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롤챔스 A조 SK 사건을 정리하자면
1) 내전에서의 2경기 조작논란
2) SKS와 프라임과의 경기에서의 조작논란
3) 재경기 내전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1)의 경우엔 조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에 대해선 대부분이 '(전략적) 고의패배' 자체에
대해선 인정하고 그걸 조작으로 칭할지에 대해서만 의견이 갈린다고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으론 조작이란 걸 사유가 어찌됐든 '고의패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SKT의 입장이 이해는 가면서도(저번시즌 내전에서의 셧아웃 이후에 S가 탈락했기에) SKT를 비난하는 입장이였습니다.
하지만 2)의 경우에 와서는 조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조작을 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겠죠. 롤드컵에 SKK를 보내기 위해서 조작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시드가 2장이고 1장만 직행이라고 할 때 이번시즌 광탈한 K가 NLB를 우승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파워랭킹에서 1,2위를 다투는 오존
이 우승해 버릴 경우 다음시즌에서 우승하거나 오존이 광탈하지 않는 이상 서킷 포인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 어렵게 되버리기 때문에 조작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는 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력이나 여러가지를 볼 때 조작의심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경기인 것도 맞습니다만 조작이 아니라 단순
한 멘붕으로 인한 패배라고 생각합니다. SKT입장에서도 여기서 SKS가 이기고 올라가면 조작논란도 조용히 덮고 지나갈 수 있는 헤프닝정도로 끝낫을
텐데(정의구현잼이라면서 개그소재로 쓰였을 수도) 굳이 재경기를 만들기 위한 조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SKS선수들은 멘탈이 약하기로 유
명한 편인데 이미 엄청난 비난의 화살을 맞았고 프라임과의 경기에서 질 경우 어떤 말들이 나올지 바보라도 예상가능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과적으로 초반에 (좀 안일한 대처를 했지만) 3버프 컨트롤을 당하고 말리면서 1경기를 지고 말았습니다. 2경
기 시작 전부터 멘붕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패배하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멘붕은 생각보다 정말 쉽게 팀을 패배로 이끄는데 당장 KTA만 하더라도
SKS와 1경기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도 한 방에 역전패 당하고 탈락이 유력해지자 (2경기를 승리한다 하더라도 SKK에게 1경기라도 따내지 못
하면 탈락, 솔직히 KTA가 SKK 1경기라도 딸거라고 생각한 사람 거의 없었죠.) 2경기에서 압살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조작이라기보단 SKS의
특유의 쿠크다스 멘탈과 비판, 비난여론이 집중된 상황의 조화로 인한 대재앙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오늘 있었던 3)의 빠른 서랜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조작이였다면 오히려 빠른 서랜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제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제동의 질수없뜸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포장이라도 될테니까요. 또한 픽으로도 말이 많은데 자신들이 정
석으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날빌처럼 준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초반에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게 통하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밀리기 시작하자 우린 안 될꺼야라며 빠른 서랜을 시전했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더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3줄 요약을 하자면
1)은 조작이 맞다고 생각되고
2), 3)은 조작이라기보단 멘붕으로 인한 하드 쓰로잉
결과적으로 SKT는 앞으로도 많은 안티를 안고 가야 될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