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두 줄 평 : 언론과 정부는 계속 사람들의 피를 끓게 만든다. 끓어오른 피는 진실을 어둡게 만든다. 진실을 보기 위해서 우리의 피는 차가워야 한다.
이 영화는 뜨거워 지지 않는 온도로 그들이 밝혀낸 진실(에 가까운 가정)을 이야기 한다. 차갑게 보라 그러나 영화의 막이 내리고 나서 우리의 피는 결코 내려가지 않는 온도로 뜨거워 져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극을 끝내기 위해서.
사이비
두 줄 평 : (엔딩 장면에서도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특정 종교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사회로부터 상처받고 버림받은 이들, 그리고 이 버림받은 이들을 이용하는 이들이 생성하는 먹이 사슬에 대한 영화이다. 그건 섹스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쇼핑이나 도박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종교도, 될 수 있다.
박하사탕
두 줄 평 :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이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가고 한 어린이가 쓰러진다. 그 때부터 남자의 삶은 뒤틀린다. 마침내 그는 능글맞은 웃음을 띄며 다른 사람이 벌벌 떨 정도의 인물이 되어 버린다. 끊임없이 뒤틀리고 타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사회. "나 다시 돌아갈래" 라는 극단적인 외침이 여전히 쟁쟁하다.
쿼바디스
두 줄 평 : <사이비>가 먹이 사슬의 하류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담았다면 <쿼바디스>는 먹이 사슬의 상류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담았다. 가장 낮은 데 있어야 할 종교인들이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태양으로 솟구치다 녹아버린 밀랍 날개처럼, 혹은 바벨탑처럼, 폭력적이기 그지 없는 교회의 타락상은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다. 이카루스가 몰랐듯, 바벨탑을 짓던 이들이 몰랐듯, 다만 그 안에 있는 이들만이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말죽거리 잔혹사
두 줄 평 : (예나 지금이나) 부패한 집단으로는 견줄 데가 없었던 군인 집단이 학교에 선생으로 들어와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고 혹독하게 매질을 한다. 하지만 폭력과 억압 속에 견디다 못한 한 남성이 그가 가진 모든 분노를 표출해대자 겁에 질린 얼굴로 물러선다. "뭐 해 저 새끼 잡아" 아, 폭력과 허세로 무장한 이 비겁한 남자들이여.
부당거래
두 줄 평 :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조폭이 펼쳐든 통장에 휘둥그레 커진 배우(범인 연기를 할 사람)의 눈은 상류층과 하류층의 넘지 못할 선을 보여준다. 먼지를 털겠다며 재벌에 목소리를 높이다가 기사 좀 잘 써달라며 여자를 붙여주는 검찰의 모습은 이들이 형성하는 지저분한 먹이 사슬을 보여준다. 결탁과 협박과 부당한 거래들 속에서 점점 눈이 멀어가던 남자는 목에 칼을 꽂고 나서야 제 몸을 수그리나 어떤 개운함도 없다. 여전히 이 밤 이 순간에도 결탁과 협박과 부당한 거래들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기에.
하녀
두 줄 평 : 힘이 없는 자는 힘이 있는 자를 선망하며 그의 몸에 입술을 갖다댄다. 그들은 함께 침대 위에서 몸을 섞지만, 이후엔 힘이 없는 자의 인생만 송두리째 부서져 내린다. 힘이 없는 자는 인생 전부를 바쳐 저항하지만 엔딩이 보여주듯, 그들의 번지르르하고 멋지고 강력한 세상은 털 끝만큼의 손상도 받지 않는다.
용서받지 못한 자
두 줄 평 : 남자는 '사람 취급'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안에 갇힌 다른 이들은 왜 사람 취급을 해주냐며 남자를 구타한다.
"군대는 원래 이런 곳이야" "이러면서 세상을 배우는 거야" 라고 쉽게 얘기하는 그들의 얼굴 앞에 남자는 자신이 가진 상식과 양심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사람 취급'을 해주던 그에게 모질게 대하기 시작한다. 폭언을 퍼붓는 남자의 뒤에서 선임들이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드디어 네가 사람이 됐구나!"
화려한 휴가
두 줄 평 : 한국 군대가 한국 시민들을 가둬놓고 몰살시켰다. 얼마나 비겁했던지 총을 쏴대며 한국 군대는 방송 송신기를 틀어 영어로 떠들어 댄다. "외국인 분들은 나오지 마세요!" 간첩 신고 홍보 문구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을 보라. 그들은 단지 자유를 원했던, 나라를 사랑하는 시민이었다.
MB의 추억
두 줄 평 : 그를 추억해야 한다. 끊임없이, 마치 피부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 혹독하게.
그리 하지 않으면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결국 그들에게 권리를 주었던 것은 우리 시민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