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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482012
    작성자 : 인큐버스
    추천 : 22
    조회수 : 1053
    IP : 119.149.***.6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8/09/26 18:19:32
    http://todayhumor.com/?humordata_482012 모바일
    "15년간의 골초 생활을 바꾸게 해준 아들"
    전 35살이라는 사실 조금은 많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마누라는 예전 iloveschool이라는 동창모임에서 만나서 4~5년여간 친구들과 같이 늦도록 소주 한잔하고 고민 이야기 듣고 풀고 하다보니 모 이런 저런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서 결혼하게 되었구요.



    마누라는 성격이 무던해서 다 잘 참고 하는데 근데 담배 냄새는 지독하게 싫어했지요.

    그런데 -.- 전 15년 이상 하루에 거의 한갑 이상씩 피우는 골초이구요.

    방안에서 피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베란다 냄새들어온다 잔소리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그게 쉽사리 끊어지나요?



    그러다가 애가 들어섰네요.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분들이 그렇듯이(내 생각뿐인가?^^) 사실 아이들을 좋아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그래서 아이에 대한 기대감(?) 설레임 등도 그렇게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았구요.

    뱃속에 사진이라고 병원에서 찍어서 가져오는 필름 사진도 무심코 지나가 버려서 마누라도 말은 안했지만 서운했을꺼에요..

    애 생기면 너(친구니 집에서 서로 너너 하지요.^^) 애 앞에서 담배 냄새 나면 좋겠니? 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15년 이상된 버릇 그리 쉽게 끊을수 없더라구요. 더구나 술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편이니.



    그러다가 애가 태어났습니다.

    워낙 마누라가 진통을 오래했었기에 답답한 마음에 몇번씩 병원바깥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우고 또 피우고 하면서 들어왔는데 어? 금방 애가 태어났네요.

    간호사가 애를 안고 남편이 어느분이세요? 하면서 애를 내 앞에 보여주면서 손가락 몇개 발가락 몇개 하는데 찬찬히 얼굴을 들어다 보았습니다.

    내 아이가 맞네요. 왠지 똑같다 싶은 생각을 하는 순간 아이가 앙앙대면서 울더라구요.

    그 모습도 귀여워서 가까이 얼굴 대다가 순간적으로 저 뒤로 물러섰습니다.



    애가 너무 잘생겨서? -.- 본판 불변의 법칙이 잇는데 ^^그런건 절대 아니겠지요?



    방금 피웠던 담배냄새가 떠올랐습니다.

    그 냄새가 저 니코틴이....아.......안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조그마한 존재가 아빠를 떠올릴때 담배...아빠에게 나오는 냄새는 담배 냄새.

    나두 커서 아빠처럼 담배 피울꺼야 .. 복잡한 이런 저런 생각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날 앞 가게에서 담배 한갑 샀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찾아온 친구들과 축하주(?) 한잔 했습니다.

    오늘 이거 다 피워버리고 내일부터 끊는다 하면서 마구 피웠습니다.

    평소 술도 좋아해서 많이 먹는데 아시겠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 담배 끊기 더 힘들지요.

    그리고 술 먹으면 담배 1갑정도 피워대는 골초였는지라 친구들은 거짓말 마라고 했었지요.

    니가 담배 끊으면 자기는 밥을 끊겠답니다. -.-



    지금 그날 이후 만 3년하고 몇개월 지났네요.

    그런데 그 친구 밥은 안끊네요. 내일 전화한번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밥 끊으라고 ^^

    등치도 있는 친구라 밥 끊으면 다이어트(?)도 되고 일석 이조일텐데.





    행복합니다.

    그날 이후 재털이와 라이터가 없어진 우리집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나의 아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건강을 위해서

    간접 흡연에 힘들어했던 마누라와 주위 사람들을 위해



    15년간의 골초 생활을 바꾸게 해준 나의 아들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출처:다음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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