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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seball_48091
    작성자 : 보니보니
    추천 : 4
    조회수 : 743
    IP : 211.202.***.22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4/14 21:14:51
    http://todayhumor.com/?baseball_48091 모바일
    한화 이글스의 고집쟁이

    안 본다 안 본다 하면서 한화이글스 경기를 오늘도 봤다.

    덕아웃에는 입 꼭 다문 살찌고 게을러 보이는 노인 한 분이 깝깝하게 앉아 있고,

    선수들은 딱 봐도 의욕이 없어 보인다.

    특히 투수들은 무척이나 피곤해보이고, 안타를 맞아도 만성이 된 듯 하다.


    안 봐도 뻔한 분위기는,

    기사에는 선수들이 하려는 의욕을 보인다고 했지만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감독이나 코치 눈에 잘 보이는 고참 선수들이나 그런 모습 어쩔 수 없이 보였을 것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본인들이 어쩔 수 없는 상태라는 듯한 얼굴들이다.


    내가 한화 이글스 선수라고 생각해봤다, 어떤 기분일지.


    개막전 분위기 좋게 이기고 있었다.

    난데없이 임기영이라는 듣보잡 어린애를 중요한 순간에 기용했다.

    그러더니 얘가 경기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주며 롯데에게 아깝게 6:5로 역전당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허탈했을 것이다, 이해도 안되고.

    하지만 그 날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다음 날 어이없게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듣보잡 어린애를 또 올리는 고집을 피우게 된다.

    임기영은 역시 그 날 경기에서도 경기 분위기를 뒤집으며 상대에게 안타를 헌납했다.

    내가 선수라면 실력도 모자란 어린 애를 올리는 감독에게 짜증났을 것 같다.

    어린 선수를 무조건 우대하는 건 선배들을 감독이 무시한다는 생각도 들어 기분도 나쁘고..

    그러면서 분위기는 쫙 가라앉으며 이후는 맥을 못 추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어린 애들과 친하다는 감독의 미덕에 대한 기사는 어쩌면 선후배의 위계질서를 무시하는

    고집불통 감독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감독의 고집은 그것 만이 아니었다.

    한승택이 유망주인 것은 알겠다.

    하지만 걔가 잘하는 건 준비하고 던졌을 때 도루저지하는 정도,

    가끔 도루하는 줄도 모르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던지기도 한다.

    타격도 못하고, 무게감도 없고,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방법도 모르는 것 같고,

    무엇보다 포수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적절한 분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안정시키지 못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안하겠나.

    감독이 완전 인정하는 애이니 어케 하지도 못하겠고.

    실제 경기에서 한승택이 불안해보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제서야 한승택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 같지만 

    불안정한 포수를 앉히고 던지는 투수들의 기분은 어떠했겠는가?

    신경현이 그립다.


    하지만 투수만 기분나쁘겠는가?

    한화이글스 경기를 보면서 대전 구장 담장 앞에서 공이 잡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펜스 줄이지만 않았으면 홈런인데.

    홈런도 맛을 보아야 계속 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화이글스 홈런이 많았던 이유는 작은 구장에서 홈런 맛을 자주 보기 때문에 

    타 구장에서도 잘 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전통은 빙그레 이글스 때부터 계속 이어진 팀의 성격인데,

    이걸 하루아침에 뜯어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왜 뜯어고쳐야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한화이글스는 원래 보내기 번트를 잘 대지 않는 팀이었다.

    전통적으로 장타 위주의 타격이 장점인 팀이었다.

    이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고 처음 시도한 게 사실 한대화 감독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펜스까지 뒤로 밀어버린 감독이 현재의 고집쟁이 감독이다.


    한화팬들은 언제 한화가 강했었는지 기억해봐라.

    홈런타자가 제 역할을 해줄 때 한화는 강했었다.

    한대화 감독 시절 잠깐 한화가 강했을 때가 있었다.

    가르시아가 있었을 때.

    가르시아의 한 방이 대전구장에서 종종 터지면서 6위로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홈런타자 한 명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작년 가르시아를 보내면서 한화는 다시 영원한 8위가 되어버렸다.


    도루, 도루하는데 한화가 우승할 때 도루하는 사람이 있었나?

    김인식 감독 시절 한창 4강 이내 전력을 유지할 때 한화에서 잘 뛰는 애가 있었나?

    홈런치면 1루에 있어도 홈으로 들어올 수 있고,

    예전에 한화가 도루를 못했다고 하지만 그만큼 홈런으로 만회를 했었다.

    지금도 김태균, 김태완, 최진행, 정현석 모두 홈런을 기본적으로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애들이 아직도 홈런을 못 치고 있다.

    넓어진 대전구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도루도 못하고, 홈런도 못 치고,

    한화이글스는 특색없는 팀이 되어버렸다.


    요즘 보여주는 투수 운영은 정말 어이가 없다.

    감독, 코치진이 갈팡질팡이면 선수들은 어떻겠나?

    이브랜드는 올라올 때부터 어이가 없는 표정이던데.


    총력전이라는 것도 선수들이 빠짝 긴장했을 때 통하는 작전이지,

    선수단도 휘어잡지 못한 상황에서 그게 통하나?


    참 어이가 없는 게 할 말이 더욱 많이 남았다는 것.


    한화이글스에 대한 애정으로 넋두리 좀 했습니다.


    감독 욕했다고 머라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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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4 21:29:50  211.176.***.41  jangseo  2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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