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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고 생각난 1년 정도 전의 추억.
지 니어스 시즌2 1회전에서 "어따대고 광역어그로"를 시전하고 데쓰매치에서 보기좋게 패배한 후 실망감&패배감에 휩싸여서 옷갈아입자마자 당시 애마 페라리를 타고 뚜껑을 열고 음악을 틀고 상암에서 강남까지 강변을 달리며 온갖 개똥폼을 잡으며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을 어떻게든 끌어올려보려고 발악을 했었음.
하 필이면 그때 또 마침 친구들이 모여있었던 강남에 도착하자마자 "야 나 시x 떨어졌어 술!술!술!"라며 비밀유지서약이고 뭐고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매화수 한잔을 앉자마자 원샷. 했는데 핸드폰을 열어보니 작가님이 부재중통화가 3통인가 5통인가. 문자엔 "휘종씨, 오늘 회식 있는거 아시죠? 연락이 안되셔서요 주소는 블라블라" 1회 탈락이었으니 매회 회식이 있는 걸 내가 알리가 있나.
아 여기서 그냥 매화수를 투샷 삼샷하고 얘네들한테 쿠사리나 엄청 들으면서 있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나 게임을 그런 식으로 한 주제에 회식까지 불참하면 개찌질이 속좁은놈이 될것 같은게 불보듯 뻔한 현실인데다가 내가 강남까지 오는 사이에 이미 시작했다는 회식, 얼른 상암으로 다시 돌아가긴 해야할 거 같은데.
일 단 페라리는 대리를 잘 안해주고, 2인승이기 때문에 대리를 부를 경우 조수석에 타야하는데 보통은 아저씨인 대리기사님 옆에 앉아서 초라하게 회식에 끌려가는 나를 생각하니 그것참 우울한 풍경이라, 매화수 1잔은 괜찮다는 애들의 거지같은 조언에 솔깃한 나는 과감하게 엔진스타트~ 인생 통털어 자존감 최저치에 음주상태인 주인 속도 모르는 라리는 항상 그렇듯 우렁찬 그르릉 그릉그릉.
그 런데 아니나다를까 금요일 밤 12시에 음주단속이 없을리가 없지 조마조마하며 소심하게 아주 작게 호 불었는데 후 아니고 호, 내리라는 경찰관.. 원래 한번 타면 내리기 싫은 차이긴 하지만 이건 뭐 정말 내리기 싫고 아 앞으로 내 인생 어떡하나 노란색6이 하필이면 당시 임변님편이던 두희한테 있을 때부터 알아봤는데 내 일진 오늘 왜 이렇게 더럽냐. 아냐 혹시 내가 이렇게 구속되면 지니어스 방영을 못하게 되진 않을까? 그게 더낫나?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다시 내려서 정확하게 측정된다는 기계로 다시 체크.
0.050인가가 넘으면 그때부터 음주운전이라던데 반도 안나온 나는 캬캬캬 쪼개며 역시 저는 매화수 한잔밖에 안마셨거든요 그러나 이어지는 경찰관 아저씨의 조언 "이게 몸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험을 기준삼아 매화수 1잔 드시고 또 운전하시면 다음에는 초과하실 수도 있습니다." 뉘에 뉘에 귀담아 듣겠습니다 깝죽거리면서 신나게 상암으로 다시 back.
회 식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련다니깐 작가님들이 "휘종씨 앞으로는 더더욱 음주운전같은거 하시면 절대절대 안돼요. 꼭 대리부르세요." 뭔가 뒤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는 조언이십니다. 라고 하고는 싶었으나 꾹참고 대리아저씨 옆에 얌전히 앉아서 귀가했었다지.
라리는 사별했고, 나는 시즌3에 또 나갔고, 두희랑은 친구가 됐고, 그 이후로 매화수는 잘 안먹고, 어느 새 나는 또 한 살을 먹었다. ㅠ
페라리 자랑 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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