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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76687
    작성자 : 오유끊을꼬야
    추천 : 117
    조회수 : 13789
    IP : 121.166.***.187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22 13:51:19
    원글작성시간 : 2012/05/22 12:00:35
    http://todayhumor.com/?humorbest_476687 모바일
    히키코모리 + 학교 안가는 내 동생. 제발 읽어라.두번 읽어라.


    수도권살고 올해 20살된 학교 안다니는 내동생. 
    낮에는 학교 째고 잠자고, 밤에는 하루 종일 게임 하는 내동생아. 니가 부디 이 글을 볼 수 잇엇으면 좋겠다. 밤새도록 게임하다가 오유보다가 그러니까 베오베 넘어서 베스트도 읽겟지? 베스트라도 가서 니가 부디 이 글을 읽는다면 정말 좋겟다. 

    동생아 너가 이제 20살이 됏다. 그치? 니가 고등학교때 그렇게 바라던 성인이 됐어. 성인 되니까 좋지? 담배도 편하게 사고.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집안에서 아빠는 담배를 한번도 피우신 적이 없어. 심각한 애연가인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밖에서 피셨지.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물론 지금도 그러시고. 그런데 넌 아무도 집에 없을 때 마다 담배를 방에서 몰래 피우더라. 너 담배연기 잘 안빠지는 건 알아? 담배연기 뺄려면 굉장히 오래걸리고 그 쩐내 절대 안없어져. 니방에서 너 때문에 쩐내가 난다. 담배 쩐내가. 그래서 내가 담배 피우는거 터치안하고 밖에서 피라고 하면 뭐라고 하지? 꺼지라고 무슨 년아 이러면서 누나한테 할말이 아닌 말을 해대지. 그래, 뭐 담배 사랑하면 본데없이 자란 것처럼 그렇게 배운거 없이 방에서 필수도 잇어. 쉰이 넘으신 아버지도 감히 집에서 피우지 않으시는데 넌 그럴수도 있어. 

    우리 집이 그렇게 넉넉치 않아. 1년에 2천만원의 학비를 들여서 우리 둘을 밀어줄 만큼 돈이 많지 않다고. 동생아. 내 학교가 400만원이지. 그래, 좀 전문성이 잇는데라서 좀 비싸 우리학교가. 나도 일년에 두번 400만원씩 엄마한테 손벌릴때마다 얼마나 창피하고 미안한지 모른다. 넌 그런 미안한 맘은 있니? 있을꺼야.그치? 너 고3때부터 공부 하나도 안했어. 수능등급이 677?? 뭐 이렇게 나왔더라. 진짜 시발 내가 제일 공부안햇을때도 그따구로는 안나오더라. 아예 찍은거지. 잠잔거지. 새벽을 불태우고 공부했는데 그점수면 나도 할말없고, 그냥 어깨 한번 두드려주고 소주 기울이면서 잘햇다고 그랬을꺼야. 공부가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라는건 재수한 나도 알고 있으니까. 그치만 넌 밤새 게임하고 몰래 술마시고 여름에 애들이랑 강가가서 놀고 했지. 그것도 아싸리 노는것도 아니었지. 뭐 하나에 미치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기 싫어서 그저 회피만 했지. 게임을 미친듯이 사랑하거나 운동에 미치거나 뭐 그러면 그쪽으로 나아가라고 길이라도 알아봐주겠는데.. 그냥 넌 고3인게 싫었던거지. 꿈도 내일도 관심없지. 순간 순간의 쾌락에만 집중하더라. 먹고 자고 놀고. 딱 이 세개 한것같다. 야자도 안째. 왜? 선생님 무서워서. 왜 그렇게 배짱도 없지. 아무튼 이렇게 고3보낸 그 성적으로 그래도 우리 엄마아빠 대학이라도 보내주신다고 대학알아오랬지. 4년제 택도 없고 전문대라도 알아봐라 라고 하셨지. 그것도 넌 귀찮아서 안알아봤어. 대학을 엄마아빠가 알아봐주시고 접수까지 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덕분에 나는 누나가 뭐하냐고 옆에서 등짝 스매싱 당하고 같이 접수했지. 결국 2.28일인가? 이미 입학식끝나고 오티 끝났을때 추가 합격으로 이름도 없는 수도권 전문대 갓지. 그것도 그런데에 400을 쳐부어가면서. 아 시발 내가 진짜 여기다가 욕 안쓸라고 했는데 이것만 생각하면 내가 눈알이 돌아가고 존나 뒷골이 땡기고 명치가 아파온다. 이개새끼야 진짜. 돈잇어도 대학못가는 애들이 수두룩 한데 엄마가 당연히 대학 보내주신다니깐 감사한줄모르고 대학도 엄마가 골라주게 만드냐 이씹숑카야. 니가 몇살이냐. 진짜 난 니한테 붓는 400이 제일 아까워. 돈없어서 공부 못하는 애들 주고 싶어. 그게 낫지. 너한텐 진짜 돈지랄이지. 하.. 어쨋든 지금은 대학갔고...그래..그러하다.

    그렇게 대학갔어. 근데 대학이라는게 굉장히 좋은데거든? 누나는 대학가서 신세계였어. 선배들이 밥사줘. 게다가 이 파릇파릇한 봄날. 대학캠퍼스라는게 진짜 사람을 나긋나긋하게 만들어준단말야. 평생 졸업하기 싫어. 5월이면. 그 풋풋한 새내기들이랑 젊은 냄새가 잇다. 또 신입생때는 선생님이 아니라 교수님한테 프리한 스타일 수업으로 새로운 수업스타일듣는것도 신세계고. 아무튼 그렇지. 근데 너는 왜 대학을 안가니. 일주일에 4번이고 집에서 학교도 가깝잖아.^^ 너보다 4살인가 많은 동기형이 그렇게 잘 챙겨주고 매일 전화하는데 왜 학교를 안가. 응? 왜그래. 술먹다가 피곤해서 뭐 놀다가 귀찮아서 가끔 안가는게 아니라 왜 아예 안가? 너 전문대라도 졸업하길 바라는 엄마아빠의 희망이 우습니. 아니면 진짜 다니기 싫은거니. 다니기 싫으면 자퇴를 하던가. 그것도 아니고 또 너는 밍기적 밍기적 그러고 잇지. 넌 학교를 관둘 용기도 없으니깐.다니긴 귀찮고.  

    그때 니가 그랫다며. 나도 이제 성인이니까 터치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건 평생 못잊어. 성인의 정확한 의미를 니가 모르는것 같다. 술, 담배사고 네이버에서 성인인증하고 모텔간다고 해서 성인인게 아니야. 니가 대학을 가겠다고 햇으면 그 학교를 정하고 그 학비를 니 힘으로 내는게 그게 성인이야.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고,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게 성인이야. 동생아. 니가 밤새서 학교를 안나가도 되는데 그 학비를 내주시는게 엄마아빠면 엄마아빠 말씀들어야지. 그게 맞는거야. 아니면 니 돈내고 니가 안나가던지. 당연하게 내주시니깐 그게 당연한 일 같지. 그치? 


    마지막으로 너 알바 안하더라. 엄마아빠가 주시는 돈 모자라지 않냐. 난 모잘라. 울엄마 대학교가면 아예 돈 안준댓어. 근데도 가끔씩 주시지. 맘이 약해가지고 엄마도 그러면 안되는데.. 나도 가끔 이용해먹긴 하지만 그러면 안돼. 난 최소한 발 삐고 깁스했을 때 알바 때려쳤을 때 받았어. 넌 근데 고등학교 졸업하고지금까지 알바 하나도안하더라. 아? 하긴 했지 예식장에서 며칠. 피시방에서 한달. 뭐 이정도 햇나. 그래서 내가 그런거 하지말고 사람들 많이 만나는 거 하자고 아웃백이나 음식점 뭐 알아봐줬지. 근데 뭐라고 햇어. 
    하고 싶은 알바는 없어도 하기 싫은 알바는 있다고? ..... 20살먹은 너한테 알바리스트 쭉 적어다 바쳤는데 누나한테 그렇게 말하니깐 힘이 쭉빠지더라. 그것도 게임하면서 곁눈질로 보다가 휙 던졋지. 그리고 게임중이니깐 한 시간 뒤에 알아보자더라. 좋은 누나가 아니라서 아 그러니 미안하다 그렇다면 다시 알아보자 라고 햇어야 됐는데 내가 욕이 먼저 나갔다. 그러면 안되는 건데. 그치? 내가 참 잘못했네. 내가 죄가 많네. 지금도 돈없으니깐 집구석에서 매일 자고 게임하고 그러고 있지. 그러면서 먹기는 얼마나 잘먹는지 90키로 됐더라. 집에 먹을게 없어. 늘 뭐 맛잇는거 해놓으면 아빠도 뭣도 없고 그냥 다쓸어넣지. 라면도 내가 요새 먹어본 적이 없어. 사놓고 나면 뒤돌아서면 없어. 뭐, 먹어도 돼. 먹는거야 뭐 덕분에 난 된장찌개만 먹어서 요새 살이 안찐다. 그건 고맙다. 너 이정도면 너한테 한 말인거 너가 알거야. 그치?


    누나가 이렇게 창피한 가정일 들춰내서 오유에 쓰는건 내가 너한테 직접 말하면 우습게 듣기도 하고, 또 얼마나 니가 심각한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그래. 오유보면 훨씬 어렵고 힘든 사람이야기 많은데 이 이야기가 묻힐 것 같아서 좀 걱정된다. 많은 사람들 삶이 순탄치 않지만 내 눈 앞에 있는 내동생 하나 구제 먼저 하는게 나의 도리 아니겠니. 그래도 그게 맞는거지? 그치? 우리 진짜 갱생의 길을 걸어보자 동생아. 니가 차라리 며칠 밤을 새서 디아3를 사고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그렇게 게임만 하는 그런 열정적인 사람이었으면 차라리 그랫으면 진짜 그랫으면 누난 더 행복할 것같다. 동생.

    오유어르신분들 동생 어떻게 해야될까요. 제 밥그릇도 급한데 동생만 보면 열딱지가 터져서 이렇게 긴 글 씁니다. 부디 훈계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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