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말씀드린대로 이 담벼락은 저의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여기에 적힌 내용은 전부 제 생각이지 다른 분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하는 일 때문에 현재 대변하고 있는 새정추와 관련된 글을 올릴 때가 있는데 앞으로 그럴 때에는 제목에 "대변인 일기"를 달고 쓰겠습니다. 물론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어제 보도된 안철수 의원의 인터뷰와 관련해서 소위 '양보요구론'으로 언론과 SNS가 떠들썩했습니다."2011년 안 의원이 박 시장에게 양보하시는 모습은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지금 그 자리를 도로 양보하라는 건 결코 아름답지 않다. ... 서울시장이 ... '정치도의상' 물러나야 할만큼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신 분도 계셨고,"속마음이 그렇더라도 그렇게 직설적으로 드러내다니..."라고 비판하신 분도 계셨습니다.이런 말씀들을 보고 주위에서 반박 성명이라도 내라는 충고도 들었습니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그 이유는 안 의원이 실제로 (박원순 시장님이시든 누구에게든) 양보하라고 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인터뷰는 지난 일요일 오전 11시에 새정치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있었고, 안의원, 기자 3분, 그리고 저와 윤태곤 비서관이 배석을 했습니다.1시간 조금 넘게 이루어진 인터뷰 중 첫 30분 이상은 통일문제에 대한 문답이 오고 갔고, 30분이 지나서 정치문제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시간이 한정된 만큼 매우 진지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그래도 대화가 오가다보니 가끔 웃음이 터져나오는 대목도 있었습니다.소위 '양보'와 관련된 얘기가 나올 때가 그랬는데, 그 질문 직전에도 좌중이 웃음을 터뜨린 얘기가 오고갔습니다.기자가, "안 의원이 (지방선거에) 직접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라고 묻다가 스스로도 좀 우스웠는지, "가능성이 빵프론가요?"라고 해서 다들 하하하 웃었습니다.
안의원이 바로 답을 하면서도 "가능성은... 영프로죠."라고 해서 다시 다들 웃었고, 기자는 "중요한 의문점을 풀어주셨네."하면서 다시 웃었습니다.
문제가 된 질문은 그 웃음이 끝난 후 이어졌습니다. 그 정확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터뷰 과정을 기자와 제가 녹음했습니다. 여기에 말씀드리는 내용은 녹음을 다시 들으면서 정리한 것입니다)
기자가 질문을 하면서 "그, 대선양보하셨구요, 서울시장 양보하셨잖아요. 이번에는 새정추 후보가"까지 말을 했는데, 안의원이 끼여들면서 "양보받을 차례인가요?"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그러자 다들 웃음이 터졌고, 질문을 하던 기자도 웃으면서, "예, 양보...받을 차례인가요?(하하하) 받을 차례죠(하하하)."라고 한 다음에 "말씀 안 하시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안 의원이 "그, 다 국민들이 판단하실 겁니다. 정치도의적으로.(하하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기자가 묻고자 했던 질문은,
"서울시장 선거 때 양보했고 대선 때 양보했는데, 이번에는 새정추측 후보는 양보하지 않을 거죠?"였을 겁니다.
이 질문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질문이고 여기에 대한 대답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정도가 되었을 겁니다.
페이스북에는 녹음 파일을 잘라서 붙일 방법이 없어서 여기에 붙이지는 못 하는데, 녹음한 것을 들어보면, 어디에도 다른 분에게 '양보를 요구'한 내용이 없습니다.
더욱이 박원순 시장님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라는 내용은 전혀 아닙니다.
애초에 질문이 "그, 대선 양보하셨구요, 서울시장 양보하셨잖아요."로 시작되는데 박원순 시장님은 대선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SNS에서 논란이 되었던 '양보요구론'에 반박을 하지 않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저희 의견에 비판이 있다면 저희도 반박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그러나 전혀 양보를 요구한 일도 없는데 논쟁을 벌이는 것은 생산적인 토론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박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도 인터뷰를 자주 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많이 받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 제가 인터뷰어 혹은 기자라도 할만한 질문을 받지만 때때로 약간은 흥미에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위에서 기자가 한 질문은, 기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질문입니다.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낼 경우 끝까지 완주를 할 것인지 묻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만약에 기자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셨는데,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양보해달라고 요구할 것인가요?"라고 물었다면, 그것은 사실 제대로 된 질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위와 같은 질문을 받은 일이 몇 차례 있는데(예를 들면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 의원에게 빚이 있는 거 아닌가요? 그 빚을 갚으라고 할 생각은 없나요?" 이런 식의 질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단호하게 "박원순 시장님이 저희에게 빚이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해 왔습니다.
실제로 '속마음'으로도 그렇게 양보를 바라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양보를 바란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번 선거를 놓고 출마하시는 분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기를 바라고 저희도 열심히 할 생각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안의원이 "(새정추가)양보받을 차례인가요?"라고 반문했을 때도 안의원은 물론 좌중이 전부 웃은 것입니다.
때문에 때아닌 '양보요구론'은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벌어진 논쟁입니다.
인터뷰를 바로 옆에서 본 사람으로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까봐 자세히 알려드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누구에게 어떤 것도 양보를 요구할 생각이 없고, 그렇게 말한 사실도 없습니다.
출처:엠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