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을 기점으로 터진 IMF는 해태왕조의 몰락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쌍방울과함께 가장 자금이 부실했던 구단으로 유명했던 해태는 결국 야구단운영에 절대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 결과는 최근 넥센이 행했었던 현금트레이드와 선수들간의 맞트레이드였습니다. 무려16년간을 지배했던 해태왕조의 마지막주역들이 어떻게 흩어지게 되는지 알아봅시다.
97년
김승남.구한성<->4000만원(쌍방울)
조계현+(방출되었던)이순철<->4억원(삼성)
*당시 최고의 젊고 강력했던 타선(최익성-신동주-양준혁-이승엽-김한수-강동우-정경배)를 가졌던 삼성은 비교적 허약한 투수진과 경험있는 백업 외야요원이 필요했던고로 타이거즈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프랜차이즈 조계현과 방출되었던 이순철을 영입합니다. 어차피 둘다 항명파동으로 코감독에게 찍혔던바,,,구단에 돈도 없고 하니 해태는 겸사겸사 현금트레이드 ㄱㄱ했습니다...4억원이면 후에 그들의 활약치고는 제법 짭짤하게 받아드신 셈...
이종범<->4억 5000만엔(당시 60억원가량)(주니치)
*이종범이 일본진출을 눈에 돈이멀어서 진출했다고 까는사람들이있는데 .이종범의 해외진출의사도 분명 있었지만 불과 프로 5년차가 FA도 아닌데 마음대로 해외진출이 가능하진 않았겠죠. 다 구단이 막으려면 막을수 있었습니다.그럼에도 팀전력의 50%라는 이종범을 주니치로 보낸이유는 이종범 하나 팔아서 선수단 전체 연봉을 줄수있었기에 해태는 주니치에게 당시로써는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인 한국돈 60억원의 금액에 딜을 성사 시켰죠.이종범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갔다고 합니다.그러나 선동열이 일본진출했었던해처럼 해태가 이종범역시 없어도 우승권이겠지...하는 프런트의 안일한 생각이 무려 10년넘게 우승을 못하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98년
안상준.김동호,박철웅<->1억5000만원(LG)+송구홍+이병석
*이 해를 기점으로 LG는 기아의 단골 트레이드 호갱님이 되었습니다.(손혁제외) 송구홍은 98년 80G .288 2홈런 7도루 출루율 .336로 리드오프로써 쏠쏠한 활약을 했고 안상준은 99년 104G동안 .284 4홈런 39타점을 기록했으나 어차피 둘다 활약한건 그 뿐이었고...당시로써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들여 영입했던 LG만 빙구가 되었죠...LG서 통산타율이 2할5푼도 되지 못하는 타자를 이병석까지 얹어서 1억 5천에 사들였으니까요 하지만 타이거즈의 내야를 이끌것이다고 생각을 한 유망주 안상준을 당시 퇴물취급을 받고있었던 송구홍과의 트레이드는 정말 해태팬으로써는...지금으로 따지면 기아의 이준호와 LG의 오상민을 맞트레이드 한 그런 느낌이라고 볼수있겠네요...
임창용<->양준혁+곽채진+황두성+10억(삼성)
*롸끈한 타격에 비해 뭔가 2%가 아쉬웠던 삼성은 쌍방울의 김현욱과 더불어 노예계투로써 활약할 선수를 찾아냈고 당시 선수협파동으로 구단의 골칫거리였던 양준혁과 곽채진.신인 황두성을 10억에 얹어서 해태로 보내버립니다..당시 양준혁은 삼성에게 빈정상한것도 있는데다 해태의 군기문화를 너무나도 잘알기때문에 안가려고했는데 좌타덕후 코감독의 지성감천으로 딱 1년 활약하기로 합의하고 정들었던 삼성을 떠나게 되죠.솔직히 당시 해태로써는 투수유망주들 보다는 타자유망주들이 압도적이었고(정성훈.이호준.장성호.장일현.김종국.김창희...)홍현우 역시 포텐이 터졌던 시즌이며 용병도 타자만 둘을 영입하면서(샌더스.브릭스) 타선보강에 꽤나 신경을 썼기때문에 암만돈이없었어도 굳이 양준혁을 데려올 필요가 있었나...싶기도 합니다만 그의 활약은 솔직히 좀 없으면 아쉬웠을 활약이죠..개인 커리어하이를 해태에서 찍어버렸으니까요...
곽채진의 경우에는 나름 99년 4.77 8승7패8SV 109이닝으로 계투에서 호투해줬으나 역시 1년만이었고... 황두성은 그저 가능성은 보여주었으나 그걸로 끝...게다가 황두성은 정작 현대가서 포텐이 터져서(...)
근데 뭐 99년이후에 임창용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었는지 생각만하면 이 셋의 성적에+10억을해도 전혀 아깝지 않네요...
최훈재/이재만<->권명철(OB)
*97년 .291 홈런 12개 98년 .264 홈런9개 를 기록하며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이적생 최훈재는 역시 OB의 권명철과 트레이드되는데 이는 역시 베어스와의 트레이드에 단골호갱인 타이거즈종특을 여지없이 보여주었습니다.맞트레이드 상대였던 권명철은 오자마자 부상으로 드러눕고 이듬해 SK으로 트레이드 되는데 최훈재는 두산에서도 .279로 역시나 쏠쏠한 활약을 했으니...ㅡ.,ㅡ...
박재용.송구홍<->오봉옥.박계원(쌍방울)
*사실상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해태...하지만 당시 팬들에게는 .280의 2루수와 어부지리이긴 했지만 96-97년의 2년연속 지명타자부분 골든글러버인 박재용을 당시 평가로 수비만 되는 박계원.방어율5점대 투수였던 오봉옥과 바꾼다고 말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만..하지만 오봉옥은 해태에와서 99~02년까지 핵심불펜으로 활약하며 심지어 00년에는110이닝동안 2점대 방어율도 찍었습니다(!!!)(근데 왜 마구마구 카드는 노말이야 이 도도새놈들아)거기다 한시즌이지만 박계원역시 건실한 유격수이자 내야유틸로써 활약해주었습니다. 해태의 주전선수들을 보낸 트레이드였지만 이번만큼은 욕이 나오지 못했다....으허허...예나지금이나 보면 돈없는 사람들끼리 정말 잘 돕고살기 마련이군요...쌍방울은 이번 트레이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음해 제대로 해태에게 복수를 합니다.
97~99년 FA&해외진출
이강철->삼성
서재응->96년 해태 우선지명 파기->98년뉴욕 메츠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최희섭->98년 해태 1차계약 파기->자유계약으로 시카고 컵스 진출
*돈이 없으니 주축선수들이 FA나 유망주들이 해외로 떠난다고해도 잡을수가 있으랴....사실상 해태가 돈이없어서 가장큰 손해는 바로 이 메이져 3인방을 놓친것이라 볼수 있겠습니다...실질적으로 얼마안가 3년간 메츠의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고 한때나마 매덕스에 비견될정도로 후반기에만 2점대 방어율에 9승을 챙긴 압도적인 에이스역할을 했던 선발투수와 랜디존슨과 함께 이어지는 필승조를 만들고 10승과 30세이브를 모두 경험해본 S급 잠수함투수. 다져스타디움에서도 100경기에 15홈런을 날릴수있는 거포를 포기해버렸습니다....(당시 메이져에서도 홈런 10개도 못치던 똑딱이 호세가 한국에서 어떤활약을 했는지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00년
양준혁<->손혁+5억(LG)
*타이거즈의 LG에 대한 라스트호구짓. 손혁은 타이거즈가 x같다며 부상과 태업으로 대놓고 드러누으며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그저 양준혁과 현금 5억원을 트레이드한것이라 보면 됩니다..
김정수<->현금(SK)
*정확히 얼마의 금액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하지만 그 타고투저속에서도 방어율 4.5의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스틸하트좌완투수를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팽할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호준.박계원<->성영재.김호(SK)
*이것이야 말로 또다시 타이거즈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호구 트레이드. 00년의 성영재는 방어율 3.6 7승 4패로 준수한 선발노릇을 했지만. 그 이후의 성적은 미미했죠...그런데 SK로 건너간 이호준은 02년부터 그야말로 리얼 포텐폭팔.김성근 부임 이전까지 SK의 부동의 클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후일 우타거포의 부재로 골머리를 썩히던 기아에게 두고두고 한으로 남게 됩니다. 특히 03년 SK와의 플레이오프때...더욱더 그랬죠 그 당시엔 어쩔수가 없었던것이 김상진선수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믿을건 아직 부상도 제대로 낫지않은 이대진과 신인 유동훈.계투의 오봉옥말고 믿을투수가 없었으니 예나지금이나 로또성이 짙던 이호준보다 성영재가 당시 가치는 높을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리고 뭐 김호나 박계원이나 수비형 내야수들이었으니...그래도 김호는 2할 4푼은 쳐줬는데 박계원은 1할대로 치더군요...
FA
홍현우<->LG
*그간 타이거즈에게 호구를 잡아온 LG가 본격적으로 타이거즈에게 호갱이 잡히기 시작할 무렵입니다.솔직히 99년에 암만 .300 30홈런 100타점 30도루를 기록한 내야수라고는 하나....00년에 좁디좁은 광주구장에서 .230 14홈런 50타점 12도루를 기록한 선수에게 4년 18억은 아무리 봐도 오바....그래도 해태입장에서야 아무리 정성훈.홍세완이 들어왔다고쳐도 홍현우만한 내야수를 구하기가 힘들것이라는 예상에 또 A급 선수하나 못잡는다고 욕을 한사람들이 많았지만 ...근데 실은 훼이크였습니다. LG로 간 홍현우는 그 순간부터 LG팬들에겐 볼드모트가 되었고 그 대체자였던 정성훈.홍세완.김종국은 자리를 잡았으며 거기다 02신인 4인방중 저조한 활약이라는 이현곤마저도 홍현우보다 성적이 좋았으니...거기다 홍현우가 고향으로 돌아올때 타이거즈의 향후 10년의 테이블세터인 이용규를 데리고 왔으니...이제와서 보면 정말 해태의 신의 한수...
01년은 뭐 이제 기아가 인수한시즌이고 그래서 해태가 마지막으로 돈좀 펑펑쓴 시즌이라 제외,....
여튼 어떤 기업이든간에 돈이 없으면 프랜차이즈고 유망주고 메이져급 신인이고 용병이고 뭐고 그딴거 없다는것을 여실하게 보여준 해태.
결론: 구단은 운영전략이 특출나지 않는이상 자금이 많아야 된다는 훈훈한 이야기...
프로는 돈이야 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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