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발생 608일째인 지난 14일 시작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1차 청문회가 16일 마무리됐다. '참사 초기 정부 대응·구조의 적정성'을 따져 묻는 청문회에서 해양경찰 지휘부와 정부 관계자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시 없이도 출동했을 줄 알았다"는 등 구조 실패 책임을 피하기 바빴다(관련기사:"아빠 해경왔대" 희생자 문자에 고개 숙인 해경들).
'여당 추천 위원 전원 불참'과 '수사·기소권 없음'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문회에서는 부정확했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거나, 정황 증거들을 통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특조위 청문회에서 확인된 사실과 의혹을 정리했다(아래는 모두 참사 당시 직책).
▲ 세월호 청문회 알리는 이석태 위원장 이석태 세월호특조위원장이 14일 오전 명동 서울YWCA에서 열릴 세월호 특조위 제1차 청문회에서 시작을 알리고 있다.
ⓒ 이희훈
▲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14일 오후 명동 서울YWCA에서 열린 세월호 특조위 제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 이희훈
▲ 작년 4월 17일 김석균 해경청장(가운데 왼쪽)이 진도체육관에 있는 가족들에게 "잠수사 500여 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 옆에 노란 점퍼를 입고 선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당일 오전 '잠수 인력 8명' 자료를 취합했음에도 이를 정정하지 않았다.
ⓒ KBS<추적60분> 화면갈무리
▲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은 참사 다음날인 4월 17일 오전, '잠수 인력 8명'이라는 해경 보고서(아래)를 취합한 터였다. 그러나 당일 오전 중대본이 작성한 브리핑에서는 '잠수인력 555명'으로 구조인력이 늘어났고, 이주영 장관은 같은날 오후 김석균 해경청장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잠수사 500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지켜봤다.
ⓒ 세월호 특조위, 신현호 위원
▲ 김석균 전 해경청장 '잠수사 500여명 투입' "투입은 동원의 의미"15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 둘째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의 '500여명 잠수부 투입'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윤수현
▲ 해경 간 교신한 TRS(주파수공용통신)를 풀어서 쓴 녹취록이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 세월호 특조위, 전 해양경찰청
▲ 이호중 "본청상황실의 관심은 보고에만 있었던 것 아니냐" 이호중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서울 YWCA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 참석해 "본청상황실의 관심은 (청와대)보고에만 있었던 것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 세월호특위 청문회 상영된 박근혜 진도 방문 영상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YWCA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이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진도 체육관 방문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특조 위원들은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들이 잘못된 정보를 발표하고 승객 구조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