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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78671
    작성자 : 침팬지대장
    추천 : 18
    조회수 : 600
    IP : 180.70.***.11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1/04 21:04:30
    http://todayhumor.com/?sisa_478671 모바일
    KOCA 카페에 올린 행사 후기를 옮깁니다.

    카페의 글을 그대로 옮겨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혼자 행사를 즐기러 온 안생기는 오유의 침팬지대장입니다 ^^

    기대했던만큼 즐거웠고, 그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ㅎ


    일찍 퇴근해 4시즈음해서 도착하여 이전 집회를 구경하며 부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다렸네요 ㅎ

    엽서도 사고, 댓글도 남기고 ㅎ 캐리커쳐도 받고싶었지만 혼자서 뻘쭘하니 서성이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페스티벌이라기에 즐길거리가 조금은 부족했지만,

      빠듯한 일정과 열악한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부분은 앞으로 많이 나아지겠지요 ^^

    운영진 분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어 내내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KOCA의 행사가 시작하고 나서부터 깃발 옆에 서서 무대를 보고있었는데요,

      교감하기 어려웠던 환경이 가장 안타까웠지 않나 싶습니다.

    전의 집회에 참여했던 분들이 앞에 자리잡고 계시고,

      뒤에 도착하기 시작한 분들은 자리잡지못해 서성이거나 도중에 발길을 돌리시는 분도 많이 보았습니다.

    (혼자 갔던  저도 어디에 어떻게 있어야 하는건가 고민하느라 힘들었습니다... ㅡㅜ)

    저도 처음엔 질척이는 바닥을 한참이나 서성이다가 좋은 자리는 포기하고 왼편에 서서 참여했습니만,

      무대를 멀리서 지켜보며 호응하고 참여하려 애를 썻지만 미처 잘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남종 열사의 묵념으로 시청광장에 선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며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의 주인공들과 표창원 교수님, 그리고 조성대 교수님 조금 더 가까이서 뵙고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ㅎ

    대화 중 청중들과 소통이 쉽지 않아 어색한 상황에서도 전해주려는 뜻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했습니다. 


    코카의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났던 시간은 아무래도 담화 후 즐기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기성 어르신들께서는 맘에 들지 않으셨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뜨거운 가슴을 공유하는데에는 이만한 일이 더 있나 싶습니다.


    옛부터 민초는 억눌린 삶과 한을 노래와 춤으로 풀어냈다 했습니다.

      우리는 고된 삶에 눌린 한의 정서를 즐겁고 흥이나는 노래와 춤의 문화로 풀어냈던 활달한 민족입니다.

    당장 이 울분과 한을 격하게라도 표출하고 싶은 분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어르신들의 말마따나 우리는 투쟁과 싸움의 격한 세태를 뚫고 이겨내지 못한 세대입니다.

    촛불 집회에 참여한다면 몸조심하라, 무섭다, 그런 곳에 왜 가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집회에 와서 잠시 촛불을 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다고 뜻만 알리고, 이후 격한 투쟁은 참여하지 않아도 좋다,

      네가 직접 겪어보고 옳다 생각하는 영역까지만 참여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은 하여도 마음내켜하지 않는 일에 억지로 끌어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공부는 솔직히 현장의 밖에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있는 자리에서는 어떤 좋은 의미와 진실을 알리려해도 온전히 전달되기가 그리도 어렵습니다.

    커뮤니티가 그 공부와 정보의 교류의 장이 되고, 민주주의 축제는 우리의 뜨거운 가슴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그런 자리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잘 놀러다니지 않고 클럽을 가지않아 분위기 맞추기가 좀 어렵긴 했습니다만,

      공연하시는 분들과 또 주변에 같이 서서 소리치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그 느낌이 참 소중했습니다.

    비록 처음부터 기대했던만큼 어마어마한 참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시청광장에서 우뚝선 깃발들 사이로 깔판파는 아주머니와 함께 연설을 들으며 박수 몇번 치다가 들어오는 집회가 아닌,

      모두가 뜨거운 가슴을 한데모아 소리칠 수 있었던 참된 민주주의의 도래를 반기는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분노합니다. 꾹 말아쥔 주먹은 바르르 떨리고, 이남종 열사에 대한 묵념후 떨군 시선을 바로 올리기가 죄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날을 세운 창과 총으로 한순간 분노를 표출하기엔 이 겨울이 너무나 깊기만 합니다.

    지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지치지 않는 방법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우리의 뜻이 오래 가도록 열정을 문화로 승화시켜 지속시켜나갔으면 합니다.

    즐겁게 싸워나갑시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운영진과 단상에 서주신 분들, 봉사자 여러분,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KOCA 퐈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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