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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478745
    작성자 : 에어컨
    추천 : 3
    조회수 : 284
    IP : 219.249.***.9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0/12/14 02:48:38
    http://todayhumor.com/?freeboard_478745 모바일
    예전 에어컨, 문제로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벌써 오래 전 이야기 같은데, 이제 들어와 검색해 보니, 8월의 이야기더군요..

    자작이니,..어쩌니 비난하신 분들도 많았고, 힘 주신 분들도 많았고...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 그런 건지,..격려의 글보다는, 비난하는 분들의 글이 더 마음에 박혔고,
    그래서 참 힘들었습니다. 아니, 힘들었다기보다는,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제가 아는 것보다, 훨씬 불합리한 것 같았고,.. 네...그냥 말 그대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힘든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심적으로도, 많이 약해져 있었고.....

    댓글조차 제대로 달지 못하다, 다시는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곳에 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몇 개월만에 엊그제부터 다시 들어와 이런 저런 글들을 읽었습니다.


    ..........

    몇몇 분들이 끝까지 싸우라 하시며 힘 주신 그런 결론에는 가지 못햇습니다..죄송합니다..
    저 혼자만을 생각하면 많이 두렵지도 않았지만, 왠지, 저 스스로 문제를 키우게 되는 게 될까봐,..
    아무렇지도 않게 남의 베란다에 들어와 배관을 자르다 걸려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그런, 부류라면....
    앞으로 또 무슨 짓을 하지나 않을까,...걱정되더군요...

    변호사에게 선불비용으로 준 300만원은 돌려받을 생각도 안 했는데,. 대부분 다 돌려주시더군요.

    그리고.....정식으로 고소하지 말고, 대신 차라리 자신들이 매주 몇 번씩 순찰을 돌고 확인을 하고 + 확인조로 벨을 눌러서 확인도 하겠다던 경찰분들은, 그 일 후로, 단 한 번도 약속을 지킨 적이 없습니다.. ^^

    요구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고소하면 정식으로 형사계로 넘어갈 텐데, 그럼 피곤할 거다. 대신 자신들이 주기적으로 들러서 확인하고, 벨도 눌러서 확인할 테니, 걱정마시라던, 그 경찰분들은, 진심 지난 몇 달동안, 얼굴도 뵌적이 없습니다...

    ................

    어쨌든, 이제 겨울이고,..사실, 그 땐 그게 너무 힘들었는데....
    많이 잊혀졌습니다. 

    돈 문제보다, 사람이 무섭게 느껴졌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심지어 상식은 왜곡된다는 것이 무서웠고..
    저같은 보통사람(*노태우씨 덕분에, 보통사람이라는 표현조차 쓰기 힘든 진짜 보통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를 깨닫게 된 순간 경악했습니다.

    법대에서 배운 당사자평등주의의 모든 이념이 순식간에 증발하더군요..
    이념은 이념일 뿐,소송 이전의 법원은 그냥 은행이었습니다.
    담보를 얼마를 내라, 집행공탁취소가 들어왔으니 그에 대한 담보를 또 얼마를 내라,
    담보를 냈더니, 해방공탁이 들어왔으니 또 얼마를 내라........

    나중엔, 돈 없으면, 소송 해 볼 엄두도 내지 말라는 권고처럼 들리더군요...


    ...............................

    어쨌든... 사실 이제, 겨울이 되니,....그 여름의 힘든 일들도 벌써 예전 이야기인 것 같고...

    ...........

    얻은 게 있다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랄까요...

    꼭 검사가 되라던 댓글...
    왠지 두고두고,..오유에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도,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제 다시 검사가 되고 싶다. 판사가 되고 싶다, 변호사가 될거야...-_-
    이런 거라기보다는...

    그래...뭐라도 해야겠구나.... 다시 일어서서 힘 좀 내야겠구나...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뭘 하든, 최선을 다하고, 최소한 당하고 나서도 억울하다고 혼자 마시지도 못하는 술이나 마시며,
    숨어들어가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고...

    최소한 내 삶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신념이 있었다면,...이렇게 쉽게 포기하기 전에, 애초에 두렵기라도 했겠냐고...

    여하튼,...복잡한 생각, 참 많이 했습니다.

    .............

    그래서, 이제 다시 공부 시작했습니다. 무슨 공부인지는 말씀드리기 지금으로서는..부끄럽지만,...

    어쨌든,..다시 또 시간이 지나서, 좋은 소식이 있게 되면,...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정말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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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4 03:19:25  116.125.***.16  Virtu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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