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실패를 거울삼아
오늘은 무조건 보이는 건 다 찍자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았습니다.
해가 떠오르네요
하루가 시작되네요
오늘 날더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더워죽건 말건 나팔꽃은 활짝피었네요
나팔꽃이 확실한지 모르겠지만 나팔꽃 같습니다
그런데 나팔꽃인데 나팔소리가 안나더라구요
무리수 죄송합니다
잠자리도 더워서 지쳐 앉을데만 있으면 주저 앉습니다
저만 서서 힘들게 돌아다니고 있네요
왠지 심술 납니다
접근금지 한장에 800원이요
가지말라면 가지 마세요
가지말라는데 가다가 머리 터집니다
목 부러질수도 있어요
틈이 있습니다
떨어지면 12m입니다
많이 아플거에요
메꿔야 겠네요
눈알을 크게 찍고 싶었는데
렌즈에 한계가 있네요
카메라 새로사면 접사용 렌즈를 사야겠습니다
근데 어차피 현장에 못가지고 다닐건데
잠자리들이 제 앞에서 이런짓을 합니다
부럽네요
괴롭네요
서글프네요
내가 어른인걸 감사하게 생각해라
오늘은 식당아주머니도 쉬십니다
간짜장을 시켜먹어요
딴거는 불어서 못먹습니다
몇일전에 보여드린 X차 기사님들은
X차옆에서 짜장면 시켜 드십니다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차 한번 비우고 가는데 2시간씩 줄서있을때도 있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요
먹고사는게 만만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니 주차장 앞에 이런게
그냥 나무인 줄 알았는데
잎이 특이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꽃도 나오네요
신기합니다
이거 의외로 여기저기 많이 있던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화분에 있는거 보니 관상용 인가봐요
가을 옵니다 조만간
감이 이렇게나 커졌으니까요
제거가 아니니까 감상만 합니다
요즘에 이런거 손대면 철컹청컹입니다
제가 어릴땐 닭서리도 하고 꽃게도 서리하고 그래도 다 봐주고 그랬는데 요샌 그런 낭만이 없죠
아 엄마가 닭집하고 할머니가 어물전을 하셨네요 ㅎㅎ
집 앞 보도블록이 없어진 땅에서 이런게 나왔습니다
생명이란 엄청 질긴거구나 생각하면서
어머니한테 얘기했더니
어머니가 심으셨다네요
하여간 식물 키우는거 엄청 좋아하시네요
식물게를 알려드려야 겠습니다
이것도 엄마가 키우신 건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냥 예쁘네요
앞에꺼랑 같은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계의 까막눈이죠
이건 알아요 무화과죠
앞집은 열매가 다 익었던데
우리집은 이렇게 조그맣군요
아 참 몇일전에 제가 따먹었네요
이건 일년내내 열매가 나오나요
먹어도 또나오고 그런거 같아요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엄청 작은 꽃들이 올망졸망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냄새가 안좋은 꽃인가
똥파리떼 쫓아내고 사진 찍었습니다
그런데도 위에 한마리 남아 있었네요
파리가 엄청 좋아 하는 식물인가봐요
집 앞에 이런게 새로 생겼습니다
아파트에 미군들이 많이 살아요
우리동네도 조만간 경리단길 분위기가 될 거 같네요
토익 650점찍고 공부 그만뒀는데
더 해야 될거 같아요
우리땐 이점수면 충분했는데 요즘 학생들 엄청 힘들게 사는 거 같아요
하지만 요즘 어른은 더 힘듭니다
왠지 이렇게 찍으면 광각렌즈인척 할수 있을거 같아서 남산타워가 좀 기울게 찍어봅니다
그런데 별로네요
구름은 예뻐요
남산타워는 언제 점등하나요
6시인데도 불은 안킵니다
옥상에서 호박찍고 내려오는데 빨래집게가 보이네요
어디선가 많이봤던 사진이 생각나서 기억을 더듬어보며 비슷하게 찍어봅니다
호박사진은 망해서 편집과정에서 뺐습니다
여기 올리는 사진보다 더 망한 사진이 있다는 사실에
심히 괴롭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에 괴로워하는 윤동주시인보다 더 괴롭습니다
이건 열매인지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운데 한개를 중심으로 올망졸망 있길래
딱 격자선 교차되는 4개점에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4개를 딱 놓고 찍었습니다
왠지 그래야 될거 같은 의무감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이 꽃을 찍고 집에 들어왔지요
꽃에 잎맥이라고 하나요 하여간 핏줄같은 그거 있잖아요
그게 훨씬 찐한데 잘 못 찍겠어요
그게 제대로 나오면 훨씬 예쁠거 같은데요
뭐 실력이 안되니 어쩔수 있나요
찍다보면 잘나오는 날 있겠죠
출근해서 일은 안하고 하루종일 웹서핑하고 사진만 찍은 오늘 하루가 끝났네요
바람직한 월도가 된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