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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장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드럭스토어라고 부르더군요.
일의 특성상 여자직원이 할일하고 남자직원이 할 일이 나눠져있는 분위기더라구요.
예를 들면 무거운 물건을 들고 정리하는건 남자일, 청소나 상품포장을 하고 계산을 하는건 여자일.
그런데 전 손재주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친절하게 웃으면서 서비스하는 편도 아닙니다.
특히 화장품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이 아는 편도 아니구요. 그냥 있는거만 대충쓰지 손님이 물어봐도 하나도 모릅니다.
그건 같이 일하는 남자분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포장이나 청소하는 일을 싫어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서로 못하고 싫어하는 일과 편한일이 똑같으니 공평하게 반반씩 부담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구요.
전 그래서 여자지만 무거운 물건 들고 나르고, 그런 일에 대한 불만 없이 잘 했습니다.
가끔은 남자분들이 꺼려하는 무거운 물건까지 그냥 제가 나서서 했구요.
그런데 여전히 청소나 상품포장 친절을 요하는일에서는 전부 절 찾더군요. 아무래도 여자가 더 꼼꼼하고 손재주가 좋지 않겠냐면서요.
그렇다고 손재주가 좋은것도 아닙니다.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지만 오히려 남자분보다 못할정도니까요..
그래서 말했죠. 분명히 서로 편한일과 싫어하는 일이 같으니까 똑같이 나누어서 하자고 했는데 왜 이런 일들을 다 제가 하냐구요.
물론 남자가 들어야할만큼 무거운 물건이라면 저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겠지만 제가 충분히 할 수있는 일들을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제가 여자니까란 말만 하더군요...
밥이나 술을 살때도 그렇습니다. 더치페이 문화가 제대로 정착 되면 좋겠지만 그런게 상당히 힘들잖아요.
당장 낼 수 있는 사람이 내고, 현금없는사람이 내고. 그러다 받기 귀찮으면 안받는거고. 기분좋으면 쏘는거고.
저는 솔직히 꼴페기질이 있는지 남자가 금전적인 부분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싫습니다.
그래서 이사람이 평소에 많이 썼다 싶으면 그만큼 또 제가 쓰고 그럽니다. 연인관계에서도 그렇고 친구나 사회생활에서도 그렇구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데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고 여자들은 제 가치가 떨어진다고 뭐라고 하네요.
남자들은 계산할때 여자가 돈을 내면 남자 모양새가 뭐가되냐, 그냥 내가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자존심상하지 말라고 제가 몰래 카드나 돈을 쥐어줘야하고
여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거나 들으면 원래 그런건 여자가 돈 내는거 아닌데 왜 너가 내냐고하면서
절 되게 인기없어서 남자한테 뭐 사다주면서 만나는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금전적인 부분은 뭐든 같이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남자분들이 들으면 민감하시겠지만 군대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저는 여자도 군대 가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흔히들 말하는 체력적인 부분의 한계때문이라면
최소한 기초 훈련이나 전시대비사항에 대한 숙지, 체력적인 부분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만한 일들에 대한 훈련등이라도
익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겨지면 여자가 어느정도 국방세라도 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이 추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고 여기듯이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은 시민은 국방에 대한 이야기를 논할 자격이
없는거죠. 그렇게 나라가 여자를 국방에 관여할 자격을 박탈시키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는 휴전국가이지 종전국가가 아니니 여자가 이정도로 국방의 의무를 져야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군대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없지만, 정치이야기나 군대이야기를 하다보면 남자분들이 여자가 군대에 안갔다는 이유로 일단 국방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여자를 깔보고 넘어간다고 해야되나.
상황상 어쩔 수 없지만, 괜히 속상해집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너도 그럼 군대가라 이런식으로 이야기하지만
전시를 위한 국방의 의무를 지는 거하고, 직업으로 가는거하곤 많이 다르다 생각합니다....... 뭐 그냥 핑계로 들리겠지만요.
아무튼 그냥 근래에 크게 있었던 일에 대해서만 몇개 적어놨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한 사항이 한두개가 아니었습니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남자에 대한 역차별도 그렇고, 여자라 부당하게 당하는 차별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남자든 여자든 아무도 절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여러가지로 이해받지 못하다보니 많이 예민해지더군요.
제 신념이나 사상이 여기저기서 부정당하니 너무 속상합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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