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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4826
    작성자 : 책보기
    추천 : 4
    조회수 : 471
    IP : 122.38.***.5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2/05 19:49:27
    http://todayhumor.com/?phil_4826 모바일
    철학적 우화 "3화"

    수프 돌멩이

     

    글쓴이 : 레일라 버그.

     

       옛날에 매우 가난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먹을 것을 살 돈이 전혀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녁을 얻어먹을까 궁리하며 떠돌아다니던 중에 우현히 길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가 눈에 뛰었습니다. 커다란 돌멩이였습니다.

     

       그는 그 돌멩이를 주워가지고 가장 먼저 눈에 뛴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주인 여자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주인 여자가 문을 열자 그는 상냥하게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러자 연자가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댁이 갖고 있는게 뭔가요?"

     "아, 이건 제 수프 돌멩이입니다."

     "수프 돌멩이라니, 도대체 그게 뭐죠?"

     "그야 물론 수프를 만드는 돌멩이지요."

     "수프를 만드는 놀이라니! 그런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런게 흔히 있는 겁니까?"

     "아뇨,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정말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다는 거에요?"

     "훌륭한 수프가 되고 말고요! 가르쳐드리지요. 집안으로 들어가게 해주시고, 냄비 하나를 빌려주시면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이지요. 자아, 들어오세요. 어서 남비를 갇다 드릴게요."

     

       이렇게 해서 남자는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 여자는 냄비 하나를 얼른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그 돌멩이를 냄비 바닥에 넣고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한참 있으니까 마침내 물이 끓어올랐습니다. 그 남자는 그 안을 저으며 약간 콧노래를 섞어서 말했습니다.

     "응, 응, 맛있는, 아주 맛있는 수프가 되는군."

     "다 됐어요?'

     "아니, 아직은. 그러나 맛있는 수프가 만들어질 것 같군요. 아 그렇군, 당근 같은 건 없나요?"

     "네, 있어요."

     "그걸 이 수프 속에 넣으면 더 맛이 있을 겁니다. 그것이 들어가면 더욱 넉넉한 맛이 우러나니까요."

     "알겠어요, 갇고 올게요."

     

       여사는 곧 당근을 가지고 왔습니다. 두 사람은 그것을 끓고 있는 수프 속에 너었습니다. 남자는 그것을 저으며 들여다보기도 하다가 약간 콧노래를 섞어서 다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오, 그렇군, 양파 같은 건 없습니까?"

       그러자 그 여자는 물었습니다.

     "그러면 더 맛있게 되나요?"

     "네, 그렇습니다. 이건 훌륭한 수프지만 양파를 넣으면 충분한 맛이 날 겁니다."

     

       두 사람은 양파도 수프 속에 너었습니다. 남자는 여전히 수프를 휘저으며 조금 전처럼 콧노래를 부리기도 하고 수프 냄새를 맡기도 하면서 다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아, 뭐가 더 있으면 수프의 맛이 기가 막혀지는지 또 하나 가르쳐 드리지요. 닭고기와 소금과 후추를 더 넣으세요. 원하는 만큼 말입니다."

     

       두 사람은 닭고기와 소금과 후추를 수프 속에 많이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전히 그 수프 돌멩이의 수프가 기가 막히게 맛있을 거라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두 시간이 더 지난 후, 수프가 다 되었다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수프 돌멩이만 빼고 모두 꺼냈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이제는 수프 돌멩이로만 수프를 끓였습니다. 드디어 그 남자는 수프 돌멩이를 꺼내고 다 된 수프를 각자의 접시에 담았습니다.

     

       수프의 맛을 본 여자는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이런 수프를 마드는 돌멩이를 갖고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나도 그런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게 흔이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이런 것을 갖고 있으면, 언제나 이런 훌륭한 수르를 말들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당신께서 저한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셨으니까, 제가 이 수프 돌멩이를 그 대가로 드리면 어떨까요? 저는 다른 수프 돌멩이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 절말이에요? 정말 친절하시군요. 수프 돌멩이로 언제나 수프를 만들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그렇게 해서 그 남자는 수프 돌멩이를 그녀에게 주고 떠났습니다. 그 후 그 가난한 남자는 배가 고플 때마다 길가의 다른 돌멩이를 주워서, 또 다름 사람에게 그것이 수프 돌멩이라고 말하면서 언제까지나 수프 돌멩이를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 글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 교훈.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의 힘입니다. 생각이 살아 있을 때 그 특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생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생각의 벽을 높이 쌓고 그 안에 안주하려고만 한다면 세상은 더욱 단단한 벽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즉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고, (그 생각으로 인해)세상이 바뀌면 인생이 즐겁습니다.

    책보기의 꼬릿말입니다
    여기서 "책보기"란 '돋보기'를 인용한 말로 돋보기가 작은 물건을 확대하여 세심하게 관찰하기 위한 도구인 것 처럼 「책」 또한 정독을 함으로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내기도 하기 때문에 "책보기"라는 별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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