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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ravel_4762
    작성자 : 어설픈삶
    추천 : 4
    조회수 : 1439
    IP : 221.164.***.10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11/04 10:54:34
    http://todayhumor.com/?travel_4762 모바일
    대마도 마라톤 여행 1부
     
     
     
    오유20130316_105037-1.jpg
    <오시카행 버스>
     
     
    대마도의 아래쪽 하대마(下対馬)인 이즈하라에서
    上対馬(상대마)인 히타카쓰까지 382번 도로 상 길이는 구글맵스 기준 86km 남짓이다.
     
    즉, 횡단을 할려며 86km의 거리를 뛰어내야 한다.
     
     
    "너무 힘들어..대마도는 길이 꾸불거려서"
    "고도 차이가 많이 나서 MTB 자전거로도 1박2일로는 힘들어 해"
     
     
    사용자 지정 7 히타카츠.jpg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대마도를 뛰어 본 사람은 없었다.
    횡단이나 또는 마라톤으로 뛰어 본 사람들의 기록은 존재치 않았기에 참고로 해 볼 자료도 없었다.
     
    대부분 MTB 내용이 주로고
    그나마 있는 건 7월에 열리는 대마도마라톤대회 (하프) 내용뿐이었다.
     
     
     
     
     
    오유2대마도~1.JPG
     
     
    대마도는 선박편을 이용해야 하기에
    입.출국 시간이 정해져 있는 제한적 조건이다.
     
    뛸 수 있는 시간이 녹록치 못하기에
    시간 안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난관이라 하겠다.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배는 떠난다.
     
     
     
     
    오유320130317_095303.jpg
    <히타카츠 터미널>
     
     
    울트라마라톤 형식으로 넘어가기엔 조건이 까다로운 대마도의 현실이었다.
    음식물 보충만 된다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밤을 세워 뛸 수 있을것이다.
     
     
     
     
     
    오유420130316_105051.jpg
     
     
     
     
    구글맵스로 캡쳐한 이번에 뛴 거리다.
    41.2km 나온다. 실제로는 조금 더 나올거다.
     
     
     
    오유42윈도우~1.JPG
     
     
     
     
    밤이 되면 오고가는 자동차도 없는 어두캄캄한 길을 홀로 독주를 해야 한다.
    뭐...그런 정도야 울트라마라토너라면 즐기는 수준이겠지만
     
    무엇보다 횡단할려면 음식물 보충이 가장 큰 문제다.
     
     
     
    오유620130319_063912.jpg
    <대마도 부산사무소에서 보내 준 지도> 
     
      
     
     
    선박 출발 시간은 선박에 따라서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다. (비틀과 코비에 따라서 다르다.)
    선박 출발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오유720130316_154417.jpg
    <382번 국도>
      
     
     
     
    혹시 횡단을 계획하고 있다면
    쉴 생각말고 무조건 뛰는것으로 계획하길 바란다.
     
     
     
     
     
     
     
    오유820130316_110438-2.jpg
     
     
     
     
    일단 가보기로 했다.
    횡단을 위해서라면 사전 답사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험하면 얼마나 험하길래??"
     
    가보면 알것이다.
     
    일단 상대마인 히타카츠에 도착해  40여분 떨어져 있는 오시카 마을까지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 56번 지방도를 이용해서 382번 국도를 이용해 돌아오는 방법을 택했다.
     
     
     
     
    오유920130316_110502-3.jpg
     
     

    사전 답사지만 계획은 충분히 했었다.
    워낙에 교통편이 열악하기에 버스시간표를 꼼꼼히 체크해서 알아낸 버스다.
     
     
     
    비틀호로 부산에서 히타카츠항까진 10:10분 도착인데 맨 앞에 서서 빨리 내렸다.
    큰 짐은 물품보관소에 보관한 다음 (나중에 문이 닫혀 배낭을 못 빼내 난감했었다. ㅠ.ㅠ)
     
     
     
     
     
    오유1020130317_110442.jpg
    <히타카츠에서 제일 큰 벨류마트>
     
     
     
    작은 울트라배낭만 메고서는 길을 나섰다.
    11:00에 히타카츠항에서 출발하는 오시카행 버스를 타면 된다.
     
    벨류마트에 들러 도시락과 음료를 챙겨 작은 베낭에 억지로 구겨넣고서는 버스를 탔다.
    식당이 없기에 음식물은 필수 구입이다.
     
     
     
     
     
     
    오유1120130317_110550.jpg
     
      
     
    이번에 뛰어 볼 거리는 총 42km다.(구글 맵스 기준)
     
     
    코스는
    코스는
    오시카-56번 지방도-니타-382번 국도-사스나-히타카츠항
     
     
    무엇보다 핵심 도로인 382번 국도 구간을 포함하고 있고
    56번 지방도를 통해 원시적인 숲 속의 기분도 느껴볼 수 있을것 같아서 선택했다.
     
    원점회귀 코스를 이리저리 연구하다 찾아낸 코스다.
    거리가 너무 멀어도 당일 무리가 있기에 적당한 코스를 찾아내야만 했기에
     
    버스+뜀박질로 접목한 코스다.
     
     
     
    오유1220130319_063927.jpg
     
     
     
     
    버스로 이동한 거리다.
    이만큼은 버스로 이동하고 돌아올 땐 뛰었다.
    (개인적으로 100km울트라마라톤대회 25회 완주)
     
     
     
    오유134윈도우~1.JPG
     
     
     
    오시카 마을까지는 히타카츠항에서 48분이 걸린다.
    슈시강 가는 버스행을 타면 오시카가 종점이다.
     
     
     
    오유1420130316_120528-4.jpg
     
     
      
    드디어 오시카 마을에 도착했고
    뜀박질은 시작됐다.
     
    오시카 마을은 조그마한 항구가 있는
    참 소담스런 어촌이었는데, 이런 어촌들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대마도는 산.바다가 공존하는 곳이다.
     
     
     
     
     
    오유1520130316_120717-5.jpg
     
     
     
    56번 지방도로 들어가는 길이다.
     
    여기서 382번 국도를 만나는 니타마을까지는 13KM다.
    꼬박 2시간 30분 걸렸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제법 걸렸다.
     
    입구에 '쓰시마야마네코' 즉, 대마도 삵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천연기념물로서 대단히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도로내내 정말 숱하게 세워져 있다.
    삵이 갑작스럽게 달려드니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오유1620130316_121209-6.jpg
     
     
     
    마을 어디를 가더라도 정갈하고 깔끔하다.
    정갈하고 깔끔하다.
    하지만, 그 깔끔함에 우리네식 포근한 인정은 잘 찾을 수 없다.
     
    그 깔끔함 속에 칼 같은 냉정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상이니
    우리네 정서와는 상반된다 하겠다. 
    (각자의 철학이니 그러려니 하자)
     
     
     
     
    오유1720130316_121338-7.jpg
     
      
     
    어느 오르막을 오르면서 바라 본 산야의 모습이다.
    대마도의 산림은 아주 잘 보존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리네라면 펜션.식당.모텔.암자 등으로 도배를 했겠지만
    이곳은 도로 딱 하나 뿐이다.
     
    그들의 자연사랑 정신은 정말 배울만하다.
    그리고 감탄스럽다.
     
     
     
    오유1820130316_124430-8.jpg
     
     
    드디어 내가 그토록 동경했던
    삼나무 숲 속을 뛰어 볼 기회가 생겼다.
     
    삼나무를 쓰키, 편백나무를 히노키라 하는데
    구스노끼라 불리는 녹나무와 더불어 대마도를 뒤덮고 있다.
     
     
     
    오유1920130316_124503-9.jpg
     
     
    니타마을까지
    13KM, 2시간 30분을 뛰면서 차량은 단 3대를 만났을 뿐이다.
     
     
     
     
    오유2020130316_124528-10.jpg
     
     
     
    삼나무 숲 속 곳곳에서 표고버섯 재배를 하고 있었다.
    자연성이 좋아 표고버섯 재배가 잘되기 때문이란다.
     
     
    대마도 숲 속 전체에 엄청나게 재배하고 있었다.
     
    졸졸 흐르는 도랑 같은 개천도 맑고 깨끗하기만 하다.
     
     
     
    오유2120130316_125640-11.jpg
     
     
    멀리서 보니 다슬기가 있는것 같아 찾아보니
    역시 토실한 다슬기가 물에 널려 있었다.
     
    개천 전체에 다슬기는 지천으로 깔려 있었는데, 대부분 오동통했다.
     
    반디불이가 다슬기를 먹이로 하는데
    그렇다면 이곳도 반딧불이의 천국이 아닐지 싶었다.
     
    역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마도와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늦반딧불이가
    대마도에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여름나절 밤에 이 숲 속을 뛴다면
    번쩍번쩍 늦반딧불이의 불빛을 겪어볼 수 있을것이다.
     
     
     
    오유2220130316_125709-13.jpg
    <인증샷 찍고 모두 개천으로..>
     
     
     
    삼나무 숲 속 아래에 저렇게 개천이 흐르고 있다.
    더 그늘 진 숲 속으로 들어가니 표고버섯 재배를 엄청 하고 있었다.
     
     
     
     
     
    오유2320130316_125728-12.jpg
    <개천 곳곳에 다슬기가 지천이다>
      
    정말 뛰기 좋은 조건의 도로다.
    자연성 좋은 뜀박질 장소를 찾아내는 건 마라토너의 숙명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런곳을 찾고 또 찾아간다. 그리고 늘상 동경한다.
    그 재미는 해보지 않으면 모를것이다.
     
    물론 개고생은 덤이다.
     
     
     
    오유2420130316_130036-15.jpg
     
     
     
    반사경에 비친 삼나무 숲 속 길이다.
    엄청 재미나면서도 행복한 뜀의 시간을 즐겼던 코스였다.
     
    나중 382번 국도는 오르막도 많고 차량도 많아
    이 코스만큼 좋지는 못했다.
     
     
     
     
     
    오유2520130316_130143-16.jpg
     
     
     
    s자로 휘어진 길은 계속해서 구비대며 이어진다.
     
     
     
    오유2620130316_130146-17.jpg
     
     
     
    셀카로 함 찍어봤다.
     
     
     
     
    오유2820130316_130153.jpg
    <숲속에 오징어 출현>
     
     
    숲 속 길을 벗어나니
    이윽코 골프장이 나타난다.
     
     
    골프장 뒷쪽으로 휘어진 길이 아늑히 멀게만 느껴지지만
    뛰어보면 금방이다. 실제로는 1km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눈으로 보면 엄청 멀어보인다.
     
     
     
     
     
    오유2920130316_131748-20.jpg
     
     
     
    또한번 놀랐다.
    숲 속으로 들어가니 개천에 저런 큰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었다.
     
    한 두마리도 아니고 덩치 큰 물고기가 5마리나 노닐고 있었다.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겠다.
     
    잉어나 붕어는 아닌듯하다.
    잉어가 이런 산 중 계곡에 서식한다는 건 나도 처음 듣는 일이기에 아마 다른 어종이 아닐까 싶다.
    누치로 보이기는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오유3020130316_134822.jpg
     
     
     
     
    물 속 곳곳에 물고기들은 천지로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잡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보전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생태 환경이 깨끗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리네 ?...아마 그물쳐서 다 잡았을 것이고
    다슬기는 싹쓸이해서 씨가 말랐을 게 뻔하다.
     
    그나마 몫 좋은데 펜션 안짖고 살면 다행이다.
     
     
     
     
    오유3120130316_134811-20.jpg
     
     
     
    드디어 니타마을에 도착했다.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수수하기만 하다. 하지만 마을의 규모에 비해 자판기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을뿐 어떤 편의시설도 찾질 못했다.
     
     
     
     
    오유3220130316_141256-21.jpg
    <니타마을>
     
    여기서부터는 382번 국도 길이다.
    대마도의 핵심 도로다.
     
    382번 국도는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까지 이어진 도로다.
    총 86km의 거리다.
     
     
     
     
    오유3320130316_154413.jpg
     
     
     
     
    여기서부터는 내내 낑낑댄다.
    체력도 어느듯 소진되고 길의 굴곡은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못 갈 정도는 아니다.
    꾸역꾸역 다리품을 늘려 계속해서 목적지를 향해 뛰어간다.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뛰고...
     
    사스나 마을이 나오기까지 내내 뛰었다.
     
     
     
     
     
    오유3420130316_162438.jpg
     
     
     
    드디어 사스나 마을이다.
    여기서 히타카츠항까지 11km 거리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어느듯 렌턴을 꺼내 불빛을 밝히며 어둠 속을 뛰고 또 걷고하면서 히타카츠로 향했다.
     
     
     
     
    오유3520130316_173939-23.jpg
    <사스나 마을>
     
    사스나 마을은
    제법 규모가 있는 어촌이었다.
     
    풍경이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멈춰서
    한참을 바라보고 갔었다.
     
     
    정말 아름다운 어촌이었다.
     
     
     
    오유3620130316_173922.jpg
     
     
     
    어쩌다 지나가는 차량의 운전자가
    신기한듯 쳐다보고 지나간다. 하기사 뛰는 내내 다들 쳐다보고 가곤 했었다.
     
    대마도를 뛰는 한국인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터이다.
    적막강산 시골 산길을 누가 뛰어가겠는가...
     
    해는 이미 지고
    정신없이 걷고 또 뛰고를 반복했다.
     
    히타카쓰항까지 5km가 채 남지 않았던 순간이다. 이 후부터는 사진 촬영은 못했다.
     
     
     
     
    오유3820130316_184708-25.jpg
     
     
     
     
    드디어 히타카쓰항에 도착했다.
    오전에 출발했던 바로 그 장소다.
     
    쓰시마 택시가 그나마 불이 밝혀져 있어 시간 계산용으로 찍어보았다.
     
    오전 12:00 오시카 마을
            14:30  니타 마을
            17:35 사스나 마을
            19:30 히타카쓰항, 도착 후 저녁...
     
     
    총 7시간 30분 걸림
    구글 맵스 42km, 실제거리 약 45km 추정
     
    항에서 호텔까지 2km는 별도(30여분 걸림) 
     
     
     
    오유3920130316_193253-26.jpg
     
     
     
     
    시골이기도 했지만
    워낙에 인프라가 없어서 그런지 8시쯤에도 모두 불이 다 꺼져 있었다.
     
    터미널 물품보관소도 문이 닫혀져 있어 큰 배낭을 찾지못해 난감했었다.
    호텔바우처.여벌옷이랑 카메라랑 다 거기에 있었는데 무용지물이 되었다.
     
     
     
    오유40사용자~1.JPG
    <히타카츠항에서 호텔까지 2.1km>
     
     
    호텔이야 사전에 검색을 해서
    위치를 알아둔 탓에 어찌어찌 30분을 걸어서 겨우 찾아갔었다.
     
    하지만 여벌옷이 없는탓에
    땀에 쩔은 옷을 다음 날에도 입어야만 했었다. ㅠ.ㅠ
     
    9시쯤 호텔에 도착하니 카운터 직원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왜 늦었냐고 물어봐서 지금껏 뛰어왔다고 지도를 보여주니
     
    "스고이..스고이(대단해)"를 연발한다.
     
    美친짓이지...대단하기는 뭐....
     
     
     
    오유4120130316_195100.jpg
    <야에 식당에서 먹었던 저녁>
    
     
    행여 대마도 횡단 마라톤을 준비하는 울트라 런너가 있다면
    주저말고 질문을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이번 3월달 기록이며 대마도 마라톤여행 1부입니다.
    어제그제 또 다녀왔기에 2부는 제작(?)중입니다.
     
     
     오유42윈도우~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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