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침의 유래-정밀분석] 
시나리오: 한솔연구소, 심규섭박사 


감 독: 제주대학교 임윤규 박사 

last edited 1999.07.03. 


1. PROLOGUE 
똥침이란? 

양손을 맞잡고 검지손가락을 뻗어서 손끝에 대자연의 기를 모아 단 한번에 상대방의 똥꼬에 깊숙히 찔러넣는 필살기, 
고스톱, 오징어 달구지와 함께 ..한국의 3대 놀이문화 가운데 하나. 
2012년 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무려 3 %나 있음 . 
아무런 보조기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놀이 후 손을 씻지 않으면 손가락 부패증, 탈모증, 치질, 간암, 몸살감기 등의 엄청난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음. 
동의어 ..뽀카뽀카, 똥꼬치기 . -라면 국어 대사전 341페이지 - 
2. INTRODUCTION 
학창 시절을 통해 똥침 한번 안찔러 본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 필살 일격에 바닥을 구르며 몸부림치는 친구를 볼 때 우린 어떤 장엄한 마저 느끼곤 한다. 그러나, 체육복 입고 있다가 당해서 눈깔 뒤집히며 울부짖던 그 순간에도 .. 너무 깊숙히 찔러 넣어 친구의 바지가 " 뿌지직 ~ 찢어지던 그 순간에도 ..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나를 괴롭히는 한가지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과연 똥침은 언제,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단 말인가?? !! 그렇다. 내 자신의 궁금증과, 나아가 인류 똥침사에 커다란 획을 긋기 위해 난 연구를 시작했고 오늘에서야 그 결론을 얻어낸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무려 2일에 걸친 연구결과로 밝혀낸 똥침의 역사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 

3. MATERIALS & METHODS 
가장 먼저 짚고 너머가야 할 사실은 "똥침" 이라는 것은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놀이 문화라는 것이다. 그 근거는 이렇다 . 필자가 밤을 꼬박새며 한영사전, 한일사전,한독사전, 한불사전 등등을 모조리 뒤져 봤지만 .."똥침" 이라는 말이 실려있는 사전은 그 어떤 것도 없었다 !! 혹시나 똥침,이라는 말의 어감상 사전에 싣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뽀카뽀카"라는 말도 함께 찾아 보았으나 역시 도루묵. 따라서 필자는 이 고유한 우리만의 놀이 문화를, 무형문화재 제999호로 지정해서 봉산탈과 쌍벽을 이루는 똥침삽춤으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주장을 하고 싶다. 더불어 똥침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말뚝 옹을 인간문화제로 지정하고자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그럼 똥침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 보자.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똥침이 생겨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만년전 이후의 일이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딴건 다 몰라도 이것만은 진짜다. 
위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똥침 이라는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자 . 

목표를 정한다 . (창밖을 내다보며 깊은 생각 중인 아이가 가장 적격, 딴 생각을 하다 당한 것이므로 그 충격은 두배가 됨) 
양손을 모으며 살며시 다가간다 .(숨조차 쉬지 않아야 한다.) 
양발을 바닥에 단단히 짚고 검지 손가락을 뻗는다. 
몸 안의 모든 기를 끄러모아 똥꼬 깊숙히 찔러 넣는다.(이때, 양발로 땅을 차고 오르며 찌를 땐 충격이 10배가 됨. 
바닥을 구르는 녀석을 보며 조용히 쓴 웃음을 짓고 손을 씻으러 간다. 
우리는 여기서 3,4 번을 주의깊게 보아야 할 필요성을 똥꼬 깊숙한 곳에서부터 꼬리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 똥침이라는 놀이의 특성상 두발로 바닥을 안정적으로 밟고 두손을 모아서 일격을 날려야 하는 것이다 . 따라서 그 옛날 인간이 네발로 기어 다니던 시절에는 똥침이라는 것 자체를 시도하기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즉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한 50만년전 이후에 생겨난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네발로 기어다니는 소, 돼지, 말이 친구에게 똥침을 하는 장면이 단 한번도 목격되지 않았다는 것을 볼 때 그 신빙성은 더 커지는 것이다. 

필자의 이런 주장에 대해 
똥침은 인류가 나타난 200 만년 전부터 있어 왔다고 주장하는 고고학계의 이 마연 박사로부터 항의 메일 한 통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987,423 년 전에 죽은 유골의 사진도 함께 보낸 것이었다. 해골바가지의 모습은 두 손을 엉덩이로 감싸 쥐고 있는 듯한.. 마치 똥침에 찔려 똥꼬를 잡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은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똥침이 이미 백만년 이전부터 있어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사진을 정밀 분석해본 결과 그녀의 주장은 개풀 뜯어먹는 소리에 지나지 않음을 밝혀 내었다. 맞고 죽을 정도의 강력한 울트라 똥침이었다면 엉덩이뼈가 뽀사질 정도는 아니더라도 똥꼬뼈가 약간은 벌어져 있어야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림판의 확대 기능을 통해 분석해 본 결과, 그 해골바가지의 똥꼬뼈는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따라서 이 마연 박사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똥침이라는 것이 약 50만년전부터 생겨난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똥침이 지금처럼 우리생활 깊숙히 뿌리박힌 것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라는 것이다. 제 연구에 의하면 초기에 똥침은 지금 같은 놀이가 아니라 형벌의 일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국사 시간에 배운 기억을 되살려볼 필요가 있다. 

(고조선의 8개조법) 
1.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2. 남을 다치게 한 사람은 곡물로써 갚는다. 
3. 도둑질을 한 사람은 종으로 삼는다. 
- 중학교 국사 교과서 16 페이지 - 

아쉽게도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은 저 세가지 뿐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라진 나머지 다섯개의 법이 똥침과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그것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자신이 단군이라 주장하는 고 종선씨를 어느 산꼴짝 정신병원에서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찾아갔을때 왕관을 쓰고 커다란 지팡이를 짚고서 의연한 모습으로 병실 쇠창살에 기대어 있던 그의 이마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 - 홍익인간 - - 


저는 그에게 돈 오백원과 자두맛사탕 두개를 쥐어주고 고조선의 나머지 다섯 개 법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이 미친갱이 고 종선씨가 밝힌 완전한 고조선의 8개조 법입니다. 

(고조선의 8개조 법) 
1.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2. 남을 다치게 한 사람은 곡물로써 감는다. 
3. 도둑질을 한 사람은 종으로 삼는다. 
4. 동굴 벽에 야한 사진 그린 놈들.. 다 사형이다. 
5. 지금은 청동기 시대인데 철 밥그릇 쓰는 건방진 자는 빠때루 준다. 
6. 야밤에 고인돌 안에 들어가서 이상한 짓 하다 걸리면 혼인을 금지한다. 
7. 단군님을 당근이라고 부른 자는 죽음 뿐이다. 
8. 남의 화장실에 똥을 때린 자는 화장실 주인에게 똥침 100 대를 맞는다. 

여기까지 말한 고 종선씨가 자신은 슈퍼맨이라고 발작을 시작해서 더이상의 인터뷰는 하지 못했지만 성과는 충분했습니다. 드디어 아주 오랜 옛날부터 똥침은 형벌의 형태로 존재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제 오늘의 가장 중요한 문제만이 남았습니다. 바로 이 형벌로서의 똥침을 국민적 스포츠로 발전시킨 주인공은 누구인가 .. 하는것.. 어찌 보면 너무나 모호하고 알아내기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의문을 필자는 변기 위에 앉아 5분만에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4. RESULTS 
[ 역사추리 ] 똥침을 널리 알린 자는 누구인가... 
역사시간에 가장 자주 등장한 책이라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부분의 사람은 알지 못하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제서야 밝히는 것이지만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외에도 같이 전해져 내려오던 책이 한 권 더 있었던 것이다 !! 전설 속에 쌓인 그 책의 이름은 바로.. 삼국사기 송년호 특별부록 ..... 거기에서 저는 똥침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서기 227 년 .. 
고구려에 산상왕이 죽고 새로운 왕이 즉위하게 된다. 그는 똥침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똥침 애호가였다. 어릴적부터 똥침을 즐겨서 20 세가 되기까지 이미 30 여명의 궁녀와 내시들의 똥꼬를 재기 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왕에 즉위하자마자 새로이' 똥침전 ' 이라고 하는 조선시대의 집현전에 비교되는 똥침 전문연구기관을 신설하고 새로운 똥침기술 개발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매년 박카스배, 전국 똥침장사 선발대회를 열어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이때부터 고구려는 전국에 똥침열풍에 휩싸이고 6월 10일을 '똥침절'로 정해서 그 날만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똥침을 날려도 웃고 넘어가는 풍습이 생긴 것이다. 
서기 248 년..똥침을 너무 즐긴 나머지 나라일을 돌보는데 소홀했던 왕은 물러나게 되고 후세사람들은 그를 기려 그에게 '똥침왕'이라는 칭호를 붙이게 된다. 삼국사기 송년호 특별부록'에 실린 똥침에 관한 내용은 저것이 다였다. 

저는 재빨리 국사책을 펴 보았다. 그리고는 선명히 찍힌 글을 볼 수가 있었다. 

5. EPILOGUE 
[ 동천왕 (227~248) ] 
저의 추리에 의하면 .. 임진왜란, 병자호란,계란,우스계란 등등의 난리를 거치면서 .. 똥침왕-> 동침왕-> 동친왕-> 동천왕 으로 변해왔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써놓고도 너무 놀라운 학설이며,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본다면.. 이 학설은 내년 고등학교 국사책에 실리지 않을까 십습니다... 

마지막으로,지금껏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전국 오백만 똥침 애호가들이 올바른 대접을 받을 수 있는,똥침이 진정한 국민적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필자 한말씀 

본 자료는 제가 약 2년동안에 걸쳐 수집하여 논문성으로 작성하였고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감사합니다.. 

6. 독자들의 독후감 
1) 유영봉 박사, 농경제학 전공, 현) 제주대 농과대학 교수, 1998.05.07. 

임교수님, 이 논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신을 첨부합니다. 

**** 추신 : 논문 독후평 및 개인적 감사의견 ****** 

1. 독자는 이 논문을 읽고 도저히 독자 혼자만의 감동으로 끝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우리 가족 모두에게 이 논문을 강독시켰읍니다. 우리가족 중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문맹인(우리가족의 문맹율 25%)을 제외한 전가족은 박장대소끝에 2명 
실신, 1명 쇼크상태에 빠졌읍니다(먼저 읽어본 나만 무사). 결과적으로 
논문작성자에게는 물론 감수자인 정종태선생님과 멀리 지구 저쪽에서 이 귀중한 
논문을 보내주신 임윤규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2. 기타 의견이 많지만, 완벽한 의문제기와 입증 및 고찰방법, 아이디어의 참신성, 
전개과정상의 논리성등 모든 면에서 이 논문의 학술적 가치는 매우 높다하겠읍니다. 
국제학술지에 투고토록 추천하는 바입니다. 

3. 개인적 소견 (1) : 특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될 이 귀중한 결과를 우리 
아들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어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불법과외단속에 안걸리는지요. 혹시 걸린다면 안 읽은 것으로 하고 파일에서 삭제한 
후 임선생님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할테니 올려주십시요. 

4. 개인적 소견 (2) : 똥침의 구사방법에서 정조준의 중요성이 언급되지 않았읍니다. 
대자연의 기를 모아, 눈 꽉 감고 혼신을 다해, 상대의 신음를 상상하며 똥침을 
날렸으나, 정조준에 실패하여 교실책상이나 의자 또는 콘크리트 벽에 맞는 경우, 
손가락이 뿌러질듯한 아픔을 감수해야한다는 정조준의 중요성이 전혀 업급되지 않은 
점이 이 논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 하겠읍니다. 이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아마 필자는 이론적 고찰에 중시한 나머지, 경험의 부족과 현장감의 
부족에서 이러한 실수가 있었던것 같읍니다. 따라서 다양한 똥침을 시도해보는 것은, 
필자가 더 좋은 논문을 작성하는 데 귀중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간단하나마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고, 다시한번 귀중한 논문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감수자 및 송신자 두분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