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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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부대에 도착을 했다. 창고로 직행하니 3~4개월 정도 본 일병 아저씨가 있다. 물건 받으러 왔는데 병장 아저씨 어딨냐고 물어본다. 사무실에 있을거란다. 일단 물건 이거이거 땜에 왔으니까 준비해두라고 한다. 사무실로 간다.
사무실에 가니 병장 아저씨가 아는척을 한다. 오늘은 이거이거 받으러 왔다고 얘기한다. 용지를 인쇄해준다. 아저씨와 노가리를 까며 창고로 간다. 창고에서 물품들을 수령하고 확인한 뒤에 차량에 옮긴다. 차량에 다시 탑승하고 복귀한다. 오는길에 운전병놈이 PX로 안빠지냐고 물어본다. 나는 전역이 4달 남았지만 너처럼 안빠져서 PX는 안가요^^라고 한마디 해준다.
막사에 도착해서 물품을 사무실로 옮긴다. 분배량대로 분류를 해놓는다. 같은 막사의 타부대 행보관이 온다. 급양관이 칼퇴해서 오늘 바쁜 모양이다. 이것저것 물어보러 온 모양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식 몇개를 메일로 쏴준다.
인트라넷을 확인해본다. 남아있는 [긴급] 하나를 제하고 또 [긴급]이 세개나 더 와있다. 하지만 그 중에 하나는 단순 참고용이라 신경 꺼도 되고 또다른 하나는 다음주까지 해도 된다. 저럴거면 왜 [긴급]을 달았을까? 고민을 해본다.
상급부대에 보고할 문서들을 처리한다. 이것저것 점검한 사진과 모 물건의 전산재고와 실재고량을 보고하는 두 가지다. 사진은 미리 찍어둔 것들이 있으니 그걸로 떼우면 된다. 재고 보고 역시 미리 조사해둔게 있으니 그걸로 퉁친다.
이제 긴급이 아닌 다른 문서들을 처리한다. 다 잡다한 것들이다. 뭐 확인해달라는거 아니면 협조공문들이다. 그런데 X발! 신장비 도입 문서가 와있다. X됐다. 예정일이 다음달이다. 나 전역하기 전에는 안올줄 알았는데... 욕을 한사발처럼 하고 싶지만 간신히 참는다. 문서 작업들을 처리한다.
어느덧 체력단련시간이다. 물론 내게는 아무런 의미없는 시간이지만 애들은 막사 혹은 연병장에 있을거다. 부대 5고인 운전병 왕고놈을 찾아서 체단 끝나면 생활관별로 보급품 받아가라고 전파하라고한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인트라넷에 입력해 놓은 것들을 수정한다. 그런데 뭔가 싸하다. 내 맞후임놈에게 다가가본다. 아니나 다를까 이 새X가 쓰고 있다. 같이 쓰고 있다가 저장하면 한 놈은 날아간다고 쓰면 얘기를 하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얘기를 안한다. 빡쳐서 니거 복사해서 한글에 붙여넣기 하라고 하고 내 걸 입력후 저장한다.
다행히도 오늘은 야근을 안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퇴근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부소대장이 이시간까지 같이 작업하던 상병애들과 같이 돌아온다. 오늘 이것저것했다고 보고한다. 그 외에 할거 없냐고 물어본다. 지금은 없는것 같다고 대답한다.
간부 회의한다고 행보관 인사관 부소대장이 대장실로 간다. 맞후임과 노가리를 까면서 남은 몇가지 일들을 처리하고 보관하고 있는 몇가지 자료를 갱신한다. 일병놈이 와서 저녁 먹을 시간이란다. 나간다.
당직사관이 인원 점검하고 있다. 뒷줄에 적당히 끼어들어간다. 점검을 마치고 취사장으로 출발한다. 가는 길에 역시 군가를 한다. 나는 역시 내 맞선임과 노가리를 깐다. 저녁을 대충 떼우면서 왕고 둘과 쓰리고인 나끼리 냉동을 사먹기로한다. 막사로 복귀한다.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부소대장이 나를 부른다. 회의 중에 얘기가 나왔는데 근처 모 연대의 검열 때문에 우리가 자료 지원을 해주란다. 야! 잔업이다!! X발....
부소대장과 업무 분담을 한다. 비교적 간단한 프로그램에서 사진 찾아서 저장하는 작업을 부소대장에게 맡기고 내가 제원을 찾아서 문서로 작성하는 작업을 한다. 시계를 본다. 7시다. 지휘통제실의 맞선임에게 간다. 역시 잔업 크리를 맞아있다. 물어보니 그래도 최대한 빨리 끝낼 수 있단다. 생활관으로 가서 다른 병장 선임을 찾는다. 우리 둘은 바빠서 안되니 알아서 PX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문서 작업을 마친다. 부소대장이 찾아놓은 사진 파일을 크기 조정하여 문서에 삽입한다. 퀄리티가 높진 않지만 내가 쓸 것도 아니고 타부대 생색내기로 보내주는건데 열심히 할 필요 없다. 내 인맥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마치고 메일로 그쪽 간부에게 쏴준다.
이미 행보관과 인사관은 퇴근을 했고 부소대장과 나만 남았다. 내 맞후임은 저녁먹고는 사무실 오지도 않았다. 부소대장에게 퇴근하겠다고 얘기하고 지휘통제실로 간다. 맞선임이 아직 작업을 하고 있다. 빨리 안오면 우리끼리 먹을거라고 깐죽댄다. 5분 만에 끝난다고 한다. 자르고 붙이는 작업이라 옆에서 약간 도와준다.
작업을 마치고 맞선임과 같이 생활관으로 올라와서 활동복으로 환복을 한다. 그나마 야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얘기한다. 이게 다 평소에 모든 것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놓은 덕분이다. 휴게실로 가면 병장 선임이 냉동을 데우고 있다. 컵라면을 가지고 가서 물을 받는다. 노가리를 까면서 냉동과 라면을 먹는다.
남은 봉지와 컵을 처리한 뒤에 샤워실에서 샤워를 한다. 이걸로 한 주가 끝났다. 이제는 정말 휴일뿐이다. 기쁨에 취한다. 생활관으로 돌아와 TV를 보다가 저녁 점호를 받는다. 점호 받는게 귀찮긴 하지만 사무실에서 야근하는것 보다야 이게 백배 천배 좋다.
점호가 끝나면 바로 침낭을 깔고 잘 준비를 한다. 다행히도 오늘은 근무가 없다. 꿀잠을 자면서 주말을 맞이하면 된다. 군대는 이런 소소한 기쁨이 있어서 나름 좋은게 아닐까 하는 개소리를 머릿 속에 떠올려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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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보안에 걸릴 만한 것들 제하고 적으니 막상 어디 왔다갔다 하는 것들 밖에 안남네요...ㅠㅠㅠ
1.5일에 한번씨 근무 있던 부대라 근무가 있었던 걸로 적어볼까 했지만 그랬다간 글 하나더 써야 할 느낌이라... 그냥 근무 없던걸로 설정을 해봤습니다.
오랜만에 군대 생각도 나고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물론 다시 가라면 절대 다시 안가겠지만... 힘들었던 것도 나름대로 추억이었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