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초하이톤부터 복식 중저음까지,무지개처럼 엄마손파이처럼 켜켜히 쌓인 소리층이 단전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에너지로 발산되면 진짜 내방에 앉아있다가 그자리에서 1m 짬뿌함.
샤우팅 내용은 더 가관임. 임대인 임차인간 분쟁이야 당사자간 계약내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뭐라 평가할 수 없지만 거기엔 저 샤우팅과 함께 욕과 모멸이 잔뜩 들어잇음.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러니 엄빠한테 물어봄. 어느집이고 왜저러냐고.
엄마왈. 그 아줌마 이미 유명하고 그집 남편도 아들도 말리다가 두손두발 다들고 동구밖에서 허공만 응시하며 담배핀다고 -_-
그런데 어제. 다시 샤우팅 발사시작. 근데 그날따라 좀더 악다구니가 심했음.
"ㅆㅂㄴ아 ㄱ 같은 ㄴ 아 내가 왜 도배를 해애애애애애애엑!!!!!!! 니가 해애애애애애애액!!!!!!!!" (쓰면서도 생각나서 몸서리)
"나가!!! 억울하면 이집에서 당장 나가아아아아아악!!!!!!!"
"억울해? 억울하면 소송해애애액!!!!!!!" (글로 그 에너지가 표현안되서 안타까움)
"야! 야!! 어쩌구저쩌구~~~"
듣는데 내가 다 눈물이 나는거임. 진짜 임차인이 너무 가여웠음. 왜 대응을 못할까. 평소에도 소리가 아예안들리거나 웅얼웅얼만 들림.
근데 어제는 진짜 사람이 그러는거 아니었음. 뭔가 마지막 선을 넘음.
거기에 내가 몸이 안좋아서 토욜 낮잠을 자다가 샤우팅에 깬 상황이었음
난 세상에서 잠깨우는걸 제일 싫어함.
참고로 오해하실까 말해두는데 난 매우 순둥함. ㅋㅋ (믿으시오)
친구랑 싸운적도 없고 속상하면 혼자 몰래 눈물만 훔치고 "음 세상을 배웟어" 이런 스타일임.
근데 도저히 안되겟능거임. 똑같이 해주고 싶었음.
드르륵. 창문을 염. ( 참고로 난 목소리가 진짜 큼. 서울시민 상위 0.1%)
"야 이 ㅆㅂㄴ아. 너만 욕할 줄 아냐??
듣자듣자하니까 ㅈㄹ하고 있네.
여기에 이렇게 많은 집이 다닥다닥 모여있는데
왜 남들한테 피해주고 ㅈㄹ 이야 ㅁㅊㄴ이!
ㅈㄴ 천박하네!!
한번만 더 ㄱㅈㄹ 하면 경찰 부른다!!"
그 순간 그 큰 샤우팅이 뚝 끊김.
정말 진공상태같은 고요함이 울동네를 감쌈.
공격은 성공이었음.
그리고 나는 소심쟁이니까 가슴을 부여잡고 부끄러움에 으으 거림.
그리고 한 3분? 쯤?일까. 어떤 아저씨가 소리지르는게 희미하게 들림.
그리고는 그 샤우팅 아줌마가 "왜!!! 내가 뭐!!!!!!!!" 이러는거임.
아마도 남편이 뭐라고 한거같음. 그리고는 다시 조용해짐.
적막이 찾아옴. 그날은 평소 시끄럽던 옆집 남매도, 아래층 아줌마 꼬마도 조용했음. ㅋㅋ
세상 살면서 조금망 서로 배려해도 진짜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는데, 남들의 배려나 무심함을 딛고 자기 성미대로 난리부리면서 의기양양한 사람들이 많음. 옛날에는 대화같은 걸로 교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취한 4 년간 수많고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정말 막다른 벽 같은 대화가 안통하는 사람들. 잔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느낌. 그런 사람들에겐 똑같이 해주는게 답인거 같음. 함무라비 짱.
(사이다게시판에 쓸까하다가 아무리그래도 임차인이 그런 욕들을 듣는게 멘붕이어서 맨붕게로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