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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고있는 21살 남자입니다.
대학교 장학생으로 들어가서 과대까지 해놓고 한학기만에 바리스타 하려고 자퇴했고요.
군대도 가야하는데 공익과 현역, 그리고 호주 유학 후 시민권 취득을 통한 면제 중 고민중이고요.
물론 몇몇 분들은 "남자라면 현역이다.", "그런식으로 군대 안가면 좋을 것 같냐" 등등 비난하시겠죠.
허리디스크 때문에 저도 고민 많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디스크로 힘들어 한게 고2때부턴데요. 고1때까진 저도 해병대도 가고싶고 다 하고싶고 했어요.
근데 이게 디스크가 문제가 커지다보니까 병원에서도 저한테 딱 잡아서 "넌 군대 못간다" 라고 할 정도니까요.
쨌든 뭐 아직 현역대상이고 고민만 할 뿐이에요.
뭐 이건 둘째치고 제가 지금 뭘하는지 모르겠어요.
군대를 갈 나이인데 군대도 안가고, 대학생일 나이에 대학도 자퇴하고... 반수를 하려다 바리스타 하겠다고 포기하고.
그렇다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제 생각은 이랬어요. '나이가 뭔 상관이냐.. 태어난건 먼저라도 죽는건 누가 먼저일지 모르는데.'
근데 정작 사회인으로 살아보려니까 그게 아니네요. 젊어야 하고 어려야 하고 어려서 뭘 더 해봐야했네요.
재수해놓고 대학가서 재수비용 등록금 다 쏟아부은뒤 자퇴해놓고. 친구들 하나하나 군대로 가는데 전 이도저도 못하고있고요.
용기가 없는건지 줏대가 없는건지...
사실 우울증 때문에 이런 고민하다가 죽고싶던적도 많아요. 아직도 손목엔 상처들도 남아있고요.
근데 제가 가장 죽고싶은 이유가 뭔지 아세요?
힘들어서?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아서? 두려워서?
아니에요. 제가 가장 죽고싶었던 이유... 그리고 지금도 죽고싶은 이유는 궁금해서에요.
내가 죽었을 때 과연 누가 슬퍼해줄까... 날 위해 울어주는 사람은 있을까...
어릴 때부터 항상 방치됐다고 느꼈어요. 집안에서 그렇게 키웠으니까요.
'넌 첫째니까 알아서 할 줄 알아야된다.' 많이 커봤자 초등학생이었을 때도 '넌 첫째니까 다 큰거다. 알아서해라.'
아플 때도 말한적 없었어요. 근데 이게 스무살이 넘어서 문제가 생겼나봐요. 우울증인거 알고나서...
가족들에게 아픈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고... 힘들다는거 알아줬으면 좋겠고... 인정받고 싶고...
근데 아직도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네요. 몇주전에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올렸어요.
우울증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서럽다고...
전 단지 알아주길 바랬고 힘내라는 위로라도 듣고싶었어요. 근데 저희 가족들은 안그러더군요.
너만 힘든게 아니다. 혼자 힘들다고 생각하지말고 좀 어른스럽게 행동해라...
그 이후로 가족들에 대해 더 믿음이 없어졌어요.
항상 오유보면서 느꼈어요. 이 사람들과 같은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
나 힘들 때 조금만이라도 위로해주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
아플 때 조금만이라도 걱정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이제 죽고싶어도 못죽을 것 같아요 ㅎㅎ.. 그냥 고민게시판 보면서 몇몇분들 힘든거 봐왔고 응원해드렸는데요...
그러다보니까 '내가 죽지마라고 해놓고 죽기는 좀 그렇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
그냥 저 정신차리게 좀 도와주세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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