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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마틸다 컨셉으로 무도가요제에 참가 했었네요. 진짜 레옹과 마틸다 처럼 찰떡 같은 호흡의 무대습니다ㅋㅋ
비슷한 옷차림 때문이라고만 하기에는 이들이 보여준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설명하기에 부족한 것 같아요.
아이유에게서 마틸다를 느꼈다면 그것은 귀여운 외모나 비슷한 겉모습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감성적인 내면과
우여곡절 많았던 성장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레옹을 처음 보고 그 후로도 여러번 감상했는데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
시원한 총격액션 영화였다가 때로는 금지된 사랑에 관한 영화였다가 요즘은 성장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린아이처럼 항상 우유를 마시는 레옹. 그는 글씨를 읽는법도 모르고 자신이 번 돈을 관리하는법도 모릅니다.
덩치만 커버린 소년이죠.
반면 마틸다는 옷차림도 화장도 어른을 흉내냅니다. 나이를 18세로 속이고 생각하는 것도 조숙하죠.
하지만 몸은 아직 어린애 입니다.
레옹 "마틸다. 너도 혼자크는 법을 배워야해."
마틸다 "전 이미 다 컸어요. 나이만 먹으면 돼요."
레옹 "나랑은 반대구나. 난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어. 문제는 아직 어려서 그렇지..."
나이는 40대 중년이지만 마음은 아직 소년인 레옹.
아끼는 막내 동생의 복수를 생각할 만큼 조숙하지만 키는 아직 덜 자란 소녀 마틸다.
그들은 어른의 세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아이의 세계에서 포함되지 못하는 '주변인' 입니다.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화분은 레옹과 마틸다 그들 자신의 은유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시기의 소녀들은 질풍노도와 같습니다. 아이유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었죠.
게임방송도 해보고
드라마에도 기웃거려보고
표절 시비에도 휘말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죠.
소녀는 방황 끝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이것은 청혼 반지의 이미지일까요?)
하지만 슬프게도 그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레옹은 마틸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어른인거죠.
덩치만 커버린 레옹은 희생을 배우고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항상 유재석의 그늘에서 '나잇값을 못하는 남자' 역할을 하는 박명수가 좀 안타까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 박명수를 보면 1인자가 되지 못한 2인자 박명수가 아니라 뭔가 대체불가능한 박명수라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한거 같아서 좋아보이더라구요.
억지로 1인자 자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을 위해 희생하기도 하면서 쩜오의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습니다.
아이유도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훌륭한 가수로 성장해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요즘은 3단 고음 같은 기교를 완전히 버리고 자기 색깔대로 담담하게 노래 부르더군요.
김창완씨와의 콜라보 이후로는 아이돌이라는 껍질을 깨고 진짜 가수로 성장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거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세상과 싸워나가는 마틸다 처럼 아이유도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도 해보고
음악적으로는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고운 음색과 서정성을 잘 살려서 장필순이나 양희은 같이 좋은 음악 오래오래 들려주길 응원해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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