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견보다 무조건 옳은건 아니지만
절대다수가 자신의 의견에 문제를 삼는다면 어라 이게 아닌가 하고 다시한번 돌아볼 여유가 있어야겠지요.
야구에서의 공격과 수비응원은 둘 다 존재하지요.
공격은 홈런, 안타, 야유(견제나 힛바이피치 등), 선수응원가, 팀응원가, 가요 등
흥을 돋구거나 점수를 바라는 응원들이겠구요,
수비는 삼진, 괜찮다는 응원(견제야유대응 등 상황에 맞게) 등
자기편을 보호하거나 잘 막아주기를 바라는 응원들이겠지요?
"통상적", "암묵적", "대체로" 등등의 수식어가 붙어가며 공격시에는 공격팀의 응원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야구 직관 한 번만 가도 알게되는 사실이며, 중계상에서도 대충 감은 오실만하지요.
팬이 워낙 많은 롯데와 LG를 제외하고서는 보통 야구경기에서 홈구장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홈구장팬들이 마음먹고 공격 수비 가리지않고 응원해버리면
그 분위기와 소리크기에 압도되어 어웨이팀은 응원할 맛도 안나고 하더라도 묻혀버리겠지요?
그러기에 "암묵적"으로 공격팀의 편에서 좀 더 주도적으로 응원을 하게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물론 절대진리는 아닙니다.
암묵적인 동의에 확정된 이유와 시작된 시각이라는 근거를 대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니까요.
이번에 문제된 두산응원의 잘못된 점은 이것입니다.
1. 자기 팀의 수비 때
2. 상대팀의 대표응원을 차용하여
3. 더 크게 소리질러 묻혀버리게 만들었다는 점이지요.
수비 때 물론 응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의 응원을 방해할 목적으로 아예 더 크게 묻혀버리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일반적인 응원이 아니라 한 경기에 한번 나오는 팀의 상징적인 응원인데 말이죠.
그러면 팬이 더 많이 오지 그랬냐고 따지시면 따로 할 말은 없네요.
물론 안타와 삼진이라는 응원의 경우 상대방을 압도하기 위해 상호간에 질러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강한화"의 한화를 지우고 "최강두산"으로 맞불을 놓는다?
한화의 8회 육성응원은 롯데팬에게 있어서는 신문지와 봉다리와 같은 팀의 "상징적"인 응원입니다.
상대방의 상징적인 응원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하는 걸 감싸주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한화의 육성응원은 상대방에게 조금 거슬릴 수는 있어도 매너를 벗어난 응원이 아닙니다.
그저 열중셧자세로 음악, 박수없이 한마음 한 뜻으로 기껏해야 5분간 질러대는 응원이지요.
(두산팬이 자기들이 거슬린다고, 혹은 우리는 저런거 못할 줄 아나 싶어서, ..)
자기 공격 차례인 8회말도 아니고 한화팬들 응원하고 있는 8회초 그 중간에서 따라한다?
아무리봐도 자기팀을 위한 "응원"이라기보다는 상대팀 응원에 대한 "방해"로 느껴지는 건
과연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
거울 하나씩 다 들고와서 상대팀 팬들에게 햇빛 쏴버리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요약하면,
수비때 응원할 수 있습니다.
상대 응원에 대응해서 응원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두산팬들은 "응원"이 아닌 "방해"를 했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디씨 야구갤러리, MLB파크 등 다수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의견들은 보셨나요?
어떠한 이유에서도 두산팬의 응원아닌 응원은 정당하지 못했고, 비열했습니다.
"도덕"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통념입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는 정확하지 않더라도, 다수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켜집니다.
언제부터 악수를 청하면 받아줘야되는지, 고개를 숙이면 같이 고개를 숙여주는지 모르더라도
사회적으로 그런 행동들이 매너로 받아들여진다면 통념을 따르는 것이 "옳다"라고 인정되지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니까요.
물론 법과는 달라서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다만, 다수의 지탄을 받을 수는 있겠지요.
공격팀의 주도아래 응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야구 안에서의 도덕(매너)입니다.
끝까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사회적통념이 그러하면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볼 여유가 있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어제경기(5/28)에서는 육성응원을 따라하지는 않더군요.
많은 분들이 문제를 느꼈거나, 누군가 말렸거나..
잘못이 있었으니 욕을 먹은 것이고,
잘못을 인정했으니 자제를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1줄요약
두산응원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이제는 어쨌든 고쳐진 것 같으니 그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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