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데, 수시로 오유나 포털 사이트로 들려오는 뉴스를 보면서 정말로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문제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에, 기말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학업보다는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쭉 현 정부의 행동을 보면서, 아니 지난 몇년간 한나라당의 행보를 보면서 정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저는 보수를 지지합니다. 여러분의 가치관과 틀릴 수는 있겠지만, 저는 반북과 친미는 국제 역학관계상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이 취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보고, 노사 관계에서는 '사' 쪽에, 그리고 교육문제는 평준화 보다는 특출난 인재들이 있다면 그들을 살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성장과 분배중에서는 성장에 더 가치를 둡니다. 

오유에 계시는 많은 분들께서는 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차이는 그저 가치관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장'과 '분배' 모두 다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저도 '성장'을 더한 가치라고 하지만 분배가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저는 성장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죠.  즉 어느쪽을 지지하던지 간에 적어도 그쪽을 지지한다는 근거는 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동의는 못할지언정 '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할수 있고 토론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를 대변한다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런 기본적인 조건에도 부합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보수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죠.  개인적으로 이번 광우병과 관련된 집회는 다소 과열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한미 협상, 독도 문제, 그리고 대운하는 정말로 보수고 진보고 좌파고 수구 꼴통을 떠나서 제대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들에게는 확고한 철학이나 가치관조차 없는 듯합니다.  그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때그때 가치관도 바꾸고 입장도 바꾸고 하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게 야비했기 때문에 그 위치까지 가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긴 하겠습니다만, 그들이 야비하게 함으로서 당하는 피해자가 전국민, 그리고 대한민국 이기 때문에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한나라당도 이제 보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수를 지칭한다면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뭐 말하면 입이 아픈 그런 수준이구요.  이미 상식조차도 통하지 않습니다.

저는 평소에 잘 몰라서, 홍정욱씨나 오세훈씨등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었는데, 최근 내용들을 보니 결국에 그나물에 그밥이더군요.  정말 대한민국 암담함 그 자체입니다.  사실 제가 성장을 분배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주변국들 때문입니다. 21세기에 최고의 패권국가가 되겠다는 중국, 미국의 우방 일본, 그리고 언제 또 커질지 모르는 러시아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는 한시도 성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자주국방의 길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동북아 균형자론을 실현시키는 밑거름이 될테니까요.  그러나 현시점에 그러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없는 인물이 있기는 커녕, 제 배만 불리려는 사람이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걱정이 됩니다. 

좀 냉소주의가 되었는데, 적어도 정치인들에게, 최소한의 상식과 가치관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너무 지치네요.  능력 있는 것은 원하지도 않을테니까 적어도 평균적인 국민들의 상식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두서없이 적은것 같은데, 원래 글을 잘 안 쓰다가 더이상 눈팅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