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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80227
    작성자 : 1981년생
    추천 : 194
    조회수 : 20376
    IP : 121.129.***.103
    댓글 : 2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01 21:36:53
    원글작성시간 : 2012/06/01 19:54: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480227 모바일
    나는 33살 여자...
    나? 1981년생인데 33인 여자.
    나? 키171cm 쫌넘고 몸무게는 55cm.
    얼굴? 작고 이쁘다고들 해주더라. 동안이라고도 많이 듣지.
    나 실제로 보면 쩔 것 같지.
    응 쩔거야...
    야구모자 푹 눌러쓰면 연예인인 줄 알고 누군지 보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유심히 본다더라구.
    된장녀라고 생각하고 된장남들이 많이 덤빈다?
    연예인들도 나이가 많든적든 참 찝쩍댄다?
    꼭 나보다 어린애들이 그렇게 만나보자고 많이 하더라구.
    음... 대쉬받았던 연예인(클럽따위 아님!!) 음... 총 6명정도?
    걔중에 유명하지 않은애들은 두명.
    하하하...나 되게 재수없지...
    나 그래도 성격이 참 수더분하고 붙임성 좋아서 사람 참 잘친해진다?
    특히 여자들이랑 잘 친해진다?
    나 정말 사람을 잘따르고 괜찮은 여자다?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애가 둘이나 딸린 이혼녀인데...
    이혼한 사람은 연애하면 안돼.
    이혼녀인거 속이고 상대 만나다가 너무 사랑에 빠져버리면 그건 상대에게 몹쓸짓이잖아. 
    이혼녀인걸 말안하고 만난건 명백히 거짓말이고 사기야. 글찮아...

    그렇다고 이혼녀인거 처음부터 밝히고 연애하면 도매값으로 이놈저놈한테 가볍게 떠돌게 될거야.
    애 둘이나 딸린 여자니 결혼해서 가정꾸릴 생각이나 진심어린사랑따위  
    무리다 생각하고 몸뚱이만 탐하고 날 버릴거야.
    애 둘낳은 여자니까 남자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날 바라볼거야.
    성생활 즐긴다고 생각할거야...

    결혼생각하고 만난다고 해도 남편될사람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안돼.
    내가 아들이 둘이거든.
    지금 12살이랑  10살 아들이 있거든.
    얘네들을 내가 지금 이렇게 사랑하면서 키우는데, 나중에 커서 
    이혼녀, 그것도 애딸린 이혼녀랑 결혼한다 그러면 나 진짜;;
    난 진짜 싫을 것 같애...
    금쪽같은 내새끼가 만들어낸 금쪽같은 손주가 아닌, 내가 모르는 여자애가
    내아들 아닌 남자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는데 내아들이 걔들이랑 평생 같이 산다는거...
    정말 싫을 것 같애.
    내아들하고 평생 같이 살 여자는 적어도 애는 안가져본 여자였으면 해.

    응.
    나 그래서 그냥 이 젊은 청춘, 버리려고...
    나 그냥 수녀님같이 살려고...
    하아... 친구들은 내가 애엄만지 모르고, 친구같지도 않고.
    네살어렸던 남자친구도 몇년을 사귀었는데 이젠 내곁에 없고.
    벌써 떠나보내준지가 2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연인인 것 같고.
    마치 오누이였던 것 처럼 가족이었던 것 처럼...
    애 둘낳고 헤어진 전남편보다도 훨씬 친했던 남자친구. 하하하.
    아참, 동거하던 햄스터들도 수명다해서 다 내곁에서 없어졌다?
    그래서 지난주에 마지막 아이 산에 묻어주고 왔어.
    고단한 생업에, 잠들기전에 품에 안고 참 이뻐해줬는데 그것도 내욕심일뿐이었어.
    나 이제 집에서 동물 안키우려고...
    정드니까 죽을 때 되서 아프고 그러면 너무 가슴아파서 못견디겠어.
    그 조그만 햄스터한테 엄청 사랑을 쏟았었나봐.

    오늘따라 술마시고 울어버리고싶네.
    엄마 걱정하실까봐 어디 기어나가지도 못하겠네...
    나 친구없는거 잘 아시거든...
    이제 술마시고 꼬장부릴 기력도 없더라.
    술도 많이 약해져서 금방 취하고 그냥 금방 집으로 가버리더라구...
    그리고 다음날 몸이 너무 힘들어졌어;;; 한살한살 먹을 때마다 힘들어지는구먼 ㅎㅎㅎ.
    숙취를 모르던 에너자이저같던 내가 이젠 이빠진 호랭이같애.
    나 이렇게 조용히...
    지금처럼 평생 그냥 조용하게 수녀님같이 가족들 행복을 바라며 살아야 해...
    조용히만 살아야 하는거야...응...
    울지도 말고 그냥 조용히 미소지으면서 조용히 이쁜마음으로 늙어야 해...
    억울할거 없잖아... 다 내가 만든 일인걸...그치.

    아참!
    이글 보는 오유친구들아.
    훗날에 나같은 사람 만들면 안되잖아...
    알아서들 다 잘하겠지만, 나처럼 모르고 사고치는 사람 있을까봐 하는 말인데.
    '사후피임약'이라는거 뭔지 꼭 배워놔라?
    난 둘째 낳을 때까지 몰랐다? ㅎㅎㅎ
    우습지? ㅎㅎㅎ
    둘째를 24살에 낳았는데, 몰랐다니까? ㅎㅎㅎ
    일단 낳고보면 세상의 전부이고 완전 밥안먹어도 배부르고 막 그렇긴 한데!!!
    계획없이 일을 저질러버렸다면 '사후피임약' 꼭 병원가서 처방받아서 사먹어.
    알겠찌? ㅇㅇ
    그래, 나 이렇게 맘속에 있는 멍울 여기다가 익명으로 털어놓고 나니까
    울고싶던 기분도 다 없어지고 다시 밝아졌어.
    역시 여자는 수다쟁이들이야 그치.
    오유친구들아. 내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나한테 행복을 기원해줘. 화이팅 해줘.
    나도 너한테 화이팅!!! 할께.
    우리모두 행복하게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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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1 19:59:20  175.2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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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6/01 20:09:25  119.203.***.187  이룽지
    [4] 2012/06/01 20:24:43  124.62.***.5  
    [5] 2012/06/01 20:32:48  119.203.***.100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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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2/06/01 20:47:35  218.235.***.114  단데긔
    [8] 2012/06/01 20:53:42  65.49.***.73  av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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