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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어머니 병원 간후 소식 끊겨 남편·아이는 시댁 가고 홀로 남아
정부는 대책없이 “집에만 있으라” 전국 자가격리자 1천500명 넘어서
“제발 우리 엄마 좀 찾아주세요. 이틀 전부터 연락도 되지를 않아요”
친정 어머니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일주일 넘도록 자택에서 자가(自家) 격리 중인 A씨(30·여)는 4일 전화 수화기 너머로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메르스에 감염돼 서울의 한 지정병원으로 옮겨진 어머니 B씨(54)와 이틀 전부터는 연락도 되지 않은 채 생사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살배기 아들과 남편도 시댁으로 떠난 뒤 자택에 홀로 남겨지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라는 외로움’이 사무치다 못해 정부에 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었다.
A씨는 “이달 2일 서울 병원 의료진이 ‘(어머니가)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전화를 걸어온 뒤 이틀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서 “병원에 전화해도 다들 잘 모른다고 대답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하루종일 집안에 혼자 갇혀있는데다 정부에 대한 불신만 쌓이다 보니 무섭고 이상한 생각마저 든다”면서 “아빠랑 여동생은 엄마가 입원한 뒤 얼굴도 못봤다. 우리 엄마 좀 꼭 찾게 도와달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A씨는 도내 한 병원(현재 휴진)에 입원해 있던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지난달 28일부터 보건당국에 의해 자가 격리됐다. 이 병원은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 A씨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 대상포진으로 입원했었다.
이후 고열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인 뒤 지난달 30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A씨의 어머니는 감염 확정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의 지정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A씨의 어머니가 메르스 감염확진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어머니 생사도 불분명한 상황에 남편과 아이 없이 홀로 집안에 남겨진 A씨는 집밖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멍하니 TV와 인터넷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당장이라도 집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지만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눈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더 무서운 사실은 자신과 남편, 아이까지 메르스에 감염됐을까 하는 두려움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일주일 넘도록 메르스 검사는커녕, 체온계와 손 세정제, 마스크까지 물량이 부족하다며 주지 않았다”면서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집에만 있으라고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처럼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는 자가 격리자는 모두 1천503명에 달하지만 보건당국은 그 어떤 조치 없이 ‘격리’ 하나만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하루 두 차례씩 보건소에서 모니터링 전화를 하도록 하는 등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지만 메르스 발병 보름여가 흐른 현 시점까지 제대로 이뤄진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오후 6시 이후에는 보건소 직원이 퇴근, 자가 격리자의 전화를 받는 이가 없는 지경이었다.
이런 가운데 A씨 주장처럼 어머니는 현재 감염확진자 명단에 기재된 35명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확진자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방역대책본부 등에 수차례 확인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출처 | http://m.kyeonggi.com/articleView.html?idxno=9747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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