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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47754
    작성자 : 니리니리니
    추천 : 13
    조회수 : 898
    IP : 117.123.***.54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4/08/13 23:49:53
    http://todayhumor.com/?military_47754 모바일
    오유인 여러분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를 도와주세요.
    항상 웃으러 들어오는 오유에 좋지 않은 일때문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려니 기분이 착잡합니다.
    공군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는 불알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한동안 바빠서 친구에게 연락도 못하는동안 친구에게 정말 많은 힘든일이 있었더군요.
     
    제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에 급격하게 기울어버린 가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군 부사관으로 자원해서 입대를 했습니다. 그런 친구를 볼 때 안타깝기도 했지만 
    자신의 꿈도 포기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운 친구입니다. 

    앞서 말했듯 제 친구는 공군에서 부사관으로 근무중입니다. 병과는 헌병이구요. 
    저도 군대에 있을때 전방사단 헌병대에서 수사병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그 친구와 군대 이야기를 하면 어느정도 
    할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작년 어느날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양성수사관으로 뽑히게 되었다면서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수사관은 헌병병과내에 간부들에게 있어서 
    꼭 하고싶은 보직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왠만큼 군생활을 잘해서는 받기 힘든 보직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양성수사관은 수사관이란 보직에 대해서 교육을 받고
    1년뒤에 정식수사관이 되는 과정에 있는 보직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한
    수사관으로 임명됩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양성수사관으로 뽑히게 되었단 이야기를 들었을때
    그 소식을 듣고 저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올 초부터 제가 일이 많이 바빠져서
    친구에게 제대로 연락도 못하고 얼굴도 보기 힘들어졌다가
    오늘에서야 거의 반년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근데 친구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너무 어두운 친구의 얼굴을 보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양성수사관에서 짤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떻게 된일인지 물어보니 
    말없이 핸드폰으로 뉴스타파 영상을 보여주더라구요. 


    동영상을 전부 보기 힘든분들을 위해서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1. 친구가 처음으로 갔던 자대에서 고참 간부들에게 폭행, 욕설,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인트라넷 헌병 홈페이지에 도움을 요청함.
    2. 친구에게 폭행, 욕설, 성추행을 했던 가해자들은 최소한의 징계만 받고 친구는 전출당함.
    3. 전출 이후에도 소문을 들은 부대 고참 및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지만 친구는 성실하게 근무해서 5년 후 양성수사관에 임명됨. 
    4. 양성수사관에 임명되어서 근무하던 중. 업무를 위해 휴가를 떠난 선임수사관의 메일을 열어보았다가 5년 전 사건의 가해자가
        동기인 선임수사관에게 보낸 음해성 메일을 발견함.
    5. 군 인트라넷 메일의 특성상 업무를 위하여 수사과 간부들의 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수사과내에서 근무하는 간부및 병사들에게 공유됨.
        그래서 다른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그 메일을 열람할수 있었기 때문에 친구가 그 메일을 캡쳐하여 복사해놓고 메일을 삭제함.
    6. 선임수사관이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그 켑쳐하여 복사해놓은 메일을 보여줌.
    7. 그러나 친구는 선임수사관의 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삭제했다는 이유로 양성수사관에서 해임됨.
    8. 이 모든일에 회의를 느낀 친구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것을 눈치챈 아버지와 형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함.


    정말 이걸보고 내 친구의 일이였다는게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항상 밝고 씩씩한 모습만 저에게 보여줬던 친구였기에 더욱 충격이 큽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터져나오는 눈물과 가슴속의 울분을 쉽게 삭히지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군대에 있을때 전방사단 헌병대에서 수사병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사건사고들과 5건의 자살사건을 직접 마주해 볼때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전역한 후에도 tv와 인터넷에서 마주치게되는 군대내에서의 
    안타까운 사망사건들을 들을때마다 그당시 무거운 마음이 되살아 납니다.

    근데 내 주변에서 이런일이 실제로 일어날 뻔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군대 내에서 접하거나 사회에서  tv또는 인터넷으로 접할때보다 
    비교할수 없게 마음이 무겁네요,

    한가지 다행인건 친구가 힘을내서 군대라는 조직과 싸우려고 합니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들을 위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병사와 부사관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오유인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를 도와주세요. 

    위의 링크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와, 군대내에서 고통받고있는 사병 및 부사관들의 힘이 되어주세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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