끔 강아지중엔 안그런 애들도 있지만-주로 하룻강아지로 추정 됨,범무서운줄 모름
고양이는 100프로 도망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려 주차장 가는데
난생처음 도망안가는 냥이를 만남
얘는 간이 부었나 엄마랑 오빠 언니들 다 도망가는데 혼자 이러고 쳐다보고 있음
내 특별히 너에게 자비를 베풀테니 가서 엄마랑 언니 오빠들에게 전해라
해치지 않겠다고 예전에 내가 아니라고 개과천선 했다고
결국 냥이는 나를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한발자국 더 다가가니 도망가버렸다고 함
고냥밀당녀(냥이가 몸에 털색이 3개이상이면 무조건 여자라고 하네요)였음
-이 사진은 냥이가 작게나와서 크롭시킴
회사에 출근하고 현장에 나가려는데 어라 트럭밑에 냥이가 또 있네
오늘 날이구나
두번째 고냥이 사진이다
몸을 숙이는건 너무 힘드니까
액정을 틸트시키고 손만 바닥으로 바닥으로
그래 이게 정상이지 이녀석 완전 경계태세군
안도망가는 거 보니 똑똑하다
내가 트럭밑에 들어갈 수 없는 몸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듯
그래 거기가 젤 안전한 곳이야 나같이 배나온 사람 상대로는....
오늘은 대망의 레미콘 타설이 있는 날
처음부터 오늘은 현장에 사진찍을 생각으로 나감
내가 펌프카를 타고 폭포처럼 내려오는 콘크리트를 정말 멋지게 표현하리라 생각하고 수십장을 찍었는데
추리고 추려서 결국 그나마 남은게 이거 하나
그러고 보니 내가 사진을 잘 못찍는 걸 생각못했네
제일 중요한건데.......
그리고 질문이요-이거 노출시간 늘려서 찍을라고 하면 노출과다로 하얗게 되버리는데 이럴때 노출시간은 늘리면서 허옇지 않게 찍을려면 어떻게 해야되죠?
오아 이 아저씨들 이더운데 땡볕밑에서 쉬지도 않고 계속 일하심
뭐 레미콘 차가 안멈추고 계속 들어오니 굳힐수도 없고
계속 해야 하지만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제가 좀 편하게 일하라고
장화 50켤레 사줬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늘에서 사진찍음
죄송합니다
욕하지 마세요 그늘도 더워요 ;;;;
이 아저씨 전기공사하는 아저씨인데
콘크리트 치다가 혹시 자기가 공사해놓은 배관에 들어가서 막힐까봐 하루종일 감시중
배관 막히면 나중에 전선넣다가 골때리는 일 생기죠
아저씨도 하루종일 햇볕에 서 계시느라고 수고 하셨습니다
오늘 밤은 편히 쉬세요
옆에 현장타워크레인까지해서 타워크레인 세대가 일렬로 서 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볼때마다
몇편인가 생각은 잘안나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중에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무전해서
스파이더맨이 빠르게 지나갈 수 있도록 타워크레인 한쪽으로 돌려서 징검다리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모르시는분은 패스
무림의 고수들만이 한다는 안마른 콘크리트위에서 바닥면잡기
경공술의 한 분과로서
3년이상 연마하면 걸을 수 있고
10년이상 연마하면 뛸 수 있으며
40년이상 연마하면 날 수 있다고함
하지만 40년 연마하면 취업연령제한에 걸려서 현장에 못 들어 오게함
아저씨 아저씨 너무 멋있어요
사진하나 찍어요 작품하나 나올거 같아요
미안해요
작품은 무슨 작품인가요 좋은재료로 병맛 사진만 찍네요
온몸에 콘크리트 뒤집어쓰고도 웃음을 잃지않으며
카메라앞에서 포즈까지 취해주는 고마운 근로자
내가 라이트룸에서 회사로고 지우느라고 삽질한 건 비밀로 합시다
건설회사는 전부다 회사로고 인터넷에 나오는거 아주 싫어함
아 참 저 고글도 내가 사줌
요즘 현장에서 장비를 잘 찍어볼라고 장비만 보이면 앞뒤좌우에서 막 찍어대는데
지게차 사장님이 지게차 주변에서 삽질하는 나를 보더니
장비는 그렇게 찍는게 아니라면서
갑자기 지게차를 몰고 현장입구로 나오심
그러더니 나한테
앞에 쭈구리고 앉아보라고 밑에서 위로 찍으면 사진 멋있게 나온다고
붐대 위려 올려놓고 찍어야 사진이 잘나온다고
이게 흔치않은 최신식 3단붐대라 붐대 올려놓고 찍으면 멋있다고 코치까지 해주십니다
지게차 사장님 우리현장에서 2년동안 돈 많이 벌어서 새장비 사시더니
엄청 자랑하고 싶었나 봄
그래서 이사진 블로그에 올리고 지게차회사 이름이랑 전화번호도 광고해줌
어차피 방문자수 적어서 광고효과는 없을건데
내일회사가서 되게 인심쓴 척 하고 수지가 광고하는 기운이 뿅생겨나는 음료수라도 사달라고 해야지
장비사진 어려워요
사실 제가 하루에 현장에서 크레인7대 /26년이란 영화에서 한혜진이 타고올라가서 총쏘던 장비2대
지게차는 뭐 셀수도 없고 이런장비들을 볼때마다 최소 전후좌우 4장 이상씩 막 눌러대는데
살려서 쓸 수 있는사진은 1%도 안됩니다
퇴근하는 사람들
퇴근하는데도 경쾌하지가 않다
더운 오늘 일하느라 파김치가 됐겠지
그래도 여러분은 퇴근이라도 하니까 다행인 줄 아세요
저는 남아야 되요 ㅠ.ㅠ
그리고 저녁에 술 좀만 드세요
내일 조회시간에 음주측정 할거에요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서
레미콘을 마저 칩니다
원래 예전엔 이렇게 레미콘 한번치면 꼭 회식하고 잔치하고 그랬는데
요샌 그런것도 없어요
건설업이 불경기입니다
나라가 다 불경기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다들 힘들어요
그래서 열심히 안살라고 매일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와서 메모리 카드를 빼기전에 콘택트렌즈케이스를 찍죠
원래 평소엔 안경안쓰고 모니터볼때만 안경쓰다가
요새는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평소에도 쓰게 되었는데요
전에는 몰랐죠
안경을 쓰고 접안구를 들여다보면 안경렌즈가 걸려서 엄청 불편하다는 걸
그래서 출사용으로 렌즈를 한박스 샀습니다
휴가때 쓰려고요
그런데 렌즈를 눈에 넣는 법을 몰라서 아직 하나도 못썻네요
렌즈산지 두달이 다되가는데요
렌즈 넣어보려고 시도하다가 버린 렌즈만 10개정도
렌즈는 저랑 안맞나봐요 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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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아무리 생각하고 구상하는게 많아도 실력이나 지식이 받쳐주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는 걸
크게 깨달은 오늘 하루였습니다
사실 오늘 출근할때부터 오늘은 평소에 잘 안하는 레미콘 치는 날이니까
이런사진-저런사진-요런사진을X이각도-저각도-요각도로 찍으면 각각의 요소들을 조합해서 500장도 넘게 찍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찍은건 200장정도고 그중에 쓸 수 있는건 2장도 안되네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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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번주 출사계획
금 충주세계무술축제
토 천리포수목원
일 파주(화석정,임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