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볼일이 있어 가족끼리 나가려고 내려가 봤더니
정말 개념없이 주차를 해뒀더군요
저희 아파트는 지상주차장과 지하주차장이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은 각라인별로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있지않고
제일 넓은평수인 1라인만 계단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지상주차장에는 항상 차들이 만차입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곳이 아파트 옆쪽공간인데 입구는 좁고 안에 주차라인은 3개입니다.
저기 스파크는 주차라인은 아니지만 다른차에 피해주지않고 댈 수 있는 공간이라 저기까지 4대가 항상 댑니다.
그런데 항상 저 그랜져가 대놓은곳에 차들이 차를 대놓고 다른차들이 나가질못해서 저렇게 X자 까지 쳐놓았습니다.
저희집에 차가 두대인데 저 스파크와 아반떼입니다.
딱 저 그랜져때문에 두 차를 다 운용할 수가 없어서 전화를 하려고 봐도 전화번호도없고 사이드도 단단히 채워뒀습니다.
(사이드를 풀어놓았다고하더라도 뒤로 밀수가없습니다. 약간경사져있어서)
잠간 올라갔나보다 하고 기다렸습니다 10분.. 20분..
16개월 아기는 배고파서 찡찡거리지 .. 저도 지금 입덧중이라 밖에 오래서있기도 힘들지 ..
아파트 관리소에 가봤지만 차량등록도 안해뒀습니다.
완전 화났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 바로 방송을 하시더군요
차량번호 00 0에 0000 빨리 차량 이동주차 해주십시요 차를 못빼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오면 그냥 별말 안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또 10분 ..
안나오더군요
그랜져이고 차도 뽑은지 얼마안된거 같고 .. 의전차량인가 .. 싶어서 자기 차 번호를 모를수도 있다 해서
경비아저씨께 죄송하지만 다시한번 방송해달라고 차량번호랑 검정그랜져라고 말씀해달라고 부탁해서
다시 방송했습니다
그러고 또 10분 ...
그런데 저 그랜져 옆공간에 또 어떤 개념없는 아주머니가 차를 갖다대려고 하시더라구요 .. -_-
아 진짜 이때 너무 깊은 빡침이 몰려들었습니다.
저 차 옆에다가 차를 대면 진짜 사람이 옆으로 지나갈정도밖에 안되는데 도데체 차를 어떻게 빼라는건지 ... -_-
그 아줌마한테 여기 지금 차 뺄껀데 이 차 때문에 못나가고 있거든요 ..
여기 차 대지마세요 ..
저기 경비아저씨도 계시잖아요 ..
그러니까 아 뭐 잠깐 놔두고 올껀데 .. 어쩌고 저쩌고 .. (이 아주머니는 상습적으로 남차 막아두는 아주머니.. 이분때문에 울신랑 출근못하고 동동거린적이 몇번있습니다.)
어찌됐든 빼세요 .. 여기 차대는거 아니잖아요 .. 저희 지금 이차때문에 30분넘게 기다렸어요 ..
그러니까 그 아주머니가 아 이차? 이차 XX1호 차야 ~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
바로 뛰어들어갔죠
띵똥 하니 그 집 아들이 나오더라구요
누구세요 ??
죄송한데 0000 차주 분 계신가요?
없는데요 ?
안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뭐 남바 몇 ?
0000이요 ..
아 그거 X층 차야 ~
아 감사합니다
( 좀 부끄러웠습니다... 남에집에 불쑥 찾아가서 .. 그리고 표정이 좀 굳어있어서 )
그래서 저희 가족은 X층에 올라갔습니다.
1라인은 유일하게 넓은평수라 한라인 한층에 한세대 밖에 없어서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더군요
현관 앞에서 계세요
하니 대답이 없더군요
다시 한번 계세요 하니 또 대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현관안에 살짝 들어가서 아무도 안계세요 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세요 하면서 안방에서 아줌마 아저씨가 튀어나오더군요
0000차주 맞으세요 ? 하니까 아 네 맞는데 ..
차 좀 빼주세요 차를 그렇게 대놓고 이렇게 안나오시면 어떡해요
그러니까 아저씨가 "내가? 내차가 ? 하는 표정으로 나오시더니 아.. 죄송합니다.
하고 신발 신으러 나오시더군요
저도 그정도 하고 빨리 차 빼주면 나가려는데 옆에있던 아줌마가 울집차인건 어떻게 알았냐
이렇게 집으로 쳐들어오냐 등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저희가 지금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었고 , 방송도 여러차례했다. 그런데 안나와서 기다리다가 주민이 알려줘서 올라왔다 .
저도 이때부터 이성의 끈을 놓지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
짜증은 진짜 났기때문에 짜증섞여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젊은사람들이 어쩌고 저쩌고 ..
저도 다다다다 맞받아 치니까 싸가지가 있네 없네로 아저씨가 나오시더라구요
아줌마가 제 팔을 툭 치시길래 아줌마 왜치시냐고 하니까
아저씨가 저한테 어디 함부러 엄마뻘인 사람한테 아줌마라고 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지 저희엄마도 아닌데 제가 엄마라고 불러요 그럼 ? 그랬습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자기가 왜 아저씨냐고 자기는 김00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아 그래요 ? 그러면 김00씨 김00씨 해줬더니 또 그건 싫던지 입 꾹 닫더라구요
내려가서 자기는 차에 번호 놔뒀다고 내려가보자고 호언장담하길래 내려갔습니다.
아니 번호 있었으면 제가 전화했겠지 생고생 했겠습니까
작은 전화번호판에 번호가 있는데 그게 대쉬보드 윗면 제일 구석으로 말려들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기 가서도 그걸 끄집어 내면서 내가 이걸 해뒀는데 항상 여기 위에 뒀는데 내려갔는지 몰랐는데 하면서 소리소리를 치시더라구요
저랑 저희신랑도 만만치 않게 맞받아쳤지만 진짜 어마어마하시더군요
자기들이 이 아파트에서 20년을 살았는데 어쩌고 저쩌고 -_- (참고로 저희아파트 20년 안됐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20년사시면 주차 이렇게 하셔도 돼냐고 따져물었죠
그런데 이 말싸움이 참 어이가 없는게
제가 말문막히게 말을하면 대답을 못하니까 그러니까 죄송한데 이게 그렇게 죽을 죄를 진거냐고 저한테 따지고 -_-
아줌마는 아줌마대로 소리지르시고
저도 진짜 짜증나서 빽빽 소리질렀습니다.
아저씬 계속 저한테 싸가지 없다고 하시고
자기가 성당가기전에 잠시 밥먹으로 들리셨답니다...
계속 성당 성당 자기들도 새벽미사가기전에 이런일있어서 경찰도 부르고 했다 어쩌고 저쩌고 ...
그랬으면 자기는 안그래야죠
제가 얼마전에 임신초기에 무리를 해서 하혈을 많이 해서 배가 또 콕콕 쑤시고 아프길래 저 지금 임신초기고 애도 있고하니까
그냥 차 빼시라고
그래도 다다다다
나중에 배가 아프다 차 빼시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여보 하지마 그러고 차 빼시더라구요
나중에 당신 차들 얼마나 똑바로 대는지 지켜볼꺼라고
아 딥빡...
저희차 드디어 한시간만에 나가는데
진짜 눈물이 나더군요
애도 울고 ..
차 나가려니까 아줌마가 저희 신랑한테 똑똑똑 하더니 자기들이 미안하다 미안한데 또 블라블라블라
애앞에서 그건 미안하데 또 블라블라블라 ..
내가 그냥 가자 배아프다 가자 ..
아 ...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습니다
진짜 무개념 주차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개념이 없으시니 사과따위는 바라는거자체가 무리입니까 ?
( 나중에 포털에 이름 검색해보니
동네에서 오래된 병원의사이신거 같더라구요. 성당 무슨무슨 회장도 하시고 , 로터리 클럽에서도 한자리 하시고 어디가서 원장님 회장님 무슨무슨 님짜소리만 듣다가 아저씨 아줌마 소리 들으니까 베베 꼬이셨나본데 진짜 우습지도 않습니다. )
PS
자꾸 저한테 여보세요 그러길래 저 아저씨 여보아니니까 자꾸 여보세요 하지 마세요
라고 한건 유머
하고나서 1초간 정적흘렀던건 더 유머
부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