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한 세대동안 대폭발론은 단단히 제 구실을 해 왔으나 앞에서 밝힌 문제점때문에 다른 우주론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대표적인 우주론이 거품우주론이다. 1981년 시작된 이 우주론은 대폭발설의 문제점을 거의 제거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그 바닥에는 허공에 떠있는 풍선과 마찬가지로 부풀어오르는 거품에서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우주가 생겼다는 관념이 깔려있다. 그리고 또한 이러한 관념은 '인플레이션'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이란 대폭발 직후 우주 나이 10-36 초경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진 현상을 의미한다. 이 인플레이션에 의해 현재 우주의 균질성과 균등성이 설명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소립자 정도의 크기였을 때 시작되었으며 이는 짧은 시간내 '양자 요동'을 무한히 크게 함으로써 진공으로부터 우주를 탄생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양자 요동은 양자 역학적인 '불확정성'때문에 일어 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자의 위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어떤 위치에 있을 확률뿐이다. 불확정성 관계에 있는 짝을 공액 변수(conjugate vanable)라 하는데 '에너지'와 '시간'이 그와 같은 관계이다.
위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질이 적당한 시간 t동안 적당히 작은 공간 내에 존재할 수 있음이다. 1970년대 초 뉴욕 주립 대학의 타이런(Ed Tyron)은 만약 에너지가 0이면 원칙적으로 양자 요동은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중력의 작용으로 중력장에 에너지가 축적될 때,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 원리에 의해 물질이 양(+)에너지로 표현되면, 중력장에는 음(-)에너지가 축적된다고 보아 우주의 순 에너지는 0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을 인정하면 만물은 무로부터 양자요동을 거쳐 탄생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양자 우주론은 무로부터 수많은 우주가 창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른 우주의 존재 가능성을 연구하는 구스(Alan Guth)는 우주의 창조에서 에너지가 0이라면 그리 큰 질량이 필요하지는 않으나 고밀도와 초고온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경우 이때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못하고 블랙홀이 되고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압축된 공간이 모든 시공에 대해 직각 방향, 즉 4차원적인 팽창을 하면 우주가 생성된다.
태초에 에너지화된 점들이 고르지 않게 혼합되어 있었고 그 점 하나하나가 천조의 조배보다 더 뜨거운 온도를 지니고 있었다. 열기로 인하여 그 점들은 대단히 빨리 팽창하여 또한 급속히 냉각되었다. 이 현상은 10-43초의 플랑크 벽을 조금 지나서 일어난다. 그때 이미 중력은 다른 세 힘에서 떨어져나온 뒤다. 그 초냉각대들은 하버드대 물리학교수 시드니 콜먼(Sidney Coleman)이 '거짓진공'이라 이름붙인 특성을 갖고 있다. 문제의 거짓진공은 에너지를 끌어들이며, 그 과정이 시작되고 약 10-35초후에 그 초냉각대들은 방대한 에너지의 반격을 받고 폭발하여 거품을 이루고 그 하나가 독자적인 우주가 된다.
'거짓진공'은 영하로 뚝 떨어진 냉각된 물에 비길 수 있다. 물은 한순간 액체의 상태로 있다가 재빨리 결정을 이루어 얼음이 된다. 초냉각대 역시 한 순간 교란되지 않은 상태로 있을 수 있다. 만들어진 거품들이 식기 시작할 때, 전자기력과 약핵력이 떨어져 독립된 실체를 만든다. 그 거품 가운데 하나---우리우주---의 안에 있는 에너지가 응어리지면서 경입자및 쿼크같은 입자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이 팽창기의 끝, 태초이후 10-32초에 우리 우주는 모든 별, 은하계, 행성과 모든 것을 구성할 물질을 품고 있으며, 그 크기는 사과만하다. 이 시점에서부터는 일반적인 거품 시나리오를 물려 받는다.
거품이론이 주목받는 이유로 우선 우주 팽창기에 우주는 대폭발설에 명시된 것보다는 훨씬 느리게 발달했다. 그에 따라 물질은 시간을 두고 발달하여 고르게 혼합되었고 동일한 온도에 도달했으며 우주 전역에서 균질적인 복사작용을일으킬 수 있었다. 그 뿐아니라 거품이론은 자의적인 가설이 아닌 자연법칙으로 우주의 평면성을 설명할 수 있다. 거품 하나가 오늘날우주크기로 자랄 동안 큰 구체의 표면이 평면으로 보이듯이 평면으로 퍼져나갔다.
프린스턴 대학의 젊은 천체 물리학자 리처드 고트(J.Richard Gott)의 가설에의하면 우리들의 우주란 대단히 크면서도 한정된 밀도의 뜨거운 액체속의 거품처럼 무한수의 우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그의 계산에 따르면 우주 하나하나가 팽창의 각도에서 본다면 '열려있고' 무한하며 영원히 식지 않고 커진다. 이 거품들은 빌렘 데 지터의 이름을 딴 이른바 '데 지터 공간'에서 형성되었다. 데 지터는 1917년 처음으로 언제나 팽창하고 있는 곡면의 무한 우주를 서술하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장방정식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연구하기시작했다. 데 지터의 팽창우주에서는어느 개별적인 점도 다른 점과는 서로 멀어지려는 경향이 있고 그 분리 속도는 점차 늘어 간다.
고트의 거품우주에서는 최초의 거품이 그를 에워싸고 있는 데 지터 공간에서 거침없이 틀지워진다. 그런 중에 특이점이 제거된다. 그 설명으로 방대한 우주는 동질적인데 그럴려면 팽창초기의 우주가 한 순간이라도 모든 부분이 다른 모든 부분과 직접 또는 근원적으로 서로 연관되었을 때에 만 생길 수 있다. 표준적인 대폭발설에 의하면 초기 우주의 각 부분은 이어지지 않았다. 팽창이 시작되었을 때 그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빛이 왕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팽창우주론과 마찬가지로 고트의 모델에서도 짧기는 하나 밀도의 정지국면이 있고 이시간에 우주의 모든 부분이 인과적으로 서로 연관을 짓게 된다. 그 사이에 거칠고 들쭉날쭉한 점들을 쓰다듬어 동질적인 우주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고트의 우주론에는 특이점이 있어 호킹복사를 초기우주에 적용하고 있다. 고트는 중력과 양자역학의 상호작용에 주목했고 Black hole을 둘러싼 사건의 지평선에서는 끊임없이 열복사를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호킹복사가 배경복사를 설명한다는 가설에 도달했다. 그런데 지터 공간의 중요한 성질 중 하나가 사건의 지평선과 호킹복사가 가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2개의 점이아주 멀리 그리고 대단히 빨리 떨어져나가 그 사이를 광선이 도달할 수 없다고 하자. 그러면 두 점 사이에 사건의 지평선이 일어난다.
거품우주론의 문제로는 우주가 된 거품안에 물질 덩어리들이 어떻게 응결하여 은하계와 별들을 이루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일부 물리학자들은 동시에 여러개의 우주가 생겼다는 가설을 놓고 어리둥절하고 있다. 상식으로 따지면 분리된 우주들은 절대 만날 수 없지만 일부 파격적인 과학자들은 팽창속도가 내려가다가 중지하게 되면 일부우주들은 서로 합칠 수 있으리라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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