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니지만 친구랑 동업으로 동네에서 치킨집을 했었어요 친구는 홀 담당이고 전 주방 담당이었죠 그러다보니 알바하는 분을 뽑을땐 홀이면 친구가 면접 주방이면 제가 면접을 봤죠 어느날 주방에서 저와 같이 일하던 친구가 군대를 가게되서 주방 알바 하실분이 필요하게 됬죠 그리고 며칠뒤에 친구가 오늘 한명 면접보러올꺼라던군요 이력서를 보니 가게에서 집도 가깝고 대학도 조리과이고 군대도 다녀오고 식당쪽 알바 경험도 몇번 있고 진짜 알바로서는 완벽해보였어요 그전의 알바분들이 성실은 했지만 요리에 관해서는 정말 지식이 전무 했기에 고생을 좀 했었거든요 (치킨집이 많은 요리지식이 필요한건 아니지만 계란후라이도 못 하신 분도 계셨어요 나가실때는 제가 간단한 파스타도 할정도로 가르치긴 했지만 진짜 고생이 ㅠㅠ) 그렇타보니 친구도 너 이번엔 고생 좀 덜겠다며 좋아 했었죠 그러고는 전 가게 음식할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그분이 오셨다는 거에요 그래서 기쁜마음으로 주방문을 나서면서 홀로 향하는데 면접자리에 어떤분이 개를 안고 떡하니 앉아있는거에요 순간적으로 몇초동안 머리속에 뭐지? 면접보는 분 친군가? 가족인가? 그래도 식당에 개는 아닌것 같은데 뭐지 무슨 상황이지? 손님인가? 뭐지? 하고 멍때리고 있으니깐 친구가 면접 온 분 그분 맞다는거에요 그러고는 면접 아닌 면접을 보는데 머리속엔 계속 뭘까...무시당하는걸까...동네정도 식당은 남에게 이정도 인가...친구랑 동네식당이라도 좋게해보자고 손해보면서 유통기한 하루라도 지나면 패기하고 어쩌구 저쩌구 등등 이렇게 열심히했나 등등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뭐 그분은 신경안쓰는것 같았어요 개를 데려와서 미안하다 이런말도 없고 자신이 무슨 피자땡도 있었고 아웃땡도 있었고 했는데 잘만 했는데 왜짤렸는지 모르겠다는 둥 일하는 환경이 인간적이 않아서 그만뒀다 등 본인 괜찮타고 막어필하신던데 사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매일 식당에 오기전 무조건 샤워하고 답답해도 모자쓰고 그러는 제 기준엔 귀에 하나도 들리지않았죠 그와중에 개는 계속짖고... 제가 너무 말을 안하니까 개가 몇살인데 귀엽지 않는둥 하셨는데 뭐..누가 면접으로 보러온건지...이미 제맘은 돌아셨죠 어영부영 면접을 마치고 언제부터 오면 될까요 라고 하시길래 연락드리겠다 하고 돌아서면서 친구 얼굴을 보는데 둘다 쓰디쓴 웃음이 ㅋㅋㅋ 나중에 예의상 같이 못할거 같다고 연락드렸더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월급이 문제면 쫌 깍아도 된다그러시던데 뭐 결과적으론 딴 분 뽑았습니다 정말 그때 생각하면 얼마나 황당한지 ㅋㅋㅋ 빵집얘기 읽다보니 그때 일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폰이라 좀 횡설수설한 건 죄송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