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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드레(Dr. Dre), 아이스 큐브(Ice Cube), 이지이(Easy-E), MC렌(MC Ren), DJ 엘라(DJ YTella)로 이루어진 힙합 그룹 NWA(Ni**az With Attitude)의 전기 영화이다. <이탈리안 잡>, <모범시민>의 감독 게리 F. 그레이가 연출을 맡았다. LA의 우범지역 컴튼(제목에는 컴턴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발음은 컴튼에 가깝다)에서 시작한 그들의 성공과 현재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할줄 몰랐는데 9월 10일 정식 개봉이라고 한다. 운이 좋아 시사회로 먼저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NWA의 데뷔 앨범 [Straight Outta Compton]은 지극히 현실이 반영된 음악이었다. 다섯 멤버들이 직접 본 것들을 그대로 가사로 담았다. 블러드와 크립스 갱이 지배하는 거리, 마약거래로 살아가는 모습, 길을 걸어가기만 해도 흑인들을 거칠게 심문하는 경찰들 등 컴튼에서의 삶을 가감없이 랩으로 담았다.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서는 그 모습을 설명하는데 충분히 공을 들인다. 그들의 노래 제목이 왜 "F**k The Police"인지 이 영화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들이 왜 컴튼을 벗어나려 했는지 역시.
흑인이 컴튼같은 게토를 벗어나 성공을 하는 길은 두 가지라고 한다. 농구를 잘해서 NBA스타가 되거나, 랩을 잘해서 랩스타가 되거나. NWA는 게토에서 출발한 랩스타의 시초격이다. 그들이 왜 컴튼을 벗어나려 했는지는 영화의 초반부에서 쉽게 답이 나온다. 무차별적으로 흑인들을 검문하는 경찰들의 탄압과 학교 스쿨버스에까지 들이닥치는 갱들, 마약거래와 체포는 그들에게 일상이다. 그런 일상을 담은 노래로 컴튼을 나오는 데 성공했다는 것도 아이러니같다.
영화의 타임라인은 NWA의 결성부터 이지이의 죽음까지이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다루고 있고 그만큼 러닝타임도 길었다.(무려 2시간 27분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 시사회에 괜히 NWA의 앨범까지 들고 갔을 정도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영화이다. 북미에선 무려 예상 수익의 2배를 넘는 오프닝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해 유니버셜은 뭘 해도 잘되려나 보다. 물론 기본적으로 영화의 완성도가 뛰어났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2시간 반을 지루하지 않게 다루는 데는 게리 F. 그레이 감독의 연출력이 한 몫 했다. <네고시에이터>등의 웰메이드 스릴러 감독인 그의 감각이 전기영화인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서도 빛을 발했다. 영화가 너무 과열되었다 싶으면 광란의 파티씬이 등장하고, 너무 풀린듯하면 공연장으로 관객을 소환하는 편집은 영화보는 맛을 살려주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NWA의 해체 이후 사건들이 그냥 정보전달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정도. 그리고 NWA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 건너뛴 장면들이 많았다. 다 담았다면 3시간 반은 나왔을지도..
캐스팅은 거의 완벽했다. 아이스 큐브의 실제 아들 오셔 잭슨 주니어가 아이스 큐브를 직접 연기했고, 로키 호킨스가 닥터드레를, 제이슨 밋첼이 이지이를 연기했는데 싱크로율이 어마어마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중 외모 싱크로율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 배우들이 어느 정도까지 랩을 직접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잘했다. 폴 지아마티가 연기한 제리 헬러도 꽤나 비슷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NWA는 아니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했던 랩퍼들의 싱크로율은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목소리만 비슷했던 스눕독과 코걸이만 비슷했던 투팍은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다. 반면에 잠깐 등장했던 지미 아이오빈이나 데스로우의 슈그 나잇은 어마어마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특히 슈그 나잇은 생양아치 같은 성격까지 그대로 재연해서 젊은 슈그 나잇을 타임머신타고 데려온듯 했다.
카메오로 50센트가 나온 것 같았는데 너무 짧게 지나가서 잘 모르겠다. 대사도 없었고....
영화가 끝나고 투팍, 스눕독, 에미넴, 켄드릭 라마, 50센트 등이 등장해 NWA에 대해 말하는 엔딩크레딧은 완벽했다. 'Straight Outta Compton'이 흘러나오면서 그들의 젊은 시절이 등장하고 그들의 영향을 받은 랩퍼들이 직접 그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정말 멋있었다. 닥터드레의 극중 마지막 대사 "애프터매스"바로 다음에 켄드릭, 에미넴 등등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닥터드레의 위엄이 다시 한 번 돋보였다.
은근히 세세했던 묘사들도 좋았다. 블러드와 크립스 갱을 직접 언급한 것이나 <보이즈 앤 후드>의 각본을 쓰는 아이스 큐브의 모습, 스눕독과 희대의 명반 [The Chronic]을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준 부분, 그리고 각 연도에 맞는 음악을 튼 것(예를 들면 1993년 장면에 흐르는 우탱클랜의 'C.R.E.A.M'이라던가) 등이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두세번 정도 영화를 더 볼 계획인데, 한 번은 꼭 청담CGV 닥터드레관에서 봐야겠다. 틀어주겠지?
출처 | http://dsp9596.blog.me/220458276701 내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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