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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워 http://www.ilwar.com/bestbest/46250
반갑습니다. 민주노총 대변인입니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다 여기에 모여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닭^^
요즘처럼 민주노총이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달 22일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철도노조 수배자를 찾겠다고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경향신문사 건물을 유린했습니다. 역사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폭거를 저질러 놓고도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나 반성은 커녕 원칙적인 법집행이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즉시 ‘박근혜 퇴진 총파업’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12월 28일, 10만명의 노동자 시민이 서울시청광장에 운집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집회에 적어도 4-5만명의 시민들이 함께 해 주셨는데, 이것 역시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구경꾼이 되는 집회, 거리진출에서의 미숙한 모습들... 그리고 30일 철도노조 파업중단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 등등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미 선언한대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이 되는 2월 25일 ‘국민과 함께하는 총파업’을 감행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성과없이 희생만 치를 수도 있습니다. 싸움의 끝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편적 상식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고, 민생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 정권에 대하여 제대로 반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기대할 것이 없기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러분들의 지혜를 빌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 2.25 국민총파업은 노동자총파업과 시민불복종운동이 결합된 국민저항권행사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12월 22일 민주노총 난입을 하루종일 생중계한 이유는 민주노총같이 강력한 조직도 짓밟을 수 있다는 ‘충격과 공포’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경찰병력은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난입했지만 커피믹스 2박스 말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자존심을 짓밟혔지만 조합원들의 분노와 국민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노총 난입을 현장지휘했던 남대문서 최성용 경비과장은 승진했고 권은희 수사과장은 탈락했더군요 ㅠㅠ)
민주노총만의 투쟁으로는, 그리고 시민들만의 항쟁으로는 박근혜 먹통정권을 꺽을 수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6월 항쟁도, 96-97 민주노총 총파업도, 2008년 촛불항쟁도 노동운동과 시민사회가 온전하게 결합하지는 못했습니다.
2.25 국민총파업은 노동자 총파업과 시민불복종이 함께하는 국민저항권 행사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일지는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겠지만 지난 12월 28일의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평가하면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내고 실천해 봅시다. 민주노총 역시 앞장은 서겠지만 ‘우리를 따르라!’고 호령하지 않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국민과 함께할 모든 방법을 찾아내고 함께하겠습니다.
□ 지금 필요한 것은 광장과 거리의 민주주의입니다.
노동자총파업도 공장과 회사의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진다면 그 파급력은 ‘경제적-산업적 파장’에 그칠 것입니다. 우리가 애타게 찾고자 하는 것은 민주주의이며 '정치적-사회적 파급력'이고 그것은 광장의 호소와 거리의 외침으로 실현 가능합니다. 노동자들은 광장과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2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전국 각지의 촛불집회에 함께합시다. 더 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봅시다.
□ 소통-공감-신뢰의 힘을 믿습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철도노조원들에 대한 대량직위해제를 보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붙였을 때,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직접 답변대자보를 써서 고려대 교정에 붙였습니다. 소통입니다.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이 철도노조에 돈과 물품과 마음을 보탰습니다. 성실한 소통은 공감을 이루고 서로에게 믿음을 줍니다.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의 소통-공감-신뢰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것입니다.
2월 25일까지 46일이 남았습니다.
46일 동안 무엇을 할 지 한편으로는 막막하기도 하지만 민주노총 대변인으로서 제가 할 일은 우리의 속사정을 솔직하게 알려드리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조직 내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국민총파업 특별페이지로 바꿨습니다. 꼭 들러봐 주시고 http://nodong.org 의견은 ‘소통마당’ http://nodong.org/korail2013_part4">http://nodong.org/korail2013_part4 에 올려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오는 2월 25일, 국민을 사육닭 취급하는 닭같은 정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군지를 똑똑히 가르쳐 줍시닭!!
2014. 1. 10
민주노총 대변인 정호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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