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게 중에 여성의 생리 현상 관련 글이 있어 올립니다.
일단 저는 37세 유부남이고 딸이 하나 있습니다.
의외로 여성의 생리 현상에 대해 무지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유자게에 (게시판 성격에 맞지는 않지만) 글 올립니다.
1. 생리는 소변과 전혀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생리혈은 소변처럼 요도구로 나오지 않습니다. 생리혈은 질 입구(좀 적나라할지 모르겠지만 남녀간에 성교할때 삽입하는 바로 그 곳)로 배출됩니다.
출혈 양상은 소변처럼 쏴아하고 분출되는 것이 아니고 점액질이 줄줄 흐르는 양상으로 배출됩니다.
(관련 글 작성자 분이 생리혈이 소변처럼 나오는 것이 아닌가..로 알고 있다고 하셔서 굳이 구체적으로 양상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2. 생리혈은 피가 아닙니다.
생리혈은 살점입니다. 자궁벽이 무너지며 살이 떨어져 내리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출혈이 동반됩니다.(살점이 떨어지는데 피가 안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출혈 양상은 순수 혈액보다 더 찐득한 느낌이며 양태도 선홍색보다는 암갈색을 띱니다.
자궁내 조직(쉽게말해 살점)의 배출이 끝나는 시점(생리 후반부)에는 조직보다 혈액의 비율이 높아지므로 좀더 선홍색에 가까워지고 농도도 묽어집니다.(묽어진다고 해도 혈액 수준)
3. 생리를 하면 아픕니다.
남성 여러분, 살점이 떨어져 나가면 어떨까요? 당연히 아픕니다.
따라서 여성분들이 생리를 하면 당연히 아픕니다.(뱃속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겁니다.)
다만 그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통증을 더 느끼고, 어떤 사람은 덜 느낍니다.
남성분들도 배탈이 나서 장이 꼬이듯 아팠던 경험이 있으셨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그냥 넘어가고, 어떤 분들은 자지러집니다.
그건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통증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입니다.
여성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들은 많이 아프고, 어떤 분들은 덜 아픕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참을 수 있는 한계범위 안에 있기 때문이지 안 아픈 여성분들은 없습니다.
(참을 수 있는 한계범위를 벗어나는 분들은 약을 먹습니다. 두통,치통,생리통에 게*린, 또는 *잘)
4. 생리를 하면 정신적으로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아프면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아플 것이라는 어떤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면 당장은 아프지 않아도 짜증이 납니다.
그게 호르몬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경험 상으로는 굳이 호르몬이 개입되지 않더라도 몸이 괴롭고 아플 것 같으면 짜증이 납디다.
뭐,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여자친구(혹은 아내)가 짜증을 낸다면 그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5. 생리를 하면 예민해집니다.
생리를 하면 임신을 위해 두터워졌던 자궁벽이 무너져 내리며 다시 얇아집니다.
무너져 내리는 과정에서 출혈이 동반되며 당연히 감영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여러분 넘어져서 살 까졌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거기에 세균이 들어가면 어떨까요?)
어떤 여성분들의 경우는 이 과정에서 성욕을 더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새로 아기를 받을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타이밍이기도 하니까요)
외부로부터(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성의 성기로부터) 감염의 위험이 높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남자분들 넘어져서 살 까진대다가 친구 존슨 문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예민해진다고 '아, 내 여친이 생리를 하더니 성욕이 올라갔구나' 하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더 배려해줘야 합니다. 생리 중에 불결한 셩교는 자궁경부암이나 혹여 임신이 될 경우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물론 평시의 불결한 성교도 위험합니다만 생리중에는 그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6. 생리기간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여성의 생리기간은 최초 출혈일로부터 3~4일이 통상적이지만 사람에 따라 1~2일에 끝나는 사람부터 6~7일에 이르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앞서 통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건 누가 정상, 비정상의 여부를 떠나 개개인의 체질의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다쳐도 상처가 빨리 아물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아물죠?)
제가 아는 한 여자 대학 동기는 출혈 기간이 거의 3주에 달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3주간 출혈하고 1주일 간신히 기력회복하면 또 3주간 출혈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런 사람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까요? 억지로 사회생활을 해도 만성빈혈에 저혈압, 게다가 운동 기능도 많이 저하될 겁니다.)
전 남녀평등 문제를 떠나서 이런 여성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어떤 혜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유분들이 의외로(아니 어쩌면 당연한 건가요;; 다들 솔로이니;;) 이런 기본적인 정보에 무지하신 것 같아 노파심에 올린 글이니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그저 이런 사실들에 대해서 알아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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