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제 여친을 만난계기가
예비 장인어른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예비 장인어른과는 여친 만나기 전부터 친하게 왕래하던
사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친 가게에 자주 찾아뵙고 부모님과도 이미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여친과 사귀자마자 그쪽 아버님이 결혼을 서둘렀으면 하는 눈치셨습니다. 물론 당황스럽습니다. 부담스럽습니다 말씀드렸고 뒤에도 얘기했을땐
너희가 참 보기좋아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한얘기셨다고 넘어갔습니다.
일단 여친집은 자영업을 하는데 최근 2년 사이에 상권이 죽고
장사가 안돼는 바람에 집안에 몇천만원 빚이 생겼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지만
1년전 예비 장인어른이 저에게 500만원을 빌려주면 안되겠냐고
전화를 해오셔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오죽 힘드셨으면.. '그래.. 힘들때 외면하는거 아니다'라 생각하고 기꺼이 500만원까지 빌려드렸습니다. 그때 저희 부모님은 당연히 어떻게 딸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릴수가 있냐고 엄청 화내셨고 지금도 이런데 결혼하고 사위가 됐을땐 어떻겠냐고 저희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라 매번 결혼반대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자친구를 좋아하고 3개월 뒤에 돌려주신다는 확답까지 받았으니 큰일 아닐거라 안심시켜드렸습니다만 약속하셨던 3개월은 그렇게 1년이 지나도록 지금도 받지못했고, 여친부모님도 줘야하는데 미안하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제가 곁에서 지켜보니 가정 재정상황은 더 심각해져만 갔고, 최근에는
예비 장인어른이 큰병을 앓게돼셔서 일도 그만두시고 요양 중이신 상태입니다.
내년에 결혼할 생각으로 양측 집안과 여친도 다 얘기가 된 상황인데
여친집이 갑자기 힘들어지고 빚도 있으니 제가 결혼하면 그 어려움을 떠맡게되던지 어느정도 지속적으로 도와야할 처지일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런 결혼생활의 시작을 꿈꾼건 아닌데.. 너무 심적으로 힘듭니다.
결혼을 반대하시던 제 부모님께는 최근 예비장인어른이 편찮으시고 집안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는 차마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결혼하면 집을, 여친이 혼수를 해오길 바랬고 예비처가에서는 그렇게 해주시겠다 말은 하셨지만 제게 빌린것을 돌려주시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 그마저도 될지 의문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걸 아시기에 더욱 반대가 심하신데..제가 매번 설득도 하고 화도내서 이젠 거의 포기상태십니다.. 여친 성격만 좋으면 됐다고..
여친 사랑하고 참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사람보다 쉽게 짜증내고 굳이 짜증내지 않아도 될.. 다른사람이면 그냥 아무렇지않게 넘어갈 일도 성질을 잘내는편이긴 합니다. 그리고 여친은 주위에 친구도 없어서 연애 3년간 여자친구의 친구를 본적도 없습니다. 그 사실이 내내 저에겐 찜찜하게 다가왔습니다. 그것만 빼면 다른 면에선 배려심이던지 잘챙겨줍니다. 다정다감하구요 달리 표현하면 다혈질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여친은 내년에 꼭 결혼하기를 원합니다. 더미루고 싶지도 않다고 하고요.. 지금은 1년째 결혼전제로 동거생활중입니다.
여친집이 어려운상황임을 알면서도 제 미래만 생각하는 제자신이 너무 계산적인 쓰레기인지..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부모님 친척들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제자신도 확신이 서지않는데 계속 이 관계를 이어나가고 결혼해도 되는것인지 너무너무 고민이고
미칠것같습니다. 근데 여친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그게 힘듭니다..
선택은 제 몫이겠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충고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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